'1박2일' 빗나간 세대공감, 30대 이하는 이해할 수 없다.

부제 센치멘탈 로망스편에서 두드러지게 아쉬운점 두가지를 짚고 넘어 가 보려고 합니다. 첫째는 과도하게 무식한 멤버컨셉이고 두번째는 세대편향적인 곡 선곡입니다.

또다시 등장한 무식컨셉, 질리지도 않나

석달전, 사자성어를 맞추는 게임을 하면서 황당한 말장난으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던 '혹서기 캠프2탄' 는 지나치게 예능을 의식한 멤버들의 의도적인 행위의 결과이든 아니면 정말로 무식해서 그런 것이든 너무한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이 제발 저린다"
"호랑이 굴엔 내가 들어가야 한다"

심지어는 무위도식을 '무위타이'라고 하지 않나 '우유부단'을 '우유급식'이라며 황당한 말장난을 계속해서 하는 통에 정말 보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말 예능의 절대강자로 통하던 1박2일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습니다. 혹서기캠프 2탄을 방영하던 당시는 한창 김C 탈퇴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때였는데 이번에는 MC몽 사건의 여파가 그치지 않은 때에 또다시 그때와 같이 무식함을 대놓고 드러내 눈쌀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을 여행을 떠나는 과정속에 10곡의 명곡을 가수이름과 제목을 알아 맞추는 게임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미션의 난이도가 변하는 것이 이번 방송의 핵심이었는데 설악산을 향해 떠나는 교통편을 정하는 첫번째 게임에서 부터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문세의 5집 타이틀곡 '시를 위한 시'는 노래에 관심이 있는 연령대라면 기억하지 말라고 해도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곡인데요. 정확히 김종민 이후부터 강호동까지의 세대가 잘 기억하는 곡입니다. 그러니까 김종민 이후의 세대인 이승기는 잘 모를 수도 있는 곡이기도 한데 70년생인 강호동과 78년생인 은지원정도라면 모르는게 더 이상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은지원과 김종민은 현재는 예능인으로 통하지만 기본은 가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시를 위한 시'는 이문세의 곡중 가장 널리 불리는 '붉은노을'과 같은 앨범에 실린 곡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5집의 타이틀곡이기도 하면서 첫 싱글 커트된 곡이었는데요. (이문세의 전성시대는 4집과 5집) '시를 위한 시'가 비록 오랜기간 활동하던 곡은 아니었다고는 해도 타이틀 곡이었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의 노래였으므로 TV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던 당시에 10대중반과 20대 초반이었던 은지원 강호동이 모른다는 것은 참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는 것이조.

 설혹 제목만은 기억 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옛사랑과 혼동한다는 것은 조금 지나친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랑이 지나가면'과 혼동한다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더군요. '사랑이 지나가면'은 제목이 가사에 그대로 나오는 곡으로 혼동할 수 없는 곡인데 말이조. 소녀시대가 '지지지지 베이베베"를 외치고 있는데 그걸 두고 'Oh'가 아니냐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즉, 제목을 모르는건 햇갈릴수 있고 희미한 기억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곡을 가장 잘 기억할만한 세대가 혼동한다? 참 알송달송 합니다.(제가 그 세대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첫곡이고 오래돼었으니...) 그럴수도 있겠지 하면서 넘길 수 있었는데 이선희의 '갈등'을 '제이에게'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할말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이에게'를 다른 곡과 혼동한다는 것은 지금으로 치면 10대청소년이 '소녀시대'라는 걸그룹 이름 한번도 들어 본적 없다는 말과 진배 없는 일이니까요.

한국의 대중음악 리뷰 시리즈
 한국의 대중음악 - 이선희 편 http://neblog.com/121
 한국의 대중음악 - 김광석 편 http://neblog.com/274
 한국의 대중음악 - 이상은 편 http://neblog.com/301


이선희의 데뷔곡 'J에게'는 그런 곡입니다. 설령 '시를 위한 시'는 햇갈릴 수 있다해도 이선희의 '제이에게'를 '갈등'으로 착각하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조.

강호동은 운동해서 바빴다고 치고, 은지원은 초등학생 시절이니...그래도 모를수도 있지 라고 생각되는 선에서 선곡을 하든지 설령 예능을 위한 설정이라고 해도 이선희의 'J에게'를 햇갈려 하는 모습은 과도했다.

그리고 부활의 '사랑할수록' 을 이덕진의 노래라고 하는 장면은 좀 너무한것 아닐까요.'사랑할수록'이라는 곡이 한창 인기 있던 시절에 고등학생이었던 가수 김종민과 은지원이 이덕진의 노래로 착각하다니... 최대한 이해해보려 해도 '옛사랑'을 햇갈리고 '부활'과 '이덕진'을 햇갈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j에게'를 햇갈리고.....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겹쳐 이렇게 다 모른다는 건 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해도해도 심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연예인의 사생활 등에는 관심이 없는 편으로 어떤 연예인이 기부를 했다고 한다면 가식이든 아니든 그 행동 자체를 인정하고 어떤 드라마에 멋진 역할을 한 배우가 있다면 그 배역을 잘 소화한 연기력 자체를 인정할 뿐이지 실제 성격이 어떠한 가는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즉, 왠만해서는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고 왠만해서는 감동하지도 않으며 왠만해서는 어떤 연예인을 선호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그것을 넘어서서 간혹 진정으로 진정성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거나 그 반대로 너무한 설정 아니냐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의 경우가 지나치게 불편했던 경우였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하조.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는데 예능 프로라는 것을 감안해도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번 가을여행편은 위의 무식한 컨셉으로 인한 불편함을 제외하고 보면 꽤나 괜찮은 내용으로 추억속의 명곡들으며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감성에 젖게 하는 힘이 있었지만 멤버들의 지나친 예능욕심이 종종 눈에 거슬려 아쉬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럴때면 김C가 생각납니다. 어떤 분들은 예능이니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멤버 전원이 온통 그렇게만 움직이니 근래 리얼예능과는 동떨어진 움직임이 되어버립니다. 김C는 조금만 어색한 설정이 있어도 표정에 다 드러나 버려서 오히려 웃음을 주었고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였조. 그리고 멤버들(이승기제외)의 연령대에 집중된 선곡으로 이런 좋은 노래가 있다라고 알려주는 것보다는 다 같이 나누어 즐길 수 있는 세대별 선곡이 필요 했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력이 부족했다.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라고 한다면 신세대도 조금은 공감 할 수 있는 선곡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고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모습'이라던지 홍성민의 '기억날 그날이 와도'도 좋았으나 서른 이전의 세대도 공감 할 수 있는 곡이(잘은 몰라도 귀에는 익을정도) 너무나 없었습니다.

이문세 - 시를 위한 시
유재하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홍성민 - 기억날 그날이 와도
바다새 - 바다새
높은음자리 - 바다에 누워
이선희 - 갈등
부활 - 사랑할 수록

김광석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문세 - 가을이 오면
이치현과 벗님들 - 짚시여인
이남이 - 울고 싶어라
남국옥분 -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산울림 - 너의 의미
김동규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타카피 - Glory days

몇몇 언론사의 "시청자들의 호평일색"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조금 묘한 생각이 들었던게 제 경우만 보아도 개인적으로만 본다면 꽤나 만족스럽지만 일부 1박2일 팬들이 모여 있는 게시판들을 둘러 보면 "한곡도 모르겠다"라는 반응도 상당수 인데 조금 편향적인 느낌의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연령대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전혀 모르겠다"라는 반응도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타겟층을 따로 논하기 힘들만큼 다양한 연령층에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7080.. 특히 70세대에 집중된 선곡은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이승환, 이승철, 이상은 등의 가수나 유영석 작곡가의 곡등이 있다면 20대 중후반도 공감하였을 것이고 90년대 이후의 가수들인 조성모라던지 이적(패닉), 김동률 정도 노래가 더해졌다면 지금의 20대 초반까지도 공감할 수 있었지 싶은데 말입니다. 꽤나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곡들이 찾아보면 아주 많이 있다는 것이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1박2일 멤버 특성과 여행의 분위기상 10대도 모두 알만한 선곡은 현실적으로 더욱 매치가 안되 보이니 10대 중반이하 분들은 죄송하지만 패스...노래를 찾아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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