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시즌2에서 꼭 고려했으면 하는 3가지

"쌀집아저씨가 돌아온다"

김영희PD가 복귀하면서 나가수를 맡으리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그러던 아니던 일단 나가수는 시즌2로 재정비해서 돌아온다고 한다.

개편이라는 것은 부족했던 게 어떤 것인지 알고 개선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아예 큰 틀 자체를 뜯어 고치는 방향도 있을 수 있는데, 필자는 어떤 형태로든 꼭 잊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하는 몇가지 사항을 짚어 보도록 하겠다.

첫째, 메인스토리를 만들자.

'나는가수다'는 가수들의 경연을 예능이라는 포맷으로 보여주는 프로인데, 예능은 없고 오로지 가수의 역량에만 기대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래서 가수들의 부담이 만만찮고 한주라도 감동있는 무대가 보이지 않거나 일부 출연자에게 실망하면 바로 시청율이 하락하는 매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가수들의 비중을 줄이면 나가수만의 매력을 잃는 것이니 어느쪽이든 쉽게 프로그램의 방향을 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둘째, 매니저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바꾸자.

첫번째에 대해 미처 다 이야기 하기도 전에 두번째를 거론하는 이유는 이 둘이 연관성이 깊기 때문이다. 현재 매니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한 가수를 응원하고 배려해주는 역할 외에 딱히 별다른 재미를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예 배제하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결국은 그들의 역할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매니저와 가수가 예능을 위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케이블 프로에서는 가수들이 오페라에 도전하는 프로도 있었는데, 이처럼 완전히 다른 장르에 도전한다전지 아니면 나가수를 패러디한 나름가수다처럼 매니저와 함께 하는 무대도 가능하며, 전문작곡가의 도움을 받아 가수가 직접 가사를 쓴다던지, 사연있는 시청자중 출연가수의 팬과 일대일로 매칭하여 사연에 맞는 곡을 선정해 노래한다전지 하는 여러 스타일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이런식의 여러 변화를 포맷상으로 제공해준다면 초기에 김범수가 보여준 다양한 변신들이 그가 졸업하면서 끝나는게 아닌 프로그램의 한 구성으로 가져가는 장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7회동안 탈락하지 않은 출연자를 졸업시킬 필요도 없게 되고, 한 시즌에 7명의 가수들이 지속적으로 출연해도 식상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형식을 취하던 이런 메인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식상함을 탈피하기 위해 만든 졸업제도를 엄격하게 적용시킬 필요도 없어진다.

 

 

셋째, 중간점검 제도는 당장 중지하자.

현 포맷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현재의 중간점검방송은 시청율 하락의 주범이다. 아무리 재미있게 꾸며보려고 해도 시청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본방송에 미치지 못함은 분명하지 않은가.

나꼼수의 정봉주 전의원을 본 받아 필자 역시 깔대기를 들이대 보자면, 과거 런닝맨 초기 인기바닥이었을 당시 건물안에서 이리저리 달리느라 캐릭터도 부각시키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기 보다 어떤 미션장소에 진입하기 전의 진입미션을 두는 등의 변화를 제안한적이 있다. 필자의 지난글을 보자.

런닝맨 포맷제안, 진입미션과 외부조는 어떨까

 

런닝맨의 포맷을 180도 뒤집어 엎는 것은 어떨까요. 일정 공간에 갇혀 그곳을 탈출 하는 컨셉을 벗어나는 것이조. 예를 들어 보면 A라는 특정 공간에 갇혀 시작하는것이 아닌 진입 미션을 주어 수행케 하고 그 수행평가에 따라 A공간에서 수행하는 미션이 달라지며 공간에 갇힌 이후에도 외부조를 두어 내외부의 미션을 혼합하는 것이조. 조금 복잡해 보일지 모르나 막상 해보면 복잡하진 않을 겁니다.

이러한 변화를 제안하는 것은 런닝맨 개개인의 케릭터를 좀 더 살리기 위해서는 외부조의 미션을 통해 보다 자유로은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팀원들과 늘 내부에서 함께 같은 목적만을 위해 움직이다 보면 멤버 개인의 개성과 매력을 살리는게 어렵게 되고 함께 움직이는 와중에 보여줄 수 있는 개성에는 한계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멤버내에서도 개성을 살리는데 성공하는 케이스와 눈에 띄지 않는 멤버가 갈리게 되는 단점도 있구요. 이를 독자적인 외부 미션 수행을 통해 따로 움직이게 되는 내용추가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패밀리가 떴다" 헤서 아침을 차리기 위해 장보러 가는 팀과 텃밭에 가는 팀의 멤버가 그때그때 바뀌면서 보는 재미또한 달라졌던 것을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좋습니다. 설혹 외부조가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하던 아니던 그러한 과정 자체가 또다른 재미를 선사 해주며 케릭터를 살릴 수 있는 방편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기대도 있구요.

또하나의 예로 잡힌 멤버중 일정 조건에 걸리면 외부조가되어 간략한 미션을 통과하고 되도록 빨리 복귀하고 와야 자기팀이 유리해지는거조. 혹은 외부조와 내부조의 긴밀한 협력이 미션수행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내부에서 달리고 외부에서 달리고...내부라는 틀을 기준으로 하되 외부에도 포맷을 열어놔야 보다 더 재밌지 않을까요?

 

위의 내용은 워낙 초기에 해당하는지라 근래에는 필자가 제안했던 내용보다 훨씬 더 진화한 포맷을 가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위의 제안도 파격이라고 할만큼 상당히 암울해 보였던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정확히 일치하진 않더라도 차근차근 변화가 일어나자 매우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나가수는 퍼포먼스와 범 대중적으로 통하는 가창력을 우선하고 특히 무대에 강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캐스팅이 쉽지 않은 현실적 문제에 부딪쳐 있다. 결국 미스캐스팅이 시청율 하락의 주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캐스팅에 조금더 엄격한 기준을 두되 출연가수들의 부담은 줄이고 그들을 더 오래 보여주면서 감동과 재미를 취할 수 밖에 없다.


 

 잠깐!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제안 한가지 추가

캐스팅할때 대표곡이 없는 가수는 일체 배제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는 제안인데, 우선 출연가수들이 자신들의 대표곡을 여러 장르로 편곡해서 부르는 미션을 빼놓지 않고 넣었으면 하는 바램을 많은 시청자들은 갖고 있으므로 이를 적용해준다.

다시 말해서 나는 김경호가 이번주에는 '못다 핀 꽃 한송이'를 부르는것도 좋지만, 그 다음주에 자신의 대표 히트곡을 다른 장르로 편곡해서 부른다면 더욱 환영할 것이다. 김경호가 '금지된 사랑'을 댄스버전으로 부르는 것도 재밌을거 같지 않은가.

지난해 졸업한 바 있는 박정현은 정말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숨은 명곡이 참 많은 가수인데, 졸업할때까지 다른가수들의 노래도 훌륭하게 소화했지만 자신의 노래를 남의 노래 만큼의 비중으로 불러도 얼마든지 색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는 레파토리가 많다. 나는 그 좋은 소재를 버리고 있는 이유를 지금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정리하자면

경연외에 메인스토리를 만들고 가수와 매니저가 함께 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꾸며보자는 것이다. 매니저가 들러리 역할만 해서는 재미를 찾을 수 없으며, 본인의 인기곡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빼놓고 임하는 것은 어리석다 할 것이고, '아무개 선배' 노래를 부르는 식의 단순함에서 벗어나 시청자가 함께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능동적 미션을 제공해 주는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 뱀발, 깜빡하고 잊어버릴 뻔 했는데 매니저시스템의 변화 한가지를 제안해본다. 즉 지금처럼 전담 매니저를 두는게 아니라 일종의 일반예능처럼 (7~8명은 너무 산만하다) 4명정도의 MC체제로 바꾸는건 어떨까.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메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 아니면 지금처럼 한다하더라도 메인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주된 캐릭터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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