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MTV EMA 수상

 

 

흔히 접할 수 있는 가르침 중에 "보고자 하는데로 볼 것이고, 듣고자 하는데로 들린다" 혹은 "말하는대로 될 것이고" "보는데로 될 것이다"라는 식의 문구가 참 많이 있습니다. 한류를 '거품이다' '실체가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으면 꼭 그런것 같고, 방송의 한류열풍에 대한 영상을 보면 또 한류가 대단한것도 같고...이런식으로 여러해를 반신반의하며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그 벽이 깨어지고 진정성이 어느정도 공식화 된 사건을 개인적으로는 2010넌에 일본진출을 선언하고 이어 2011년에 큰 활약을 한 소녀시대를 비롯한 몇몇 인기그룹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도 보아와 동방신기가 일본시장을 개척한 공로는 있지만 소녀시대처럼 한국말로 콘서트를 열어도 거리낌이 없고, 다시 그 소녀시대를 포함한 SMTOWN전체 식구가 유럽공연을 하고 다시 미국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한국어로 공연하는 모습등은 상당히 무게감이 다릅니다. 오늘날에 한류가수들의 한국어노래를 한류팬들이 한국어로 따라 부르니 격세지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필자가 어제 읽은 책에 이런말이 있더군요. 

'정이확지(精而擴之'

어떤것을 깊이익혀 넓혀나간다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어를 배워 능통한 경험이 있다면 그 사람의 외국어 습득노하우는 중국어를 습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공통적인 한자문제는 조금 다르기는 해도 큰 도움이 되므로 깊이가 확장을 불러 오는 경우가 됩니다.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미국에 진출하러 가 있는 원더걸스와 현재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라 등과 근래 여러나라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내용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화를 거치되 그 중심이 여전히 한국이 있고 한국내서의 인기유지가 한류바람의 유지와 직결되고 있는 것과 아예 철저한 현지화로 그룹의 색채마저 달라지게 하느냐 입니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가 마이클잭슨을 프로듀싱했던 뮤지션에서 곡을 의뢰해 만들고 그의 네임벨류를 홍보에 이용하지만 막상 노래는 한국어로 부르고 다시 영어버전을 따로 녹음하는가와 아예 미국에 눌러 앉아 미국인처럼 말하고 듣고 노래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조.

한류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대상은 정확히 말하면 현재 한국에서 TOP아이돌 가수들입니다. 나머지는 그냥 낑겨가는 것에 불과하조. 이런 대표성은 한류라는 것 자체가 한국의 본토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한국내에서의 인기가 글로벌 한류로 확대해도 전체적으로 거의 대동소이한 인기분포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빅뱅이나 2NE1이 유럽이나 남미지역에서 우세하고 SM소속가수들은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까지 두루 인기가 있는 것과 같은 사소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큰틀에서 보면 국내가수 인기지형도를 그대로 옮겨 확대해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빅뱅 MTV EMA 수상, 다음은?

빅뱅이 수상한 상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느정도의 무게가 있는 상일까요? 필자가 느끼는 상의 무게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 시상식으로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인기상 정도로 분류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이니 남여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그리고 감독상 듣등~ 수없이 많은 여러 장르별 시상타이틀이 있지만 그 중에서 조금 약간 떨어져 있으면서도 시청자들과는 가까운...이런 성격을 가진 인기상처럼, 아주 큰 권위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아무나 탈 수 있는 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월드와이드 인기가수들의 범위가 넓은만큼 누군가가 수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확율도 적고, 그만큼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할 것입니다.

빅뱅의 이런 첫걸음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례와 경험을 중시하는 유럽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되어줄 것입니다. 현재 한류에 남은 마지막 과제는 바로 미국과 유럽시장에 공식 앨범과 관련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망 구축등을 포함한 문화 한류의 진출이라 생각합니다. '월드와이드액트(Worldwide Act)'부문 최종우승자가 된 빅뱅도 좋지만 그것에 더해서 유럽에서 200만장 판매를 한 빅뱅이 그러한 통계적이고 객관적인 수치로 연말 시상을 할 수 있다면 하는 상상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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