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는 주춤하고 불후의명곡2는 잘나가는 이유

그간 불후의명곡2는 꼬려표처럼 '나가수 아류'라는 비웃음어린 단어가 따라 다녔다. 굳이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라면 모룰 수도 있지만 나름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네티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갈수록 나가수의 시청율은 떨어지고 있고, 시간대를 뒤로 늦춘 이후에는 시청률이 더욱 나빠지고 상황과 달리 불후의명곡2는 애초에 기대치가 크지 않아서였는지 요즘은 오히려 나름 선방하고 있고 나아가 슬슬 고정팬이 생기고 있을 정도로 흐름이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그 흐름의 연장선에서 드디어 시청자들의 호감을 가득 살 만한 <남성보컬리스트 특집>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살만한 참 좋은 기획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으며, 프로그램에 자체에 대한 호감도 올리는 성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

 

 

불후의명곡2,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필자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은 아직 최고의가수만 모인다는 나가수와 불후2의 레벨차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나가수는 다수의 시청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개선해야할 문제점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려 시청율 7~8%대로 주저 앉아 버린 상태이고, 반면에 불후의명곡2는 '남자보컬리스트'라는 특집편을 준비해서 흥행과 '나가수 아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데 일조하는 성공적인 변신을 하여 상당히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좋은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나가수 제작진의 공로는 인정하지만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혹자는 잘만 보고 있는데 왜 딴지냐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시청율이 10%초반대라도 유지했을 때의 이야기지 지금처럼 극도로 저조한 시청률은 단순히 포맷의 한계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얼마든지 극뽁! 할 수 있는 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남자보컬리스트 특집에 쑴겨진 뜻

가수들에게 충전의 시간을 준다.
기존 출연가수들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을 주고, 남자 보컬리스트들은  특집편의 대상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림과 동시에 그동안 못보여준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며, 시청자들 역시 색다르면서도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게 되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불후2의 이미지를 받아들이게 되는 아주 단순하지만 큰 효과를 보게 되었다.

불후의명곡2 프로그램 이미지를 개선시킨다.
나가수 나갈만하다는 이야기는 종종 듣지만 막상 전설적인 선배들에게 밀려 조금은 출연이 막연하다 싶은 남자보컬리스트 8명이 참가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 하다. 실제 필자는 불후2 첫 방송부터 11년 7월23일 방송분까지 출연한 그 누구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레벨업된 30대 초반이상의 멋진 노래솜씨를 가진 보컬들의 무대를 보게 되었고 지금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어찌보면 굳이 나가수와 등급을 나눌 것도 없다. 출연한 남자보컬리스트들 중에서 액면만으로만 보면 이정, 이혁은 적극적인 가요소비층이라면 그 실력을 알고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개인적인 노래실력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어찌보면 '나가수'와 색깔만 다를 뿐 마이너로 평가할 수 없는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보여줌으로서 기대반 걱정반의 심정으로 지켜보던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우호적 시선으로 바꾸어 버렸다. . 이는 그간 불후의명곡2에 주로 등장한 아이돌그룹의 메인보컬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수준높은 무대였기에 가능했다.

반전의 묘미를 꿈꾼다.
특히 이혁과 이정의 무대는 특별했다. 이정이 그간 라디오나 심야음악프로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기억하고 있지만 이번무대는 그중에서도 특별했다.  휘성은 기존에도 노래 잘하는건 충분히 알고 있었으므로 이번에는 참 많은 준비를 해왔구나라고 느끼게 해주었고, 케이윌은 훌륭한 표현력을 보여주었다. 임태경은 잘 몰랐던 다크호스였지만 표현력 가창력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숨겨진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다.

 

 

나가수는 변신이 필요하다.

불후의명곡이 기존의 출연가수들로서는 보여주기 힘든 틀의 한계를 깨고 특집편을 통해 위의 몇가지 효과를 보는 시도를 한 것처럼 나가수 역시 변화의 시도를 꾸준히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나가수 제작진은 매니저 시스템이 대단한 무언가처럼 생각할지 모르지만 불후의명곡처럼 대기실에서 가수들이 모여 있고 김구라 혼자 하는 개그로도 충분하다. 이미 가수들의 본무대가 보여준 충분한 감정적 충족감이 왠만한 개그는 다 좋게 보이게 하는데 비용만 잔뜩 들어가고 미미한 효과 밖에 없는 매니저들 잔뜩 나오는걸 왜 그렇게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중간점검도 역시 마찬가지..

필자의 이전 나가수 관련글을 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중간점검과 매니저를 없애고 차라리  출연가수를 10명쯤으로 늘리고 (배니저들의 몸값을 고려하면 오히려 비용이 절감된다) 매주 각 5인의 본 경연을 준비과정과 함께 긴장감을 느껴가며 볼 수 있게 하는게 훨씬 나을 것이라 본다. 1회의 경연을 2회로 나누어 방영하므로 가수들의 부담도 적을 것이다. 그리고  하위 5인에서는 본인의 곡으로 승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도전곡도 좋지만 늘 도전곡만 해서는 그 가수의 진짜 매력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대단한 가수들 모아놓고 대표곡은 중간점검때 잠시 보여주는식의 황당하고 바보같은일이 도데체 어디 있단 말인가.

우승은 이혁이 차지했다. 기막힌 반전이었고, 시청한 충분한 보람을 느꼈다. 좋은 가수들을 모아놓다 보니 마치 짠것처럼 8명의 가수들이 조용하고 발랄하고 슬픈 곡들의 순서가 절묘하게 이어졌다. 임태경이 부른 '동백아가씨'를 들으며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한 것은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라 믿으며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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