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백동수, 케릭터-극본-액션 3박자가 안 맞고 있는 이유

무사백동수는 소재가 참으로 이상적입니다. 어찌보면 과거 퓨전사극의 획을 그은 <추노>보다도 더 나아 보이기 까지 합니다. 그런데 보는 사람마다 무사백동수에 대한 기대를 아직은 버리지 않고 있지만 무언가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하나씩 꺼내 이야기 합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안정되어야 마땅한데 오히려 더욱 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나오고 있는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는 시간부터 갖겠습니다.

 

무사백동수, 지적되는 문제점들

 

두드러진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액션에 대한 지적, 케릭터에 대한 지적, 설정에 대한 지적 등...참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소재와 시나리오 자체가 꽤나 매력적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기대를 쉬이 접기 어렵습니다. 거기에 전광렬과 최민수의 카리스마가 극을 아직까지는 지탱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잘된 캐스팅은 잘된 극본이 만든다.

배역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백동수를 통해 느끼신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박철민씨는 꽤나 비중있는 조연을 다수 맡아왔고 드라마가 흥행하는데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보기드문 배우중 한명이지만 <무사백동수>에서만큼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유승호의 경우를 볼까요? 유승호가 아역배우때부터 인정받아왔다는 것을 많이들 아실겁니다. 그런데 다 자란 유승호는 멋있고 잘생겨지기까지 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미 유승호의 팬이 된 경우 말고도 잠재적으로 그의 팬이 될 시청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인지도의 힘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여운역을 유승호가 맡은게 미스캐스팅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그렇게만 보진 않습니다. 유승호의 연기경력이라는 것은 지금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끌어 내야 하는지 자기가 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연기가 어떤 것인지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인데 극본상에서 아예 무언가 보여줄 꺼리 자체가 없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연기력을 드러낼 적절한 에피소드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메인스토리의 집중이 필요하다.

검선 김광택울 보고 있노라면 흠뻑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연기자 전광렬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의 힘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감탄은 그 한순간 뿐입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드라마의 제목이 <검선 김광택>이 아니라 <무사 백동수>이기 때문입니다.

김광택과 <흑사초롱>의 '지'와의 인연, '천'과 '지'의 이야기는 메인스토리에 부드럽게 녹아 있다면 드라마를 흥하게 하는 주된 장점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따로 독립된 이야기처럼 이야기의 줄기와 상관없이 꽤나 긴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시청자의 극에 대한 몰입도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극본과 함께 연출력의 부재로 지적할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차라리 퓨전무협사극답게 백동수와 여운이 검에 대해 깨달아 과는 과정의 차이점을 아역 시절부터 보여주기 시작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고, 그것이 살생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달라지게 하며 에피소드마다 어떻게 갈등의 원인이 되는지를 보여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백동수가 다시 검선과 재회하게 되고 차후 가르침을 받는 과정에도 이러한 성향의 차이로 비롯된 갈등을 극복하고자 하는 백동수의 의지가 계기가 된다는 설정같은 것도 괜찮겠지요.

 

 

액션, 극의 흐름과 함께 해야 한다.

필자가 예를 한가지 들어 보겠습니다. 위에서 조금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주인공인 백동수와 여운의 차이를 드러내려면 같은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행동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 되면서 나올 수도 있겠지만 보다 비중을 실어야 합니다.

액션신은 이런점에 초점을 맞추어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임무 수행 중 습격을 받았다면 백동수는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쉽사리 살생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여운은 평소에는 침착하고 사려깊은듯 보이지만 공격해 오는 이들에게는 가차없이 살수를 행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태도를 보임으로서 차별을 꾀하고 이런 부분이 갈등의 원인이 되거나 모순이 되는 상황에 대한 심적인 변화의 한 재료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무사백동수>는 이런 에피소드 저런 에피소드 두루두루 보여주는 전개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의 초반부에 무게를 두고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스토리의 비중을 고르게 나누어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신구연기자들의 조화가 부족해 지적을 받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무사백동수>는 오히려 주인공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민수가 바람부는 들판에서 검선과 '지'가 만나는 장면을 보고 있는 그림같은 장면도 좋지만 지창욱이나 유승호가 맞닥뜨린 어떤 사건이 있고 그 사건에서 각자의 성향에 따라 고민하는 에피소드 하나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주변인물 각자의 사연을 따로 보여줄게 아니라 백동수와 여운에게 개인적인 인간관계 같은게 엮여 있어야 합니다. 어떤 드라마는 너무 주변인물들간의 인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답답한데, 무사백동수는 오히려 인간관계가 너무 담백하고 심심해 보입니다.

요약해보자면 메인스토리와 유기적인 주변인물과 에피소드가 연결되어야 하며 보다 주인공에 집중된 스토리전개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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