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시청율 정체를 극복하는 방법 3가지

 

나가수의 시청율이 정체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미 예견된 일이다. 훌륭한 가수를 모아놓고 미션곡을 주고 부르게 하고 청중평가단에 의해 순위를 매겨 탈락자를 결정하는 방식은 처음에는 충격적인 소재가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은 떨어지고 감동과 기대감 역시 줄어들기 마련이다.

 

시청률 부진의 원인과 대책

 

가장 큰 원인은 긴장감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한동안 나가수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옥주현의 경우 필자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의 반응이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아 있고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줄 필요성이 있음을 얼마전 포스팅을 통해 밝힌바 있지만 이런 인간적인 시선 외에 단순히 시청율 차원에서 보면 옥주현의 출연이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긴장감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나가수 출연가수들의 면면이 늘 막강라인을 유지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그리고 롱런해야 하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자 한다면 잠재적인 출연대상을 마구잡이로 끌어 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나가수는 필연적으로 1년 내내 방송하기는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01. 시즌간 반복출연이 가능하면 어떨까.

어짜피 최고를 모아서 경연을 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그 최고인 몇명을 항상 보는 것은 한가지 딜레마를 만들어 내게 된다. 즉 박정현과 YB 등의 나가수 팬층이 생기면서 시청율에 도움이 되지만 이런 가수의 개인팬층이 늘어나는 것이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긍정적이기만 한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아서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시즌이든 다음 시즌이든 한번 탈락했거나 아니면 개인적 사유로 자진하차해야 했던 가수에게 다시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면 어떨까. 예컨데 시즌2에서 탈락한 김연우를 시즌3나 시즌4에서 다시 보아도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다른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02. 더 많은 가수에게 기회를 부여하자.

지난번 포스팅에서 강하게 강조한 게 바로 중간점검을 없애자는 주장이었다. (많은 분들이 본 글은 아니지만..) 중간평가라는 것은 가수들에게 3주 2회경연 속에서 어느정도 노래를 편곡하고 연습할 시간을 주기 위한 다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이런 중간평가의 긍정적 효과보다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부정적 효과가 조금은 더 크다는 것이고 결국 이부분은 시청율의 큰 적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출연가수를 10인으로 늘리고 1회 경연분량을 5인씩 나누어 2주 방영을 하는 것을 지난번에 이어 다시 한번 제안해본다. 이렇게 하면 긴장감은 매우 이어지고 이번주와 다음주의 호기심과 기대심의 연결고리가 생기게 될 수 있으며 출연가수들의 부감감을 많이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출연가수를 늘리면서 장기적으로 레전드급 가수들의 풀이 부족해질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 1번을 함께 고려해 보자는 것이다.

 

03. 자신의 곡으로 승부하자.

두번째 제안대로 한다면 2회 경연의 방송분량은 1달이 된다. 즉 한 가수가 3주가 아닌 한달간 두곡을 부르게 되는데 이중 하나는 자신의 곡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가수 제작진이 가장 크게 실수 하는 부분이 이 부분인데, 새로운 도전도 좋고 새로운 편곡도 좋지만 새로 경연을 하러 들어온 가수에게 중간평가 타임에 잠깐 대표곡 한번 부르는 기회를 주는 것 정도로 끝내 버리는 것은 출연가수들의 진정한 매력을 너무 간단히 소비하고 끝내 버리고 마는 어리석은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우림 투입의 의미

자우림은 필자가 과거 몇차례에 걸쳐 포스팅을 했을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밴드인데, 김윤아와 멤버들이 직접 곡을 만들어 가며 7개의 명반을 만들어 내었고 김윤아는 완성도 높은 솔로앨범 3장을 내기도 했다.

요즘 나가수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흥미로운 점 한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즉 김범수나 박정현의 그 굉장한 보컬도 자꾸 듣다보니 감흥이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오는 말이 개성을 가진 보컬에 대한 평가를 해주어야할 필요성이 있고 그러한 특징을 가진 가수들의 출연을 바라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조관우가 그러한 케이스이며 자우림 또한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자우림의 앨범을 즐겨 듣는 편인데, 김윤아의 노래를 듣다 보면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를 때와 같이 깊은 곳에 숨겨둔 감정선을 건드리는 느낌은 받기 어렵지만 왠지 생각을 잊고 나른해 지고 싶을 때는 그런 느낌으로 들을 수 있고, 또 가사를 음미해서 듣다 보면 많은 생각할 부분을 던저 주기도 하는 등 무어라 정의하기 어려운 다양한 매력을 7집 내내 들려주고 있다.

결국 이런 자우림의 성격을 보컬로 이야기 해주고 있는 김윤아에 대한 평가가 조금 걱정되는 것은 요즘 나가수가 고음처리와 이벤트적인 편집등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가수 본인이 가진 매력마저 묻히게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처럼 보컬의 진짜 매력을 찾는 과정이 아직은 많이 진척되지 않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알고 있는 세계적인 천재아티스트들이 모두 고음을 시원하게 내지르며 인정 받게 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존 레논의 "이메진"을 들으며 "어 비틀즈 멤버 출신이 노래를 왜이렇게 못해"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드러나고 보여지는 것에 온통 마음이 빼앗겨져 있는건 아닌지 돌이켜볼 기회를 자우림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