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뮤뱅1위로 대세입증

최근 가요계는 아이유가 대세다.
연말을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던 소녀시대, 2AM, 카라의 인기 순환기를 거치고 막바지에 드디어 잠자고 있던 용이 '좋은날'이라는 구름을 만나 날아오른 것이다. 톱스타급의 인기가수들이 쉬는 타이밍일 때마다 종종 나오는 '빈집턴게 아니냐'는 말도 아이유의 1위 수상에는 등장하지 않는데 음원차트 올킬 뿐 아니라 실제 대중들의 반응이 여간 뜨거운게 아니어서 바로바로 체감이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뮤직뱅크에서는 연말결산을 통해 올 한해 최고의 노래 1위로 소녀시대이 'Oh'가 선정되었는데, 당시 Oh의 뮤직뱅크 점수를 한번 살펴보자.

 소녀시대의 Oh가 크게 주목받은 이유중에 하나가 당시 무섭게 치고 올라와 단숨에 인기정상가도를 달리게 된 CNBLUE와 2AM와 경쟁하여 압도적인 점수차로 1위를 수상했다는 점이었다. 당시 소녀시대는 'Gee'로 날개를 달고 'Oh'로 날라 다니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대세 중에서도 대세였다.

하지만 위에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Oh'는 첫 등장부터 1위를 하였기 때문에 시청자선호도가 0점이지만 팬덤을 몰고 다니는 슈퍼스타답게 음반 점수가 경쟁자들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첫 1위 이후 다음주 다다음주 비슷한 양상은 이어졌고 무려5주동안 1위를 하며 '뮤직뱅크' 연말결산에서는 2010년 올 한해를 빛낸 1위곡으로 선정되었다. K-차트는 디지털음원 부분이 60%를 차지하는데 이부분에서 2~3천점 정도로 1위를 하는 일부 아이돌 그룹이 있을 때면 팬덤의 힘으로 1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소녀시대는 대개 높은 음원점수와 음반 점수르 고르게 받고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다는 점이 남다르다 볼 수 있다.

그런데 한해를 몇일 남기지 않은 오늘 아이유가 무려 10133이라는 음원점수로 뮤직뱅크 K-chart 1위를 수상하였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 디지탈음원점수 10133(역대2위), 선호도 1127, 음반 2808, 방송점수 2943 / 총점 17011점(역대 3위)
- 역대 음원점수 Top4
 1. 허각 - 언제나 : 10777점 (2010년 11월 19일)
 2. 아이유 - 좋은날 : 10133점 (2010년 12월 24일)
 3. 2NE1 - I Don't Care : 8437점 (2009년 7월 31일)
 4. 2NE1 - Go Away : 7986점 (2010 10월 1일)


아이유, 안티 없는 아이돌의 대세

 불과 얼마전 뉴스기사에 뜬 '아이유 망언'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보면 아이유가 "내가 딱히 잘하는게 없어서 그냥 시키는데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내 얼굴이 연예인치고는 뛰어나지 않다" 고 말했다고 전하는데, 이말이 나온건 바로 이문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였고, 이문세는 아이유가 부른 자신의곡 '옛사랑'을 듣고는 "이 노래 만큼은 내가 부른 버전보다 잘 불렀다. 오늘은 아이유에게 내 노래를 빼앗긴 기분" 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하였다.  사실 아이유가 예능프로에 나오기전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활동은 주로 라디오프로그램이나 심야음악프로, 행사 및 드라마OST참여 등이었기 때문에 예능프로 출연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었다.

 그간 탄탄히 다져온 아이유의 팬층은 예능프로의 출현과 더불어 급증하기 시작했고 '좋은날'을 발표하기전 그녀에게 필요한건 뜨기 위한 단한곡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이야기되고 있었다.

필자는 아이돌의 가창력을 굳이 따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어짜피 가요계에서 노래실력으로 인정 받지 않으면 자그마한 흔들림에도 견디지 못하고 인기하락세를 맞는 경우가 흔하고, 반대로 실력있고 노력하는 모습을 겸비하고 있다면 왠만한 흔들기 시도가 있어도 지지하는 팬층은 쉽사리 이탈하지 않으므로 자연스레 가창력에 따라 경쟁력이 있는가 없는가는 걸러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소녀시대의 인기의 근간은 태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편으로, 소녀시대는 멤버전원이 평균이상의 노래실력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특출나다고 할 정도의 멤버 또한 없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가창력 논란이 그다지 일어나지 않는 것은 태연의 존재 때문이라 풀이 하는 것이다. 이렇듯 노래는 무기가 되어 팬층을 공략하고 또한 방패가 되어 공격을 저지할 수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되어준다. 아이유 역시 다를 바 없다. 최근에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좋은날'에 이어서 부른 '여자라서'를 들어 보았다면 공감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녀라고 보기에는 믿기 힘들정도의 감성을 담아 부를 수 있으니 그녀의 노래는 안티를 최소화 하고 적극 지지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고 있다.

가수에게 지지의 이유를 찾는다.

아이유의 노래를 들어 보면 파워풀하고 시원스레 내지리는 창법은 아니지만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가는 음색을 잘 살리고 때때로 시원하게 터져주기도 하며 어린나이임에도 감정처리까지 제대로 소화 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 이때문에 여러 선배가수들의 칭찬을 가장 많이 듣고 있는 후배가수이기도 하다. 

 삼촌팬들은 어린 팬들과는 달리 지지의 이유를 찾는데, 그만큼 가요계에서 아이돌의 위상이 삼촌팬들에게는 단순한 볼거리일 뿐이어서 방송에 걸그룹이 나와 춤추고 노래하면 흥겹게 즐기며 바라보아 주지만 비판적 시각도 같이 가져가며 보거나 아예 '댓가가 따르는 소비(음원구매등의 행동)'의 대상으로는 전혀 생각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가 지지하는 이유'를 찾아낼 경우에는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사실상 삼촌팬으로 이야기 했지만 주로 20대~50대 사이의 연령대는 모두 포함 하는 개념이고, 음악이 마음에 들 경우 부담없이 음원 및 음반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을 지닌 부류를 말한다.

아이유처럼 노래를 잘 부르는 소녀가 엄청난 춤솜씨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예쁘고 귀여운 컨셉으로 율동을 더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흐뭇해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음원을 구매해 휴대폰 벨소리로 혹은 블로그배경음악을로 다양하게 활용해 주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유를 이야기 함에 있어 소녀시대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 것은 같은 맥락에서 삼촌팬들이 음원을 구매해 주기 때문인데, 실제 스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연예관련 게시판을 둘러 보면 카라와 소녀시대 그리고 각 걸그룹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만 게시된 내용으로만 보아서는 지지층이 극명하게 갈리고 주장하는 시각이 제각각이라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소녀시대가 발표하는 곡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것을 필자는 SM이라는 대형기획사의 힘도 물론 작용하겠지만 숨어 있는 고른 연령대의 지지층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보는 편이다.

- 실재 가장 다양한 연령대의 고른 인지도와 지지성향을 보인 조사결과도 있다,아래 한국갤럽자료는 (13세 이상 전 연령층)남여 3401명에게 응답받은 결과를 토대로 2년 연속 한국인이 가장 좋아 하는 가수 및 가장 고른 지지도를 보인 가수1위로 선정되었다. 한국갤럽 상세자료 [바로가기

아이유는 다양한 연령대에 지지의 이유를 제공해준다. 그 흔한 아이돌 그룹에 속해 있지도 않으면서 기타를 배우고 UCC로 직접 공개하기도 하고(아이유는 인터넷을 적극활용해 팬들과 소통한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듀엣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으며 대개의 활동은 노래를 통해 이루어진다. 작년이었던가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기 전, 어느날 게임방송을 보는데 아이유가 나와 기타를 배운지 얼마 안되었지만 나름대로 연습한 곡이 있다면서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았고 아 정말 언젠가는 뜨겠구나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아마도 내년도 2011년에 한해를 마무리 하는 조사에서는 아이유가 순위권안에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유, 가수의 영역에 들어오다.

길게 썼지만 사실 다양한 연령대에 아이유가 가수로 인정 받아가고 있음을 이야기 한 것이나 다름 없다. 김태원씨가 말한 니이 40이 넘어서야 비로서 음악이 뭔지 알았다고 한 것처럼 길고 넓은 음악의 길에 한발자국 내딛었음을 이제 신고한 셈이다. 나아가 새로운 한류의 중심인 되어버린 가요계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방송에서의 1위는 차후 그녀의 국내외 행보에 적잖은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필자가 이 글에서 가장 강조 하고 싶은 것은 바로 노래로 팬이 되게 해줄 수 있어야 가수로서의 진짜 자격이 있다는 점이다. 노래로 인해 호감을 느끼고 팬이 되었을 경우 그 대상이 노래를 멈추지 않는 이상 가수와 팬의 관계는 유지 된다. 아이유가 갖는 최대 강점이 바로 대중에게 노래를 부를 줄 아는 가수로 인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수로서 가장 기본인 듯 하지만 근래의 가요풍토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노래를 불러가며 인지도를 넓히고 팬을 만들어 나가는 가수! 그 노력의 결과물이 드디어 뮤직뱅크 1위라는 크리스마스의 선물의 형태로 그녀의 품에 안겨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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