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빙고특집, 감동 없다고 비난까지 해야하나

'무한도전'의 초장기 프로젝트 'WM7'편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그 후유증이 남아서 일까요. 일부 언론기사 및 댓글을 보면 무한도전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 대는게 보입니다. 뒤돌아 보면 무한도전이 그간 보여준 많은 도전들이 늘 감동만을 추구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무한도전의 컨셉 자체가 도전 그 자체의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이 갖는 태생적인 한계가 바로 이것인데요. 종종 선보이는 특집에 너무나 힘들어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의 도전에도 멤버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해내는 모습이 감동을 주다가도 또다른 미션에 돌입하면 시청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나는 무한도전의 이런점 때문에 좋아 했는데 왜 다른 내용이 나와" 라는 투정인 셈이조.

 무한도전은 여러해를 거치면서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는 컨셉을 제대로 이해하는 골수 팬들이 자리잡으면서 무한도전의 영역확장은 끝을 모르고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이점이 늘 좋은 것은 아닙니다만 무한도전은 태생이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시청율과는 무관하게 시청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무한도전을 예능넘버원으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예능이라 불리우는 무한도전의 컨셉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는데만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빙고 특집은 무한도전이 갖는 무한대의 스펙트럼중 하나로 그저 아무생각 없이 웃으며 보면 그만인 것을 예능 프로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찾아내려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잣대를 들이대고 그 잣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제기되는 논란들

이날 방송은 '명수팀'의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와 '홍철없는 홍철팀'의 유재석, 정형돈, 하하, 길은 두팀으로 나눠 빙고게임을 하였고, 빙고 판에 각 숫자아래 벌칙아이디어를 채워넣어 숫자를 지우기 위해선 벌칙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벌칙 중에는 화투벌칙이 있는데 이를 두고 사행성이지 않느냐는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돈을 걸지 않는 이상 사행성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제가 이 주장에 조금 덧붙여 보자면 화투 자체를 죄악시 여길 필요는 없으되 굳이 억지로 방송에 내보낼 가치는 없고, 단 상황에 맞게 너무 억매인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무한도전에서 보인 화투패를 보며 사행성 조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문제일 것이나 별로 그런거 같지는 않은데 말이조.


정준하와 박명수가 종로 한복판에서 마치 애인처럼 껴앉고 스킨쉽을 해야 하는 벌칙이 있는가 하면 유재석과 길은 개구기를 낀채 어설픈 발음으로 커피를 주문해야 하는 벌칙도 있었는데 이러한 과장되 보이는 몸개그에 대해 유치하다 굴욕적인 개그다 라며 혹평을 하는 분들도 보이지만 언제부터 오로지 감동만을 위핸 무한도전이었다고 여기는 건지 궁금한 생각 부터 듭니다.

이래도 저래도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예능이지 다큐가 아니라는 것을 잊어 버려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고 초장기 프로젝트를 하며 겪는 심적 육체적 고생을 끝낸지 얼마나 됐나요. 장기 프로젝트로 감동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 빙고게임으로 소소한 재미도 주는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모두가 다 무한도전 아닐까요

무하도전 뿐 아니라 근래 유재석이라는  MC를 주기적으로 공격하는 언론매체가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한두번이라야 주목하지 않을텐데 같은 언론사에서 같은 기자가 잊어 버릴만 하면 유재석이 굳이 하향세가 아니냐는 뉘앙스의 기사를 내보내는 것을 보고 안그래도 눈쌀을 찌푸리고 지켜보던 중이었는데 이번에는 무한도전의 포맷 자체를 걸고 넘어가니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재석이 국민MC로 거듭나는 동안 늘 평탄한 길만 걸어 온 것은 아닙니다. 별 것도 아닌 일을 두고 벌써부터 매너리즘에 빠졌느니 진부하다느니 식상하다며 혹평을 거듭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현재 예능의 대세가 될만한 포맷을 거의 만들어 내다 시피한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방심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결과를 내놓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몸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채찍들 상황이 아니다. 격려가 필요한 시기

진부함을 답습하는 행위를 끊임 없이 반복하는 프로라면 채찍을 들만한 일이지만 새로운 포맷을 개척해나가는데 늘 앞장서는 프로그램을 두고 섵부르게 한주 마음에 조금 안든다고 마치 무한도전이 진부한 포맷을 거듭해서 내보이는 프로그램인양 기사를 쏟아내는건 비 양심적인 언론의 행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소소한 에피소드를 이어가고 있는 무한도전에 지금 우리는 격려를 할 때이지 채찍을 들 때는 아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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