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빼앗긴 금메달을 가로챈 소트니코바의 실제 점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피겨퀸 김연아가 끝내 오심에 얼룩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부문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제부터 할 이야기에 앞서 먼저 다시 한번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김연아. 자랑스럽습니다 김연아"

 

종종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흔히 "나만 이렇게 생각할까?" 라는 의문에, 인터넷 기사나 댓글도 살펴보고,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나누며 자신의 생각을 확인해보고픈 생각을 갖기 마련입니다. SBS를 시작으로 MBC에서도 BBC를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일본언론의 반응까지 소개한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아마 러시아를 제외한 세계 피겨팬들은 모두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김연아가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다고 말이죠.

소트니코바를 위해 만들어준 금메달

결론부터 말씀드렸습니다. 억지로 만들어준 금메달입니다. 여기서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김연아는 이번에도 모든 연기에서 완벽했지만 하나의 점프에서 약간 흔들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감점요인이라기 보다는 착지에서의 아쉬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흔들릴 뻔 하다가 무난하게 처리해 버렸으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즉, 클린연기였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조금더 완벽했다고 해도 김연아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김연아의 점수가 148점이라도 되었다면 "조금더 완벽했더라면 금메달도 가능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볼만 하지만 캐롤리나 코스트너, 김연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모두 굳이 따지자고 들었을 때나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잠깐 있었을 뿐이지 모두 과제를 잘 수행하여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를 해낸  상황에서 5점의 차이라는건 심판진이 매우 극단적인 선택을 미리 작정하고 있었다는걸 말해줍니다.(셋중 가장 실수에 가까운 착지는 소트니코바였습니다)

지난번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이는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심판진이 만들어 주기 위한 의도가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소트니코바의 실제점수는?

피겨스케이팅은 채점으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심판진의 성향은 점수로 바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쇼트와 프리 두번 밖에 확인할 길이 없지만 심판들의 점수를 매기는 성향은 본인들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을 뿐 시청자들이나 경기점수를 확인하는 세계 전문가들의 눈에는 보이게 되는 것이죠.

- 소트니코바 금메달 만들기 프로젝트
- 비 유럽계에 확연히 냉담한 점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점프에서 실수가 한번 있었습니다. 앞서 거론된 선수들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과 달리 확연한 실수였습니다. 따라서 점수 몰아주기를 할 명분이 약합니다.

이어서 연기한 캐롤리나 코스트너는 그녀의 피겨 인생을 통틀어 가장 멋진 연기를 펼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스트너의 피겨스케이팅에 대해 1. 참 꾸준한 선수라는 점 2. 유럽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점 3. 그리고 마지막으로 약간의 거품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소치에서의 은퇴무대를 깔끔하게 마무리 하며 아쉬움은 날리고 좋은 이미지만 남게 되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니 호감도 생기나 봅니다.

 아무튼 필자가 캐롤리나의 점수는 가장 중립적인 점수를 받은것으로 생각됩니다. 약간의 거품은 있지 않았나 싶었던 그녀의 피겨인생 마지막 연기는 리프니츠카야 보다 확연히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문제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시작되었고, 그녀의 연기가 놀라울 정도로 안정되어 뒷심 부족으로 후반에 계속해서 흔들리던 리프니츠카야의 불안정한 모습과 대비되었습니다. 점프를 반정도만 뛰었을 때 이미 마지막까지 실수 없이 마무리 지을 것이란 예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소치올림픽 피겨 심판진들은 클린연기에 가까운 소트니코바이기에 마음가는데로 점수를 마구 퍼주었습니다. 큰 실수가 없고 잘해내었다는 명분이 주어지자 그렇지 못한 리프니츠카야와 달리 가능한 최대치의 퍼주기 점수를 준 것입니다.

 앞서 심판진의 성향을 말씀드린 이유는 점수를 주는걸 보다 보면 어떤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인데, 조금더 구체적인 예로는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로 142.61점을 받은 캐롤리나 코스트너의 점수에서 다른 선수들의 상대적인 점수가 어느정도는 예측가능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연기는 분명 좋았습니다. 그녀의 실제 점수는 142~145점이 최대치였습니다. 개최국이 미국이었다면 코스트너와 동점을, 이태리였다면 오히려 코스트너보다 살짝 적게 받을 수도 있고, 냉정히 보자면 홈어드밴티지를 고려해 소트니코바가 1~2점 앞설 수 있다고 보이는 연기였습니다. 그럼데 아무리 채점제라고는 해도 구성과 난이도 점프의 완성도 측면에서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부분을 뛰어 넘어 149.95를 받았으니 이는 앞서 지적한 바대로 해외언론에서조차 '이해할 수 없는 점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착지에서 한번 실수에 가까운 흔들림이 있었던 소트니코바가 그 약간의 아쉬움마저 없었다면 과거 김연아의 150점을 넘어선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정도인지는 세계 피겨팬들이 더 잘 알겠죠."

심판진이 선수들에게 주는 점수 스타일에서 홀로 크게 벗어난 소트니코바의 점수는 앞으로도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걸 바꿔 말하면 앞으로의 소트니코바의 피겨성적이 챔피언급이지 못할 것을 말합니다.

러시아가 아닌 타국에서 소트니코바가 이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김연아가 그동안 이뤄온 성적이 대부분 이런 텃세를 극복하고 얻어내었다는데서 엿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세계 피겨계는 캐롤리나 코스트너나 그레이시 골드와 같은 연기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김연아의 경우는 이런 선호하는 스타일을 극복하고 매번 프리스케이팅에서 20점에 가까운 큰 스코어 차이를 낼 정도로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그랜드슬램을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었던 것이지 김연아가 아닌 소트니코바가 그럴 수 있을 것이란 가정은 하기 매우 어렵다는 이야깁니다.

단적으로 미국선수인 그레이시골드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고, 김연아와 코스트너가 없는 피겨계에서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며 소트니코바와 경쟁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물론 소트니코바가 러시아의 홈어드밴티지를 너무나 과도하게 받은면이 문제일 뿐이지 실력이 없다거나 연기에서 부족함이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어느쪽의 우세를 확실히 말할 수는 없는 문제이긴 하나 분명한 것은 소치올림픽이 아닌 타국에서 이번과 같은 큰 점수차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소트니코바의 경기스타일은 과거의 모습을 떠올릴 필요 없이 소치올림픽에서의 경기력만으로 판단하는게 맞다고 보이며, 나이대를 감안하면 앞으로 큰 문제 없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번과 같은 퍼주기 점수가 가능한 곳은 러시아 뿐이기 때문에, 그레이시 골드와 나란히 경쟁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이지 김연아처럼 독주할 수는 없지 않나 싶은 것입니다.

 

 

경기가 불과 얼마전에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이처럼 뚜렷하게 금메달을 만들어주기 위한 판정'은 피겨 심판들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 충분하며, 국제심판들의 이러한 행태는 피겨계의 앞날이 밝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오심으로 얼룩진 경기가 올림픽에서 나올 수 있다면 롱 엣지와 관련한 엄격한 룰은 왜 만들었으며, 공정한 경기를 위한 제도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부호가 달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겨 역사에서 수많은 올림픽 챔피언이 나왔지만 김연아와 같은 명실상부한 퀸은 다시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도 그레이시 골드도, 그리고 소치올림픽 챔피언이 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도 퀸 연아와 유사한 정도의 위상을 얻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연아는 긴 시간동안 텃세를 극복해 가며 퀸의 자리를 오랬동안 지켰고, 그런 과정을 지켜본 세계팬들은 김연아를 진정한 퀸으로 인정했습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반면에 소트니코바는 자국의 점수 몰아주기로 러시아를 제외한 곳에서는 인정받기 어려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상대가 김연아였기 때문에 피겨팬들은 이런 결과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반짝 스타는 아닐수 있을지언정 피겨퀸이 되기엔 크게 부족한 출발을 하게된 소트니코바였습니다.

p.s 이렇게 불공정하다면 누가 롱엣지 점프를 뛰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까요.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그런 조그마한 틈을 메꾸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가치 절하 시켜 버리는 이런 잘못된 심판들의 점수몰아주기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과거 미쉘콴과 사라휴즈의 경우에 빗댄 시카고트리뷴의 지적이 매우 그럴싸해 보이는 경기결과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