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베스트저장소, 곧 일베를 핑계 삼는 무리가 대량으로 늘어나고 있다.

세상의 여론은 새소식이든 사건사고든 어느쪽이 시발점이 되던지 다양한 계층으로 두루 퍼지려면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가장 빠르고 가장 핫한 쪽은 뭐니뭐니 해도 SNS임이 분명하다.

 크레용팝이 아무리 화제가 되고 있어도, 처음 들어 보았다는 이들이 더 많고, 엑소가 음악프로1위를 해도 이름도 못들어 보았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이 물리적 전파과정 중에 여러 요소들이 개입되어 차단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SNS와 더불어 필자가 즐겨 찾는 인터넷 댓글란이 근래 심상치 않다. 긍정적인 발전은 보이지 않고 온통 더러운 표현을 서슴치 않고 있는 이들이 너무나 많이 보인다. 그들의 말투는 일베 전용의 단어가 섞여 있지 않을 뿐 동일한 수준의 말을 하면서 나는 선이고 일베는 악이니 이런 말투를 써도 문제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다. 이 얼마나 경박하고 이 얼마나 한심스러운가.

만화에서나 볼 법한 '악을 악으로 징벌한다' 라는 주제는 단지 만화와 소설속에 국한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사회엔 제도와 법이 있고 상식의 선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 상호 교류하며 존재하고 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이런 상식의 선을 벗어나 쉽게 비난과 욕설을 내뱉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 걱정이다.

그들은 일베를 악으로 규정한다. 실제 근래는 잘 모르겠으나 몇달전 접속해 보고 제목만 보고도 놀란 적이 있다. 감정의 여과 없는 배출과 사람의 심성마저 해치고 말 듯한 그런 표현이 난무하는 곳이니 만큼 비난 받아도 마땅하단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일베를 절대악으로 삼아 그와 관련된 의혹만 있어도 말의 집단린치를 가하는 참으로 해괴망측한 행동양식을 떳떳하게 생각하는 살람들이 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움과 동시에 걱정스럽다.

모 커뮤니티에 인상깊은 댓글 하나를 소개한다.

"일종의 매카시즘 아닌가 싶다. 여러 가치와 정의가 다원화된 시대에 일베라는 하나의 절대악이 생기면서 본인 스스로의 가치와 정의가 절대적 선으로 평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습니까. 절대악을 철저히 괴리시키고 비난하면서 반사이익을 얻는거죠."

필자가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왜냐면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너무나 열심이고, 격한 흥분에 휩싸인 사람처럼 말투의 완급을 조절하는 못하는 댓글이 수두룩하게 보이는 가운데, 문득 의도한 바가 있는것 아니냔 생각이 종종 들곤 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위의 댓글처럼 의도를 갖고 접근하며 쾌락을 느끼는게 아닌가 싶다.

"대중에겐 억잇감이 필요한 거에요. 일베라는 공간이 익명성을 토대로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보니 적절타당한 먹잇감을 색출해 내기란 어렵죠. 그래서 단편적인 사실만으로도 낙인 찍을 필요가 있는거고"

역시 성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익명성 보다는 자신의 아이디에 대한 신뢰를 중시 여기는 커뮤니티의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성적인 댓글 토론이 이뤄지고 있었다. 위 댓글은 그런 공간에서는 당연시 되는 말투와 감정의 조절이 왜 인터넷기사에선 안되고 있는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필자가 왜 이런 글을 굳이 쓰고 있는가. 그건 소소한 즐거움이었던 인터넷의 여론 살피기의 재미가 크게 반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하더라도 촌철살인의 한줄 평으로 감탄하게 만든다던지 하는 유쾌함은 없고, 오로지 저주와 증오만이 가득하다. 이는 길거리를 지나다 우연찮게 듣게 되는 불량 중학생들의 무리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과도 흡사하다. 무섭도록 끔찍한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감정 조절을 할 줄 아는 친구는 깔보고, 무리의 조절되지 않는 야생성에 동참하면 멋있는 친구로 대해주는 그런 한심한 부류들이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로 여과되지 않는 감정을 내뱉고, 익명에 가려진 얼굴 없는 집단을 형성하여 익명성의 폐해를 따지면서 오히려 자신들이 그런 익명성에 뭍혀 악의적 행동을 하고, 겉으로는 양의 껍질을 쓰고 있는 양 행동한다.

실제 이념적 성향이 갈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근래 들어선 이념조차 이런 무분별한 배출의 도구로 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우파와 좌파의 의미조차 모르고 실제 현실정치에는 관심이 없는데다가 자신이 사는 지역의 정책역시 까막눈인 사람이 인터넷 댓글 공간에서만큼은 지식인이요 필요한 비아냥은 할 줄 아는 스타가 되려 한다. 좌좀, 수꼴, 보수우익 등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종종 접해봤을 인터넷 용어를 오히려 뜨내기 댓글러들이 더 잘 사용한다. 뜻도 모르고 이유도 없으니 논리도 없고 남이 어떤 주장을 짜맞추기 해놓으면 그게 진실이라 믿어 버린다. 비판적 판단을 할 의지도 없고 이유도 없으며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애초에 목적 자체가 그런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부분을 모두 의도한건 아닐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더욱 문제다. 문제인걸 모르니 계속 그렇게 행하게 되고 그게 몸에 배어 버린다. 너무나 두려운 현실이다. 필자가 인터넷 댓글 문화를 걱정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필자가 오프라인에서 가끔 흥분에 못이겨 쉽게 쉽게 욕하는 그런 사람을 보게 되면, 앞에서 지적하진 않지만 뒤돌아 서면 그 사람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부류의 주장은 옳고 그름을 떠나 일단 진심으로 들어 줄 수가 없다. 인터넷 댓글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에선 부족한 근거로 남을 공격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그보다 더 큰 잘못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해 자신을 높이고 남을 낮추는 행위를 스스럼 없이 하는 경우다. 이런 행위를 접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반대로 생각하게 되는데, 앞에선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 주지만 뒤에선 고개를 내젓고 만다.

댓글란을 통해 함부로 남을 헐뜯는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일베라는 공간에서가 아닐 뿐 사실상 그 안의 어떤 구성원보다 더 질낮은 행동을 하고 있음을 모른다. 그러면서 실제 정치에 정자도 모르면서 새누리당이나 혹은 반대로 민주당을 비판하거나 연예인에 대한 논란이 일면 어디선가 누군가의 주장을 듣고 와선 그게 사실인양 믿어가며 즐기며 공격하기 바쁘다. 사실 타겟이 있으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 없기에 검증은 필요 없다.

우리는 이런 집단문화가 비록 전체 사회내에서의 비중이 크지 않기는 하지만 적어도 젊은이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만큼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고, 모두가 노력하여 정화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걸 하루속히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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