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장경영씨는 조곤조곤 합리적인듯한 태도로 말하고, 박종진은 장경영의 이야기를 상식이라는듯 받아 주는 내용은 상식 밖이었습니다.

우선 장윤정 문제로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일방의 이야기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장경영이 공개한 73억의 사용처에 대한 내용은 완전 황당함 그 자체였는데요.

첫째, 부동산 문제

장윤정 가족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십일억 가량의 대출까지 끼고 31억정도를 부동산 매입에 사용했습니다. 총73억의 수입 중 절반가량을 사용한 것이죠.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투자 방법입니다.

서민의 경우 자산중 부동산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지만 73억이라는 큰 돈 중 특히 2006년 말 이후로 꺽이기 시작한 부동산매입에 저런 큰 돈을 썼다는건 이해할 수 없는 행위죠. 워낙 큰돈이다 보니 오히려 돈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심리를 제가 추정하기론 이렇습니다. 이정도 버는데 이정도 집은 되야 되지 않겠느냔 생각 말이죠. 역시 내가 번돈이 아니어서 할 수 있는 생각이지 않나 싶네요.

 

둘째, 가족생활비

10년간 서울과 원주의 가족생활비로 18억3천만원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정상적이라 생각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당당히 공개 하는 군요. 또 나오는 이야기지만 내가 번돈이 아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돈입니다. 또 한가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장경영씨가 5억을 장윤정으로부터 투자 받아 기존에 있던 어떤 회사에 부사장으로 들어가 경영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그가 번돈은 생활비로 쓰이지 않았을까요? 1년 매출이 백억이 넘는다고 하는데 오로지 장윤정이 번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던 것일까요. 만일 그렇다고 하면 문제고 아니어도 문젭니다. 장경영 역시 생활비를 보태야 함이 마땅하며, 그가 보탠 생활비를 제외하고서 18억이 들었다면 낭비가 확실히 맞는 것이고, 안 보탰다면 또한 낭비가 맞는 것이니까요.

장경영씨가 보탠돈이 있건 없건 그걸 제외하고 18억이라면 1년에 2억가까운 돈을 생활비로 썼다는 말입니다. 1년 생활비를 2억 가까이 쓰려면 73억이 아니라 수백억대 버는 사람의 생활패턴은 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73억에 대한 이자는...)

셋째, 사업투자비

장윤정이 하려고 했던 사업관련하여 1억, 장경영 본인이 5억 해서  총 6억이 사업투자비로 들어 갔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돈에 대한 관념 자체가 어디 재벌급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가족이라 해도 5억을 빌려준다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감도 못잡고 있습니다.

서민의 경우 단돈 오백만원 빌려주기도 쉽지 않습니다. 월급이 두세달 정도 끊기면 카드빚이나 그외 여러 돈의 흐름이 엉키면서 생기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오백정도라고 해도 절대 작은 돈이 아닙니다.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이어도 이삼천대 이상 투자해주기 어렵습니다. 부동산 및 여러 고정된 자산을 제외하고 현금으로만 수억대는 융통이 가능한 수준은 되어야 때되서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형제에게 돈 이삼천 빌려줄 수 있습니다. 빚 독촉하기도 어려운건 말할 것도 없구요. 정말 우애가 너무나 좋다면 조금더 상향될 순 있겠으나 보통사람들은 이렇다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5억이란 큰돈은 10년간 73억을 번 사람이 형제에게 투자해 줄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그건 바로 73억이 10년간의 총 수입이기 때문이죠. 중간에 얼마를 벌었을때 투자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결국 장씨에게 들어간 5억은 엄청난 숫자입니다. 돈에 대한 무뎌진 감각때문인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게 오히려 전 황당해보일 뿐입니다.

적어도 빚이 10억이 남았다는데에 대해 할말을 하려면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이켜 보고 반성한 후 화해를 위한 다음 행동을 취하는게 옳습니다.

과연 그리 좋지 않은 소리까지 들어 가며 짠순이 역할에 열심히 산 장윤정이 왜 통장에 10억의 빚이 있고, 그 사용내역을 다 들었음에도 집을 떠나게 되었는지 아직도 모르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 추정으로는 사용내역을 듣고 가족이 그렇게 사용했으니 나무랠 순 없지만 이해해주긴 어려우니 집을 떠난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밖에도 몇가지 주장을 더 하는 장윤정 가족들의 태도는 이번일로 자신들이 받은 피해를 몇배로 더 갚아 주겠다는 태도로 보였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주장들을 하고 있더군요. 장윤정의 태도에 문제가 조금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는 부분 말이죠. 그런데 장윤정 가족이 하는 주장은 일을 더욱 크게 터트려서라도 자신들의 결백을 밝히겠다는 것이고, 결국 양측 모두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장경영의 일방적 주장을 비판 없이 다루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얼핏 들어 본 바는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균형을 잃은 프로그램은 논할 가치가 없는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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