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단위건 아니면 국가단위건 사람이 모인 곳은 늘 복잡한 정치역학적 관계가 얽히기 마련인데, 스포츠는 가장 순수한 영역으로 남길 바라는 대중의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더욱 첨예하게 이해가 부딪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2013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보면서 느낀점은 세가지!

첫째, 비록 순위라는 드러난 성적에서 만큼은 조금 밀렸지만 리지준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등장하였다는 점으로, 리진준의 프리경기는 쇼트에서의 조금 아쉬운 남은 경기와 달리 좋은 연기로 127점을 받았다. 사실상 김연아에 이어 2위를 주어도 무방한 무척이나 클린한 인상깊은 무대였다. 앞으로 김연아가 다음 올림픽을 제패한 이후라면 리지준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생각될 만큼의 충분히 훌륭한 무대였다.

"제 점수는요. 참~못한 아사다 마오가 받은 134점은 리지준에게 어울리는 점수입니다"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를 하게 된다면, 그 이후 다음시대 선봉은 리리준의 것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둘째, 편파판정의 도를 넘었다. 하도 여러 선수의 점수판정에 문제가 있다보니 일일이 지적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며, 그중 두드러진건 케롤리나코스트너와 아사다마오였다. 흔히 하는 말로 "해도 해도 너무한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점수판정이었다. 코스트너의 경우 몇몇 점프가 훌륭하였기에 다른 불안한 요소들과 점프 실수 등을 감안하고서도 조금 과한 점수 아닌가 싶었는데, 마오의 경우는 정말 심판의 자질을 의심케 할 정도의 점수였다. 클린 경기에 가깝게 모든 면에서 좋다가 한두가지 실수를 한 정도라면 마오의 134점은 인정할만하나 경기 내내 불안했음에도 마오 본인 최고 프리점수를 받는다는건 어불성설이 아니고 무엇일까. 마오는 비록 김연아에 밀려 현재로서는 경쟁상대로 불리기도 민망한 상황이지만 기복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과거 훌륭한 경기가 없던건 아니었다. 마오가 펼친 그 몇몇 뛰어난 경기에서조차 나오지 않은 점수를 훨씬 못한 이번에 받았다는건 참 아이너리나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챔피언 김연아

셋째, 김연아의 건재함은 기대 이상을 넘어 감동

완벽함을 넘어 감동스러운 연기에 마음마저 짠해왔다. 마음을 움직이는 피겨선수를 필자가 사는 내내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연기였다. 완벽한 점프에 경탄에 경탄을 하다보니 마지막에는 울컥하게 되었다. 이는 보는 사람 뿐만 아니라 기립해 박수를 치는 모든 피겨인들의 마음이 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얼마나 많은 각고의 노력을 했을지는 김연아의 그 완벽한 경기만으로도 피겨인들은 아마 느끼고 있으리라. 모든 것을 이룬 여왕이 올림픽 무대 이후 다시 한번 선보여준 최고의 연기에 마음한켠이 행복한 기분으로 가득차 온다.

이제 우리가 느끼는 김연아에 대한 감격은 불안한 아슬아슬함이 아닌 피겨역사를 새로 쓰는 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는 그것 자체로 나오는것 아닐까 싶다. 환상적인 연기와 아름다운 미소로 활짝 웃어주는 김연아의 모습 뒤에 숨겨져 있는 노력을 팬들은 이제 모두 알고 있다. 챔피언이 되기 전 홀로 자비로 세계대회를 출전하던 모습, 올림픽을 앞두고 다가왔을 그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 금메달리스트가 되던 모습 등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우리에게 퀸 연아는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 여왕의 이름을 다시한번 알렸다. 아름다운 그녀의 우승에 박수를 보내며 이말은 꼭 하고 싶다.

"김연아! 당신 때문에 행복해요"

편파적 판정으로 다시 한번 세계 선수권 대회를 얼룩지게 한 심판진은 아마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여기는게 아닐까 싶다. 김연아의 클린을 넘어선 완벽한 연기에 점수를 아니 주면 기존에 행한 여러 잘못된 판정에 대한 면죄부를 받기 어려우니 그랬을 것이란 의심도 가능할 정도. 그러나 판정시비가 있는 와중에도 프리 148점이라를 받는 김연아에 대해 아마도 피견인과 피겨팬이라면 국적을 떠나 모두 박수를 치고 있지 않을까. 

총점 218점을 받아 2위와 21점이라는 엄청난 점수차를 낸 피겨여왕 김연아!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그녀의 앞날에 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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