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외주화논란, 김재철의 어처구니 없는 발상 놀랍다.

KBS 1박2일의 양대 축은 강호동과 나영석PD였조. 둘도 없는 너무나 좋은 프로그램 포맷에 골수팬들이 워낙 많아 30%시청률쯤은 눈감고 만들어도 나올 수 있을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인기예능프로 였습니다.

그런데 강호동에 이어 나영석이 빠진 이후 어떻게 되었나요. 다들 현재 1박이 어떤 상황인지는 아실 것입니다. 무한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재철 사장이 김태호PD 없는 무한도전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유재석만으로 무한도전이 굴러갈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무한도전은 김태호와 유재석이 함께 있기에 가능한 프로이지 유재석만으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은 절대 아닙니다. 결코 그럴수도 없고 그럴리도 없습니다.

무한도전만의 깨알같은 재미들과 각 도전 주제별로 숨겨둔 알찬 메시지등은 무도팬이라면 곱씹을 내용들이며 그로 인해 생긴 골수팬층은 아무리 뜨고 있는 어떤 예능프로라 할지라도 절대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두텁고 두텁습니다. 1박2일에도 이런게 몇가지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만 잠시 말씀드려 볼까요? 1박멤버들의 리더 였던 강호동은 50대 이상 연령대의 어른들의 맹목적인 지지릅 받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강호동은 든든한 맏아들 같은 느낌을 주었조. 예능 프로 자체를 안보는 분들이 1박2일은 보기에 일요일 시청율이 밥먹듯이 30%이상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론조사와 언론에는 잘 등장하지 않지만 실제 식당을 가고 택시를 타고 어른들과 볼 기회가 있는 장소마다 항상 1박2일이 전파를 타고 있기 마련이었고, 일요일 저녁이면 별다른 대안을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항상 채널은 1박2일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만약의 경우란 없다.

만약 김태호pd가 아닌 다른 인력으로 대체될 경우 자칫 파업 이전보다 시청률이 못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을 하는 기사도 있는데 이는 조금 핀트가 맞지 않는 분석입니다. 애초에 대체 자체가 될 수 없기 때문이조. 당장 저라도 다른 pd로 바뀐다면 볼 생각이 없습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자사 인기 프로그램의 현실조차 모르고 있다는게 바로 느껴지는 발언이 바로 외주화검토인 것입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예능의 시작과 끝.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무한도전이 방송하지 않게 된 이후로 필자에게 뚜렷히 생긱 버릇이 있습니다. 일단 무한도전이라는 고리가 없어졌기 때문인지 유재석 맡고 있는 4개 프로만큼은 꼬박 챙겨보던 습관이 무너졌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몇달간 전부를 안보고 있었습니다. 의식적으로 안보려고 해서 안본게 아니라 무한도전이라는 연결고리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번째 버릇은 주말이면 습관적으로 리모콘을 손에 쥐고 채널을 돌려보곤 했었는데 이제는 아예 TV앞에 앉지 않게 되어서 MBC뿐 아니라 TV자체를 안보게 되더군요. 요즘 필자가 주말예능 중 챙겨 보는건 '정글의 법칙' 정도입니다. 꼬박 챙겨보는 프로 치고는 거의 유일하다 싶네요. '정글'을 시청한 후 런닝맨이 하면 다 볼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고...이정도가 주말예능을 소비하는 전부입니다.

인기에 우연이란 없다.

유재석이 아니어도 포맷이 좋으니 어찌 하다 보면 잘될 수도 잇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시작했던 '피맬리가 떳다2'는 시즌1 근처도 못가보고 쓸쓸히 퇴장해야 했습니다. 인기PD만 데려가면 당장 명품프로가 나올 줄 알고 스카웃 경쟁이 있었던 종편이 어찌 되었나요. 

세상에 우연이란 없습니다. 무한도전의 반은 김태호PD고 반은 무한도전멤버 들입니다. 이 양쪽 기둥의 싱크로율이 타 프로는 상상도 못할정도로 엄청나게 높아서 무한도전이 곧 무도멤버들과 김PD라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그런데 한쪽을 떼어내고 다른 피를 대신 수렬한다 해서 본래의 싱크로율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김태호와 무도멤버들이 만들어낸 무한도전은 우연의 산물이 아닙니다. 서로의 케릭터를 개발해주고 키워주며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정말 몸 아끼지 않고 치열하게 부딪혀 만들어 나간 멤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벌집을 건드린 김재철

이번일의 역풍은 이미 무한도전 팬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엎질러진 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김재철이 없던 일이라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무한도전을 참고 기다리던 팬들의 마음을 후벼파 버렸기 때문입니다. 벌집을 건드린 꼴이조. 김재철이 당장 사화를 해야 그나마 무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뻗대면 무도 팬 모두의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글쓴이는 독자와의 공감어린 추천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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