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불평등한 간접광고, 지나친 언론플레이에 눈쌀 찌푸려진다.

종편의 광고전략이 요즘 부쩍 내 눈에 띄고 있는데, 여간 불편하고 눈쌀이 찌푸려지느게 아니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취합해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인데, 주로 연예인이 했다는 말을 의도적으로 논란이라고 포장해서 내보내면서 그 사이에 은근슬쩍 프로그램 이름을 끼워넣는게 생소해서 알아보면 종편이었더라 라는 식이다.

최근 최다채널 사업자이면서 십수년간 저력을 다져온 CJ E&M에서 역대 케이블드라마 사상 최고라 평할 수 있을 만한 작품  <TEN>을 제작 방영했다. 이 드라마는 주연(주상욱) 케릭터를 확실히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추리극으로서 갖추어야할 거의 모든 것을 갖춘 수작이었다. 어느정도냐면 텐이 방영되던 시기의 그 어떤 지상파드라마보다도 퀄리티가 더 낫다는 평가를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 <TEN>조차 다음과 네이버 포탈의 주요연예뉴스란에 몇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청율과 화제성에 비해 케이블프로의 한계를 극명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물론 슈스케 정도의 시청율이 나와준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아직 드라마부문에서 케이블드라마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는 것을 텐이 다시한번 입증해 주었다. 높은 완성도와 그에 부응하는 뛰어난 재미를 선사해주었음에도 메이저언론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그런데 요즘 종편의 듣도 보도 못한 (시청율 또한 최악인) 프로그램들은 언론사 주요뉴스에 이름이 자주 올라온다. 이는 케이블 사업자간의 차별로 보이는 대목이다. 지상파 드라마도 골라서 보는 판에 처음 들어보는 케이블드라마의 내용이 소개되는 기사가 버젓이 보이고 있을 때는 황당하기 까지하다. 십수년을 케이블에서 잔뼈가 굵은 방송사들도 쉽게 편성하기 어려워서 상당한 고퀄이었을 경우 겨우 방송하게 되는 (입소문을 탈정도는 되는) 오리지널 드라마를 마구 만들어 내고 엄청난 홍보까지 하는 종편을 보면서 무언가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든다.

최근 2012년 1월 18일자 다음연예란에 굵은 글자로 특별기사임을 알리고 있는
'한반도' 사전제작기간만 무려 4년 '무비드라마' 탄생예고
이 기사를 보자 .

블록버스터 월화드라마이며 '황진이'를 집필한 바 있는 윤선주 작가의 내공과 이형민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 스타일이 담겨 있는 기대작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아직 방영도 하지 않은 드라마를 이렇게 적극 홍보해주는 경우가 과거에 얼마나 있엇을까? 나는 50%가 넘은 대박시청율을 기록했던 제빵왕김탁구도 첫 방송을 타면서 알게 되었는데 신생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창사특집 드라마 소식은 벌써부터 종종 듣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조금은 의외라 생각되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바로 연예인들이나 방송관계자, 그리고 기획사나 제작사들이 의외로 종편이 출범하기 전부터 종편의 성공가능성을 매우 확실시 되는 수준으로 평가 했다는 내용이었다. 일반국민들의 생각과 너무나 큰 차이가 있는 인식이었다. 그렇다면 민심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그들이 그런 평가를 내리는데는 무언가 믿을만한 게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세간의 관심이 조금 있긴 있었는데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약간은 흐지부지되었던 일을 연예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이 은근히 이슈화를 바라는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몇차례 반복하고. 그럼 언론사는 대뜸 받아서 기사로 작성해 퍼트려 주는 식이다.

 [애프터스토리]키스신을 대하는 TV의 자세

위 기사를 보면, 유명한 드라마나 프로그램 이름사이에 '한반도'에 대한 기사가 슬쩍 끼워져 있다.  키스신을 대하는 TV의 자세라는 주제에 사용된 주요 근거 3가지 중 앞서 '하이킥3'가 언급되고 이어서 '한반도'가 마지막으로 '개그콘서트'가 언급되며 방송하는지도 몰랐던 '한반도'가 유명프로그램 사이에 끼워져 있는 셈이다

 구준엽 "이지아 언니 교제 사실"

위에 사진은 본래 12개의 기사가 다음의 메인기사로 실리고 있는 중에 절반을 잘라 실었는데, 그 6개의 기사중 3개의 기사에서 종편이 메인 혹은 보조로 다뤄지고 있다. 위 구준엽 기사도 마찬가지로 종편 채널A '쇼킹'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스샷에는 없지만 한반도 기사 바로 아래에 소녀시대가 홍콩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태연이 시스루룩을 입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리 큰 이슈가 된바 없는 일이다. 이렇게 그냥 단발성 주목끌기 기사를 사회적으로 용납하던 곳은 전에는 스포츠신문의 연예가쉽란(요즘은 텔존이나 TV팟정도까지) 정도로 한정되어 있었는데 포털사이트 메인으로도 실리게 되었으니 격이 한층 높아진 모양이다.

말그대로 융단폭격을 하고 있는 종편의 행태와 그것을 봐주고 있는 특혜는 비난만 살 뿐이다. 도채체 네티즌을 눈뜬 장님이라 생각해서 벌이고 있는 작태인 것인지 나는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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