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가세로 전세 역전된 '고해' 논란, 슬그머니 수그러든 악플러들

 

한때 한국 남자들이 가장 즐겨 불렀다는 노래 '고해'. 이 노래가 인기를 끌었던 당시 필자는 군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제대 후 노래방에 가서 뒤늦게 알게된 곡입니다. 그런데 그 후로 노래방에서 고해가 얼마나 많이 불려졌는지 나중에는 제발 고해만 부르지 말라는 사람도 있었더랬조.

흔히 아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얼마전 방송에서 임재범이 고해가 만들어질 당시 마음을 완전히 닫고 있던 시기였지만 회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겹쳐 있던 설움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한순간에 만들어진 곡이라며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자 공동작곡가로 등록되어 있던 송재준 씨가 마치 혼자 만든 곡인 것인양 소개된 방송 영상에 문제가 있다며 MBC측에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필자는 이런 이슈가 발생하면 댓글의 반응을 유심히 살핍니다. 그런데 이글을 쓰기 바로 전날, 즉 어제의 댓글 반응 중에서 열에 아홉은 임재범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해 있었습니다. 이것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는 인터넷 시대의 폐해 중 한가지로 네티즌들은 소식을 접한 이들이 편견을 갖도록 은근슬쩍 유도하는 글에 낚이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섵부른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 블로그에서 주로 다루는 정치,연예,재테크 세가지 큰 줄기중에서 정치와 연예 모두 이런 기사들로 넘쳐나는게 오늘날의 한국입니다. 언론들은 어떤일에서 일단 드러난 정황을 흘려 관심을 갖게 하는게 우선일 뿐 뒤에 들어날 진실은 아랑곳 하지 않으며, 논란이 커지거나 아니면 금새 없었던 일이 되거나 상관없이 일단 한순간의 화제만 되면 충분히 만족하겠다라는 심사로 기사꺼리를 터트리는게 아주 일상화 되어버린 것이조.


 

채정은 작사가, 쉬운 비유로 상황을 정리하다.

역시 작사가 답게 짦은 문장안에 많은 뜻을 담은 말로 상황을 정리해 줍니다.

"난을 치는 선비 곁에서 먹을 갈았다고 그 난을 본인이 친거라 말할 수는 없다"

난을 치는 선비가 임재범이고, 먹을 간 사람은 송재준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송재준 작곡가가 "근 1년을 넘게 작업을 한 곡으로 신중히 완성이 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간단히 임재범씨가 혼자 작곡한 듯한 (방송)내용은 본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을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라고 불만을 제기한 것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의 주장입니다.임재범이 악보를 그리지 못해, 송재준이 악보로 옮겨적었다는 임재범측의 주장을 지지하는 내용인 것입니다.

어제 흘러 나온 이야기로는 송재준씨가 외국에 나가기 전 만들어 놓은 베이직코드에 임재범이 멜로디라인을 덧씌운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비난일색이었던 상황인지라 단순변명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런데 작사가의 말을 듣고보니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 오히려 임재범이 작곡기법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작곡가의 도움을 받았을 뿐 곡 자체는 임재범의 머리속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과 제품을 직접 만들어 낸 사람의 특허 논란과 흡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그래서 발명자와 특허권자가 분리되어 등록되기도 하조.

어제 네티즌들의 반응이 너무나 한결같이 비난일색이라 필자 역시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임재범의 말투 자체가 너무 극적인 표현이 많아 한두번은 좋지만 자주 그러니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뉘앙스만 사람들이 떠올리게 된 것 아닐까" 라는 생각 말이조. 그런데 알고 보니 실제 임재범이 말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곡이라니 오해를 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참고기사: '고해' 음반 제작 담당자 "송재준이 거짓말 하고 있다"

 

"이제 갓 논란이 생긴만큼 어느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성급히 판단하고 비난하지 말자. 차분히 더 지켜보자" 라는 뜻의 댓글을 달았지만 눈여겨 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루면 상황이 달라질 일을 두고 비난에 열중하며 장문의 댓글을 여러 차례 쓰던 누리꾼은 얼마나 지금 허탈할까를 생각하면 어느일이건 성급히 판단해서 남을 비난하는 일은 자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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