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를 나눠주기 시상식이라 비난할 필요가 없는 이유

어느 한 분야에서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숱한 유혹이 있을터이고 그 가운데 희생도 따를 수 있조.

 

 

MAMA는 태생부터가 케이블채널에서 시작되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엠넷은 CJ E&M이라는 미디어공룡과 같은 기업에 속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엠넷을 비롯해 케이블 채널 수십개를 가졌으며 영화, 드라마, 게임, 케이블 등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관련 기업을 인위적으로 통합시켜 출범하였고 과거와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한마디로 2011년도 부터의 MAMA는 국내 최대 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격이 올라간 것입니다. 필자가 미디어법 통과로 등장하게된 종편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이유중에 하나가 이회사가 가진 저력이 상당하고, 종편에 영향력을 나눠주려하지 않을 것이며, 승자는 CJ E&M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십여년간의 역사를 가진 MAMA지만 역시 국내 지상파의 각종 시상식보다 높은 권위를 갖기는 어려우므로 한류의 흐름을 타 아시아 시상식으로 이름을 바꾼 것처럼 수상자 선정방법이 뮤직뱅크와 같은 가요순위프로그램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심사위원점수가 20%, 선정위원회 10% 이렇게 게입되는 부분, 리서치30%, 시청자 투표 20% 등은 팬층이 두터운 경우에 유리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2010년과 비교해도 음반과 음원의 비중이 각각 20%였다가 10%로 줄어들고 시청자참여를 강화했다는 것은 팬층이 두터운 가수들의 시상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합니다. 즉, 팬층이 두터운 가수중 전문심사위원에 의해 수상자가 선정되는 시스템인 것입니다. 일반 대중의 의견이 끼어들 틈은 줄어들었습니다.

정리하면,

전문심사위원 점수강화↑ + 시청자 및 리서치 강화↑ + 음원음반 ↓

이렇게 변화해 가는 이유는 한류 때문입니다. 한류로 인한 영향을 반영하고 국내 시상식에 비해 아시아인에 팬층이 두터운 가수들의 수상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파시상 논란

위의 주장에 가장 걸맞는 경우가 김현중과 슈퍼주니어입니다. 그나마 슈퍼주니어는 앨범에 한정되지만 대박을 치긴 했는데 김현중이 남자가수상을 받을 수 있다는 시상식이 바로 MAMA인 것입니다. 그해의 활약보다 두터운 커리어를 가졌거나 그해와 다음해를 빛낼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에 보다 비중을 두는 상인 것이조.

수상하지 못하였으나 좋은 활약을 보인 그룹으로는 씨크릿, 포미닛, 카라, 에프엑스, 씨스타, 원더걸스, 인피니트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예를 찾아내 말씀드리자면 국내기준으로는 카라보다 나은 활약을 보인 그룹이 상당수입니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한 한류 전체로 보아서는 카라가 압도적입니다. 결국 MAMA라는 시상식에서 카라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수상자가 되어야 할 그룹이지만 제외되었으니 논란이 불거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가장 MAMA에 어울릴 그룹이 빠졌으니까요.

필자는 과거 MAMA 2010을 상당히 강한 어조로 비판한적 있습니다. 반쪽이었다라고 정의하면서.... 그런데 2011년은 달라졌습니다. 아직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못하고 공정성과 신뢰성에서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한류가 가장 크게 탄력을 받은 2011년에 이미 십여년의 전통을 가진 시상식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부분이며 엠넷의 저력과 뚝심이 만들어낸 훌륭한 결과물입니다. 아마도 이대로 간다면 점점 더 큰 권위를 가진 시상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필자의 개인적 의견을 덧붙이자면 어짜피 시상식 자체의 권위를 살리기 위한 목적보다는 아시아 최대의 음악축제라는 개념이 더 강하므로 더 많은 가수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왜 이런말을 하는가 하면 솔직한 말로 지난 몇년간의 수상자 내역을 보면 시상자체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것은 다들 아는 내용일 것이고 앞으로도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니 차라리 조금이라도 권위를 높이려면 상의 숫자를 줄이고, 노래하는 무대를 강화하여 음악축제의 성격을 더 강화 하는게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MAMA는 정체성이 모호합니다. 앨범상을 예를 들어 볼까요. 앨범의 완성도만 보아서는 슈주보다 인정받는 앨범은 여럿 있습니다. 원더걸스나 소녀시대 타블로의 솔로앨범, 2NE!, 빅뱅, 그리고 바로 어제 나온 아이유의 2집앨범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즉 앨범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한 시산 부문이라면 슈주는 아쉬운 선택이라는 것이고, 앨범판매량 자체가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이라면 슈주의 수상은 적합한 선택입니다. 그런데 위의 그림을 보신분들이라면 느끼실 테지만 음반판매가 50%의 비중입니다.

글이 길어지는듯 하여 정리하자면 MAMA는 시상식으로서의 권위를 강화하기에는 참으로 많은 역학구도의 중심에 있어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합니다. 조금만 중심을 옮겨도 크게 삐걱거릴 것이니 차라리 음악축제의 성격을 더 강화하여 시상의 편파논란 자체의 비중을 줄이는 게 나을 것이라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올해의가수, 올해의노래, 올해의앨범 이 세가지 핵심 부문만은 조금더 권위를 살려주는게 좋을 것이라는 주장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본 리뷰에 공감하신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