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투개월 탈락, 결승 진출에는 여심이 중요하다?

 

투개월이 결승행 티겟을 거머쥐지 못하고 TOP3에서 멈춰 서고야 말았습니다. 울랄라세션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그들의 결승진출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여길만큼 대단했지만 막판 뒷심을 무섭게 발휘하고 있던 버스커버스커와 투개월간의 경쟁이 관전포인트였다고 할 수 있었는데, 버스커버스커의 약진을 투개월이 막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필자는 슈퍼스타K나 위대한탄생의 가장 큰 딜레마가 바로 심사위원들의 평과 시청자의 반응이 갈라지는 경우가 잦다는 점에 있고, 결국 어느쪽으로 손을 들어주기 에메한 것이 현실이기에 그 절충점으로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투표로 당락을 좌우하는 방식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어짜피 TOP3안에 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팀의 스타성은 어느정도 검증받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오디션이 끝나고 엠넷의 공식적인 지원이라던지 결승에 진출했다는 타이틀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투개월의 팬들에게는 아쉬운 결과일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가 나온 후 TV를 끄고 나서 생각해보니 슈퍼스타K 1~2시즌 및 경쟁프로 위대한탄생의 1시즌까지, 여성참가자의 결승행진출은 없었다는 점에 생각이 다았습니다. 그리고 왜 한국의 오디션프로의 결승무대는 남성 솔로 혹은 팀만을 보게 될까 라는 의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뒷심은 곧 여심이다?

무대 순서를 투개월이 정하게 되면서 김예림양과 도대윤군은 자신들을 중간에 두고 처음에는 버스커버스커를 그리고 마지막은 울랄라세션의 순으로 정했고, 처음 무대를 갖게 된 버스커버스커가 부르게 된 곡은 놀랍게도 보아의 발렌티였습니다.

마침 KBS에서 아시아송페스티벌을 하고 있는 관계로 번갈아 채널을 돌리기 바빴던 필자는 막상 처음에는 보아의 노래인지 모르고 첫 소절을 듣게 되었는데 노래가 진행되어 가면 갈수록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인데? 괜찮네?' 라는 생각을 하다 뒤늦게서야 보아노래임을 깨닫고 감탄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인 윤종신, 이승철, 윤미래 모두 탁월했던 무대라거나하는 최상의 평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건 그것이고, 음악을 좋아 하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보면 발렌티라는 곡을 이렇게도 다른 색으로 부를 수 있는게 버스커버스커이고, 이런 색다른 매력을 끌어내 보여주는 그들의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그렇게까지 단편적이지많은 않다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만 그런것이 아니고 투개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일매일 많은 신곡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가요시장에서 많은 블로그 및 인터넷DJ들이나 방송국 라디오프로의 선택되어질 수 있는 곡은 한정적임에도 순위권 30위 내에 자신들이 그간 불러서 발표된 음원들이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보면 투개월의 저력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여우야'나 'Brown city'의 인기는 타 출연자들의 음원에 비해 훨씬 오래 인기를 지속되고 있으며, 이런 음원사이트에서의 성적 등을 보면 투개월의 매력은 버스커버스커보다는 비슷하거나 조금 앞선 성적이라 할 수 있으니 단순하게 투개월의 재능과 컬러를 한정지어서 볼 필요는 없을것입니다.

결국 오디션프로의 성격상, 지지를 투표로 표현하는 적극성 면에서 여심이 남심을 이겨낸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습니다.

전 투개월이라는 팀 자체로 보면 아직 한계선을 그어 놓을 필요 없이 기대해 볼 수 있는 팀이지만 그들의 무대를 지켜보는 팬들은 조금 흔들린 것이 당락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TOP11이후 여러 변신을 거듭하며 호평을 받았지만 상위로 좁혀지는 과정에서는 별다른 변신이 보이지 않으니 그것을 지켜본 팬들은 자신이 왜 투개월을 지지하게 되었는지부터 혼동이 오게 되고, 더 나은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투표에 적극적이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조. 반면 버스커버스커는 투개월 보다도 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대로 TOP11 이전부터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더니 '동경소녀'로 반전을 이뤄낸 이후부터는 TOP4와 TOP3 무대를 연속해서 터트려 투개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청자들의 관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필자의 추측도 실은 드러난 결과에 귀결되어질 결론에 맞추어가는 생각의 단편들일지도 모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심이 문자투표라는 방식에서 만큼은 더 크게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 몇해에 걸쳐 번복되어짐 없이 나타나고 있는게 현실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김예림의 특징적인 보컬에 대해 호평하면서도 보컬에 집중하기보다 메이저로서 성공할 가능성에 외모에 대한 점수를 상당부분 가산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전 보컬 자체로만 보면 근 이십여년간을 통털어 가장 큰 성공을 이뤄낸 가수로 단연 신승훈을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데요. 신승훈은 독보적인 보컬능력을 갖추었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작곡능력을 겸하고 있었기에 이 두가지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승훈만의 노래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대단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인 이승철도 부활에서의 활약과 솔로전향, 그리고 장기간 이어진 침체기를 벗어나 근래 몇년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까지 많은 세월에 걸쳐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으니 어느 한 가수의 음악인생에 있어서 남들과 차별화 되는 둘을 찾아 볼 수 없는 자기만의 영역을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인지 짐작해 볼 수 있고, 신승훈처럼 보다 젊은 시절에 남들보다 더 빠르게 찾아오게 되려면 작곡능력에 더해 운과 노력이 더해져야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컬의 컬러가 굳어 버리기 전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김예림의 보컬의 컬러가 빛을 발해지기 위해서 몇가지 필요한 조건이 있어 보이는데 그중에서 외모는 아마도 얼마나 그녀가 음악적발전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대중의 호감을 지속적으로 끌어 낼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디션 프로의 최상위권이 아니면 솔직히 오랜기간 대중의 뇌리에 남는 것은 차지하고서라도 메이저로서의 생명력이 길지 못하다라는 것을 감안했을때 TOP3라는 성적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도 투개월을 넘어 결승에 진출하였지만 오디션이 끝나고 맞딱뜨려야 하는 현실이라는 측면에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거입니다.

 그래서 전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그리고 투개월이 좋은 작곡가를 만나거나 자신들이 쓴 곡으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오디션프로를 통하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는데 많은 도움을 얻지만 그것은 마냥 좋기만 한게 아니고 일종의 굴레이자 덫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오래전에는 이문세가 이영훈이라는 사람을 만났던 좋은 예가 있고, 최근에는 조영수 작곡가가 슈퍼스타K2가 끝난 후 김그림에게 '너밖에 없더라' 라는 좋은 곡을 준 예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엉뚱한 곳으로 새고 말았는데요. 아무튼 드러난 결과로만 보면 대중은 보다 나아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선호하며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시청하고 있는 대중들 역시 오디션에서 드라마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되어간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역시 흥미롭고 재미 있는 것은 울랄라세션, 버스버버스커, 투개월의 땀과 열정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해져 왔기 때문이겠조. 다음주 결승이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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