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 신지수, '나나나'가 최악의 선곡인 이유

 

슈퍼스타K3를 방영하는 엠넷채널은 아무래도 케이블이다 보니 지상파와 같은 엄격함은 없는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과거 사회를 흔들어 놓았던 유승준이라는 인물이 부른 곡을 선곡한 신지수를 말릴 생각은 없었던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유승준이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한국국적을 버리고 미국시민권을 따는 순간부터 받았던 충격은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무뎌졌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큰 파장을 안겨주었었다. 특히 당시에는 유승준만큼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미남 솔로가수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해맑게 웃는 모습은 지금으로 치면 이승기만큼이나 안티가 없게 만들었다. 유승준은 미국시민권을 따기위한 계획을 장기간 진행하고 그 과정에 TV프로에서 늘 당당하게 군입대를 하겠다고 툭하면 공언하고 다녔다. 동네방네 하도 이야기하고 다녀서인지 그의 바른생활 이미지는 꽤나 굳건한편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세월이 지났으니 잊고 받아줄만한 때가 되지 않았느냐 싶지만 필자는 그의 사진을 방송을 통해 보는 것 조차 원하지 않는다. 신정환 같은 경우야 애초부터 호감을 가진적이 없으므로 도박사건이 터졌을 때 그러려니 하고 말았지만 유승준은 강한 호감이 배신감으로 바뀐 경우여서 도무지 잊혀지지도 않고 용서가 되지도 않는다. 그런 유승준의 대표곡이 '나나나'다.

 


 

방송은 기록하고 반복해서보여준다.

필자가 슈스케에서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를 한명 꼽는다면 바로 '김그림'이다. 작년 시즌2 슈퍼위크 당시 이기적인 모습이 부각되며 논란의 당사자가 되었지만 돌이켜보면 어느 한 사람의 단편적인 모습 한가지를 보고 선입견을 갖는 것 또한 그리 바람직하지는 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유승준처럼 앞뒤 다 자르고 애초에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게 큰 사건을 터트렸다면 이야기는 다르지만...아무튼 김그림은 시즌이 모두 종료되고 후일 싱글 '너밖에 없더라'를 발표했는데 서바이벌프로그램 출연당시 느꼈던 매력을 120%로 넘어서는 느낌을 주는 곡이었고, 김그림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주었다. 하지만 음원시장에서의 어느정도 호응이 있었음에도 TOP3안에 들지 못한 이유 때문인지 방송출연을 그리 많이 하지는 못하였고, 음원돌풍 역시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고 말았다.

신지수는 슈3 초기부터 우승후보 이야기가 나올만큼 주목받았는데 그녀가 만일 매주 좋은 성적으로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나나나'를 부르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게 된다는 말 아닌가. 듣기만 해도 불편한 곡을...그리고 아무리 케이블방송이라지만 국내 입국조차 되지 않는 사회문란을 일으킨 사람이 부른 노래를 참가곡으로 허용하는것은 문제이지 싶다.

 

노래에 집중해도 모자랄 상황이다.

 

타고난 재능이라는게 없다면 누구나 가수나 배우가 되려고 하겠지만 개개인 각자에게는 각기 다른 재능이 부여되는게 이치라고 한다면 좋은 보컬과 리듬감을 타고 난 것은 일종이 복이며 연예인이 되기 위한 가장 필수조건일 것이다.

'투개월'은 기타와 보컬을 맡은 도대윤, 그리고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김예림 둘로 이뤄져 있는데, 이승철은 TOP11 생방송 무대에서 '여우야'를 부른 투개월을 두고 마치 인어가 사람을 홀리듯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극찬하였다. 결국 노래 실력 이상의 매력이 있다는 것으로 실제 이부분이 프로인가 아닌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선곡과 편곡 역시도 매우 중요하다.

반면 신지수는 선곡에서 문제가 있었다. 신지수의 최대 매력도 김예림처럼 희소성 있는 목소리라 할 수 있는데 '나나나'를 부르고 있는 신지수에게서 그 희소성 있는 목소리가 전해주는 매력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갑자기 어설픈 춤을 추는 평범한 신지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짧은 기간 연습한 것임에도 춤을 추면서 노래까지 비교적 안정되게 소화해냈다는 점은 인정해 줄만하나, 결과로 보면 그렇게 좋은 선곡은 되지 못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신지수의 노래실력은 물론 TOP11안에서도 상위권이지만 가진 것을 전부 온전히 내보이지 못하는 것은 신지수 뿐만이 아니다. 크리스를 보라. 그렇게 노래 잘하는 친구가 한글발음 문제로 강약을 조절하고 치고 올리거나 하는 부분의 흐름을 조절하지 못해 왠지 답답한 느낌마저 주었다. 이처럼 신지수 뿐 아니라 많은 가수 지망생들의 숙제 중에 하나는 '사운드'를 타고 그위에서 놀며 결국은 뚫고 나와 청취자의 귀에 박혀 들어와야 한다는 것인데, 신지수의 보컬은 집중해서 불러야 가능성이 있지 춤까지 추면서 보컬의 매력을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잘 다루는 무기를 버리고 처음 만저보는 무기를 들고 전쟁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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