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2시의 데이트' DJ 고사, 현명한 선택인 이유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하지만 가장 크게 와닿는 분야는 연예계가 아닌가 싶다. 요즘 연예계는 어떤 연예인이 물의를 일으켜 방송가에서 퇴출 당하게 되면 순식간에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고스란히 남게 되고, 심지어 케이블TV에서는 관련 이슈를 분석한 프로가 반복해서 방영됨으로서 한번 시청자들의 눈밖에 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힘들어지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주병진이 누명을 쓴 사실이 밝혀지면서 필자는 왜 그가 진즉 복귀하지 않았을까가 궁금하였다. 얼마전 무릅팍도사에 출연한 주병진은 특유의 입담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그가 모진 상처를 입어야 했던 사건에 대해 풀어놓는 것을 보니 결국 마음속 상처를 추스리는데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복귀의사가 있음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과거보다 푸근해진 인상을 풍디데 죄넊도, 호감을 자아내면서도 녹슬지 않은 예능감각을 보이며 기대감을 증폭시켜주었다.

하지만 '나는가수다'에서 노래를 잘 불러놓고도 립스틱쇼를 했다가 불명예스럽게 하차한 김건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요즘 연예계는 자칫잘못하면 한큐에 대중의 심판을 받기도 하는 살벌해진 분위기이다. 결국 주병진에게서 우려되는 한가지는 바로 이러한 현 시대에 맞는 사고와 판단력이 과연 얼마만큼 건재한 것일까 하는 점인데, 당장 주병진의 복귀프로그램으로  2시의 데이트가 거론되고 물러나게 되는 윤도현에 대한 지지와 이러한 인사조치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는 시청자들의 여론을 빠르게 캐치하는것으로 보아 위의 우려는 하지 안하도 된다는 판단이 선다.

 

 

물론 주병진이 고사를 할 수 있는 배경은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첫째, 아직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이므로 어느정도 제작진과의 인연에 대한 부담이 적다.
둘째, 급하게 가지 않아도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신감

일부에서는 주병진이 무릎팍도사에서 보인 예능감은 일시적인 것 뿐이며 다시 하나의 프로그램을 맡아 MC로 나서기에는 늦어비린게 아니냐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지만, 과연 그럴까?
 

주병진, 천천히 가도 늦지 않다.

근래 MBC 황금어장에서 강호동이 MC로 진행하는 '무릎팍도사'는 Mc가 물의를 일으킨 칸큼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폐지되고 없어질 것이라는게 대다수의 예상이었고 실제 그렇게 된다면 대체가능한 연예인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가장 최우선적인 경우라면 신동엽, 다음이 이휘재, 탁재훈인데 각자 모두 맡은 프로가 꽉 차 있거나 맡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필자는 주병진의 복귀와 성공여부에 대해 쉽게 단정짓고 싶지 않다. 주병진은 스스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포맷을 찾아 개척해야 하는 레벨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정상에 서 본 경험이 있는 주병진에 대한 기대감 역시 적잖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 방송에 복귀도 하기전부터 근래 호감 연예인으로 단연 손꼽히고 있는 윤도현과 배철수라는 연예계 선후배를 모두 곤란케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적으로 옳은 선택이지 싶다. 주병진은 나서야 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벌써 부터 조율할 줄 아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복귀에 대한 성공확율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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