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이 안철수를 안고 뜨겁게 울게된 이유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경제전문가 활동을 하던 안동 신세계병원장 박경철의 행보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균형잡힌 혜안에 감탄을 하게 된다. 박경철의 경우 현실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보통의 정치인들과 다른 점은 정치를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게 아닌 세상의 흐름 중 하나로 정치를 본다는 것이다.

박경철은 증권과 경제전문가로서 학문적 단계를 넘어선 탐구로 재야의 최고수로 불리웠으며, 그 이전에는 외과의사로서의 치열한 삶을 살았고, 어느새 우리에게 라디오DJ와 공감이라는 프로그램등을 진행하며 세상과 소통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는 유명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박경철이 안철수를 만나 청춘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인가 싶으면서도 이렇게 좋고 아름다운 만남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한순간 한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가며 안철수는 오래전부터 벤처정신을 강조해 온 바 있기에 바쁜 와중에도 박경철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연다는 것은 그의 뜻에 청춘콘서트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서울시장에 출마해도 좋고 아니어도 좋았다.

이틀전 필자는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고 있을 때 그가 출마를 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는 취지의 글을 쓴 바 있다. 결국 출마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고 기자회견으로 밝혔지만 평소 안철수가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는 열정을 수시로 드러낸 바 있고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벤처정신이었으니 세상사람들은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정치와 굳이 연결지어 생각하려는 좋지 않은 잣대를 그에게도 들이대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필자는 안박사의 출마거절 선언의 이유로 두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 자신의 의지로 정치를 선택한 것이 아닌 떠밀려 가는 상황이 탐탁치 않고
둘째, 기자회견에서 밝힌부분

이 두번째 이유가 가슴에 와닿는다.

"어느 누구도 민심을 쉽게 얻을 당연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게 보여주신 기대역시 우리사회 리더쉽에 대한 변화 열망이 저를 통해 표현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멋진 생각이 담긴 멋진 표현이었다. 다시 한번 안철수를 평가할 수 있게 해주는 말이었다.

출마설 부인하지 않은 이유

방법의 차이일뿐 박경철이나 안철수 모두 현실세계의 역할론에 소극적이지 않는 인물이다. 즉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된다면 강하게 추진하고 나갈 의지가 있다는 뜻이다. 서울시장은 안철수의 뜻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방향성은 다르지 않은 자리였고, 이 때문에 굳이 즉각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즉, 스스로 결심하고 스스로 선언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쳤다면 양보하지 않을 수도 있을 만큼 안철수의 뜻은 자신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는 사람이지 뒤로 숨는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근래 안철수와 박경철이 청춘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둘의 인연은 단순히 토크쇼에서 그치지 않는다. 존경할 수 있는 지인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면서도 자기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는 동기도 되어주며 대하며 대화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평생 한번 만나보기 힘든 아름 다운 인연을 통해 두 사람은 아마도 청춘콘서트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다.

 

박경철이 안철수를 안고 울게 된 이유

 

"안철수 불출마 발표때 '박경철 눈물...왜?"

 

위 기사에 보면 박경철 자신이 울게 된 이유를 말하고 있다.

"마음 고생이 컸다. 이념도 정책도 다 좋은데 (안원장의) 삶의 과정을 훼손하는 것들이 아쉬웠다. 건강한 비판보다 헐뜯는게 많았다, '말'로 산 사람이 아니다. 감동해서 울었다."

박원순 변호사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낮은 지지율을 돌파할 소신과 의지가 있는지 파악후 양보할 결심을 굳혔고, 박경철은 개인적으로는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했지만 안철수의 결정을 존중하고 싶다고 표현했다. 이는 마치 필자의 생각과 비슷하다.

세상과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주고 있는 청춘콘서트를 함께 하고 있는 두사람. 정치모리배들이 애써 안박사의 행보에 대해 거짓 모함을 하고 깍아 내리려 하는것을 보며 박원장은 무척이나 속상했을 것이다. 그 안타까움이 기자회견을 마친 순간 터져나와 울컥했을 것이다.

평소에 박경철이 안박사를 얼마나 존경하고 신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또한 안철수역시 박원장을 믿고 신뢰하고 존경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은 서울시장 출마설이라는 뜻하지 않은 외풍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더욱 견고해졌다.

"존경하고 진심을 다해 아끼는 지인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박경철 원장의 뜨거운 가슴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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