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생방송 촬영 이유가 쪽대본과 간접광고 때문이라고?

 

드라마 생방송 촬영의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기해봐야 허공의 메이라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해당사자들 모두가 외면하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측에서는 여러 이유를 들어 가며 변명을 하지만 가장 핵심은 두가지로 짚어 볼 수 있고, 이 두가지 이유의 문제점도 함께 짚어 보겠다.  

01. 쪽대본
02. 간접광고

다른 이유는 구차한 수준일 뿐이니 생략하겠다. 핵심인 이 두가지는 서로 엮여 있는데 쪽대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드라마 제작진들은 한결같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와 간접광고를 트랜드에 맞게 실시간으로 맞춰 넣어야 하는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묻고 싶다. 백억 대작 이라는 모 작품은 무얼 믿고 그리 시나리오가 부실한 것인가. 한눈에 봐도 화려하기 그지 없는 출연배우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다 썼기 때문인 것인가.

 

[ 동네싸움으로 전락한 계백의 총공격. 수만군사가 백명도 안되 보인다. / 100억투자한 대작 ]


 

효율적 제작시스템 개선 의지가 관건

 

일부 스타연예인의 몸값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건 애당초 논란만 될 뿐 해결책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작품에 필요한 제작비 안에서 해결할 문제인 것이다. 생각해 보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있고 제작비가 충분하다면 그게 준한 몸값 비싼 스타배우를 쓰는것이 무엇이 문제라는 말인가. 특히 한류 배우라면 몸값이상의 투자비 회수를 위한 수출 역시 잘 될것 아닌가.

 

 

 문제는 시나리오보다 스타 배우에만 기댄 작품인데 제작비마저 적은 경우이다. 근래 너무나 부실해서 눈뜨고 보아주기 민망한 몇몇 드라마는 (요즘 특히 많이 보인다) 주연배우들의 검증도 안된 연기력에 부실한 시나리오까지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CG가 들어간다해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OST가 삽입되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살제 만화원작으로 흥행 대박을 친 영화 '타짜'를 장혁과 한예슬이 주연으로 드라마화 하였지만 흥행은 부진하였는데, OST 'reason'은 심금을 울리는 상당히 좋은 곡임에도(바비킴노래)은 그리 알려지지 못하고 묻히고 말았다.

 

전문 에이젼시와 전문가의 육성이 필요하다.

얼마전 방송에서 한국의 알려질 대로 알려진 많은 프로그램들이 실제로는 외국의 포맷을 사온 것이라는 특집방송을 보았다. 흔히 이야기 되는 오디션 프로 뿐만 아니라 1:100이라는 특별한 형식을 한 퀴즈프로그램등 다수의 방송프로가 기획 아이디어부터 진행방식에 대한 가이드까지 종합적으로 완성된 메뉴얼로 제공 받을 수 있는 포맷을 사와 만들어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국내 방송가에는 이런 포맷을 만들어 내고 정리하여 메뉴얼 화 하고 다시 수출하고 하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

전문에이젼시가 시나리오 작가집단을 육성하고 관리하고 드라마, 예능 프로 등의 프로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고 성공 하게 될 때에는 포맷에 대한 완성도 있는 메뉴얼를 만들어 해외 수출길을 열고, 드라마 촬영에 필요한 제작비 충당을 위한 간접광고주를 미리부터 모집하여 시나리오가 중간중간 변하게 될 필요가 없게 하는건 어떨까.

지금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대개 작품의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보수적인 광고주들이 작품이 흥행해야 중간중간 광고비 지원을 하는 식의 땜빵식 제작비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사전 제작의 경우 제작비 충당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촬영일수 계산이 길어져 제작비가 부담이 가중된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시즌제로 가기 때문에 시즌1부터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는 흥행메이커 제작자가 나설 경우이고, 그 밖에는 작품자체가 성공해야 시즌2로 가게 되는데, 두번째 시즌에서는 첫시즌에 검증된 인기 때문에라도 확보된 광고주의 PPL는 미리 계획된 스토리내에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다.

 

 

제작비 보다 중요한건 드라마의 완성도이다.

사실 서두에 변명이라 한 것은 개선의지가 더욱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즉 촬영일수 기준으로 한 제작비와 드라마의 완성도로 시청율을 높이는 것 중 어느것이 중요할까? 사전제작 드라마는 대부분 실패했다고? 남들 가는길만 가서는 최고가 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제작비 조금 아꼈는데 시청율이 낮다면? 그리고 많은 제작비로 대작이라 불리웠지만 결국 부실한 스토리에 흥행마저 저조한 그 많은 드라마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한다는 말인가.

방송가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각광받는 이유중 한가지는 남들 하는것 따라하기가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결국에는 프로그램의 포맷을 제대로 완성한 여러차례의 경력 때문 아니겠는가. 유재석은 무모한 도전이라 손가락질 받던 무한도전을 국민예능프로로 끌어 올렸고, 온통 비난만 받던 런닝맨이 자리를 잡게 하였으며, 강호동은 1박2일을 시작하며 초기 멤버도 바뀌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여행버리이어티의 독보적 포맷으로 만들어 내지 않았는가.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묻고 싶다. 완성도가 담보되지 않는 방식에 왜 미련을 갖는가? 일부 능력좋은 작가와 연출자의 작품은 쪽대본과 생방송 촬영을 하면서도 종종 명품드라마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많을까 아니면 부실드라마가 더 많을까? 온전한 사전제작이 어렵다면 절충안을 잘 고려해 볼 때이다. 아무리 좋은 작품에 좋은연기자라 할지라도 체력적 한계에 부딪혀 충실한 연기를 하지 못하거나 늦게 나온 대본으로 충분한 스토리 이해과정 없이 즉흥적으로 촬영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제작비 충당보다 더한 모험수 아니겠는가.

세상에는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것은 틀린 말이다. 필요에 따라 숲과 나무를 균형있게 바라보아야 한다. 제작비의 함정에 갖혀 언제까지 위험한 무리수를 계속해서 둘 것인가. 다시 말하지만 제작비 타령은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과 같다. 소탐대실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아무튼 온전한 사전제작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충실하게 준비된 방송분량 확보후 방영에 들어가야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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