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뮤뱅1위, 반복되는 음반점수 왜곡 논란 부끄럽지 아니한가

 

티아라의 롤리폴리가 공개되었을 때 가요차트1위를 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아주 강하게 들었지만 방송3사에서의 성적은 그리 썩 좋지는 않았다. 대박예감을 무색케 하는 성적이었다. 반면 슈퍼주니어는 컴백 후 9일만에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롤리폴리를 따돌리고 이룬 성적이었다.

 

3주전쯤이던가! 필자가 활동하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문득 흥미로운 내용의 펌글이 있었는데 클릭하여 읽어보니 티아라팬들의 음원 및 음밤 구매 일정을 조율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즉 첫째주보다 둘째주에 음원 및 음반 구매를 집중하자라는 내용이었는데 그것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나는 부분이 있었다.

첬째, 해당 티아라팬은 경쟁아이돌에 비해 팬덤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둘째, 앨범점수를 두번째와 세번째주에 집중하기로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려 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아 미침 2NE1과 무한도전 가요제가 음원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미쓰에이(miss A)까지 가세하니 살벌한 순위전쟁이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미쓰에이는 티아라의 롤리폴리가 공개된 이후 2PM의 '핸즈업'에 밀려 곧바로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약간은 애메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을 무렵 등장하여 일시적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여러날 차지하였지만 얼마못가 2NE1에 자리를 내준것에 비해 방송 3사에서 몇아례 연이어 1위를 차지하였으니 운도 어느정도 따라줬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실제 전체가요팬들 사이에서는 1위할 만큼의 반응이라 보기는 어렵고 팬덤의 힘이 조금은 더 강해 보인 2PM의 'Hands Up'의 기습공격을 받은 티아라는 연이어 억울한 성적을 내고 말았다.

물론 이중에서도 음원차트에서의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2NE1이다. '내가 제일 잘나가'로 상당한 반응이 있었지만 금새 식는듯 하더니 곧바로 'I Hate You"로 연이어 흥행몰이를 하였고, 마침내 Ugly로 마침표를 찍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반응이 뜨겁다. 두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한지 여러 주가 이미 지났고 그 와중에 무한도전 및 여러 외풍이 있었음에도 이렇게 장기간 최상위권 내에 여러곡을 랭크 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드디어 슈퍼주니어의 'Mr Simple'이 8월 3일 공개되었다.

 

음반점수 왜곡논란, 지겹지도 않은가?

 

 

위 점수만 보고 알 수 있는건 음반점수의 차이가 어떻게 이렇게 심할 수 있는가 여부인데, 실제 한터차트 등 오프라인 음반판매에 대한 기사자료를 찾아보면 슈퍼주니어의 8월 첫째주 주간 판매량은 오만여장에 이르고 발매된지 몇주가 지난 2NE1의 앨범은 오천여장 정도가 팔렸다. 아무리 발매시기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1~2위 앨범의 차이가 너무나 극명히 나고 있다. 뿐인가 판매량 천장을 넘긴 앨범 자체가 몇개 없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이다.

하지만 1위를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음원성적이다. 집중된 팬덤의 힘이 음반에서는 드러났을지 몰라도 음원시장에서만큼은 절대적 우위를 갖지 못한 것이다. 실제 2NE1 역시 상당한 팬덤이 있지만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에 비할 수 있는 바는 아닌데도 항상 음원성적이 탁월한 것은 적단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들의 음원에 대한 신뢰를 갖고 소비해주는 일반 가요팬들이 아주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것을 돌려 말하면 슈퍼주니어의 음원점수는 오로지 팬덤외에 일반가요팬은 거의 그들의 음원을 소비하지 않고 있다는 극단적인 상황임을 시사하고 있다.

생각해보라. UGLY라는 곡은 지난달 28일 발표후 3주 내내 여러 가수들의 신곡이 나오는 와중에 굳건히 1위자리를 지켜왔지만 뮤직뱅크는 이제 4위로 신규진입을 했고, 한주 늦게 발매한 '미스터심플'은 음원차트 중 일부에서는 4~10위, 어떤 곳은 20위권 밖에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음반점수만으로 사실상의 첫주1위를 했다. 과연 공정한 일일까? (지난주데이타까지를 반영한 차트이므로...이번주는 제외)

두어달 전 비스트가 "Fiction" 이란 곡으로 각 멤버의 개성을 살리고 색다른 음악적 변신을 통해 공히 남여 팬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좋은 평가를 얻었다면 슈주의 미스터심플은 오로지 팬덤 중에서도 소녀팬들만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음원성적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럼 음원이 음반판매량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 과연 그럴까? 필자는 음반판매량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교란하기 쉬운 시장이니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주만 보아도 2PM,티아라,2NE1, 미쓰에이가 연이어 컴백무대를 가지고 상당부분 겹쳐 활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음원시장은 쟁쟁한 가수들이 경쟁하고 있기에 비교적 공정하다 말하기 좋고, 어느 누가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한다 하더라도 1위가 2~5위를 합친 점수에 다시 열배가 되는 점수가 되는 등의 이해하기 어려운 기이한 현상은 일어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게 음반시장에서는 가능하다. 이 점이 문제인 것이다.

 

전세계에 송출되는 방송의 권위가 너무나 부끄럽다.

슈주가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것과 차트순위는 별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팬덤이 음반을 사주는 것은 왜곡여부를 떠나서만 보면 좋은일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일시에 집중된 음반구매로 경쟁할 대상이 없이 음반점수 점유율 환산시 혼자 전체의 90%이상을 차지하는 기현상을 보호하려 해서는 안된다. 결국 이러한 시스템이 방송국 차원에서 보장되고 있는 이상 경쟁력 있는 음악을 만들려 하기보다 경쟁력 있는 케릭터가 있는 가수를 만드는 것에 치중하게 될 것이 아닌가.

우리가 아이돌그룹에 대해 실망하고 나무라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음악 외 적인 부분이 보기 싫거나 나쁘다는게 아니라 더욱 강조되는 부분 때문이라 할 수 있다면 음반점수 역시 마찬가지다.

거품이 낀 아이돌그룹이 상당수 보인다. 그런 그룹에 속한 누군가가 정작 드라마에 나오면 대박을 칠 거라 기대한다면 그것은 거품낀 모습에 기댄 환상일 것이다. 요즘은 누가 거품이고 누가 진짜인지 구분하기 힘든 세상이고 그 주범이 바로 앨범차트에 있다. 남들 다 하는데 왜 따지고 묻느냐고?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게 진짜 문제이다. 왜 나는 안돼냐는 유혹에 빠질만한 상황...과연 정상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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