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지켜라, 찌질한 남주 지성에게 필요한건 '연기 3단변신'

 

 

 얼마전 한국 대표미녀로 손꼽히고 있는 김태희의 망가진 연기로 호평받았던 로맨틱코미디 '마이프린세스'는 뒷심부족을 보이면서 마무리 짓고 만 적이 있었다. 왜 그랬을까? 필자가 보는 견해는 연기 3단변신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드라마 시청자들은 망가지는 연기 이후의 모습도기대하는 경향이 짙은데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영부영 잊혀지고 마는 것이다.

 

지성과 최강희의 하모니, 대박예감

 

블록버스터 영화는 왜 흥행확율이 높을까? 수백 수천억원이 들었다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러 갈때면 내심 자기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재밌으니까 그많은 돈 투자했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도 하며 알만한 감독이나 주연배우에 대한 신뢰감이 영향을 주기도한다.

그런데 필자가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볼거리부분이다. 즉, 할리우드 영화가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부었을 때 다른것은 몰라도 일단 볼거리 하나만큼은 확실한 경우가 경험적으로 많았다는 것을 대중들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 몇년간 최대 화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단연 '인셉션'과 '아바타'일 것인데 이중 아바타는 스토리가 단조롭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3D로 보는 무한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할 충격이었다.  즉, 필자가 늘 상 주장하는 관람객의 시간투자를 아깝지 않도록 무엇 하나라도 확실한게 좋다는 공식을 할리우드는 볼거리로 가장 확실하게 챙기고 있는 셈이다.
 

보스를 지켜라, 찌질남 지성과 터프녀 최강희의 하모니

1회는 시청하지 못했지만 우연찮게 보게된 2회. 보는내내 미친듯이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누가 옆에서 보고 있었다면 '미친놈' 이라고 말할 정도로 넋을 놓고 웃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아주 오랜만인데 그 만큼 찌질남으로 나오는 지성과 최강희 조합은 시너지 효과가 확실해 보였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대기업 오너 집안이 있고 먼저 돌아간 형님의 아우가 현재 회장(박영규)이며 그 아들이 찌질하고 머리 나쁜 차지헌(지성)이다. 그런데 머리가 안좋게 보이거나 태도가 나빠 보이는 이유는 다름아닌 차지헌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싸이면 일어나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때문이다. 회장은 차지헌에게 늘 똑똑한 개인비서만을 붙여주다가 이번에는 톡톡튀는 노은설(최강희)을 붙여주게 되면서 드라마의 스토리는 시작된다.

 


 

 JYJ의 김재중이 부른 '지켜줄게'는 포탈사이트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남여 주연배우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아무생각없이 보고 있으면서 시청하는내내 배꼽빠지게 웃다가 어느순간 진지한 장면이 잠깐잠깐 스쳐가면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여주니 안 재밌다고 말하면 오히려 이상할 것 아닌가. 필자는 보자마자 "대박" 예감이 들었지만 그 순간 서두에 언급한 '마프'가 생각나면서 지성에게 필요한건 연기3단변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성에게 필요한건 연기의 3단변신

보스를 지켜라는 로코물이므로 초반부터 내용을 진지하게 나갈 필요는 전혀 없을 테지만 중-후반부로 갈 수록 차지헌과 노은설 케릭터의 매력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이 흠뻑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게 해야 소위 말하는 대박드라마가 될 것 아닌가.

그러나 불안할 필요는 없다. 지성이 그간 보여준 커리어로 보아도 이미 충분하지만 지금까지 불과 3회지만 그간 보여준 찌질남 차지헌을 보았을 때 우려를 할 꺼리가 없어보인다.

다만...

1. 찌질하고 나약하고 인내심 없는 케릭터에서 2. 남모를 아픔을 오랜기간 홀로 간직한채 견디고 견디어내고 3.  노은설을 지켜주고 차무원(김재중)과의 견제를 이겨내는 멋진 남자로 3단변신을 지성이 훌륭하게 소화해 내기를 기대해 본다.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최종적으로 차도남으로 변신할지는 미지수다. 작가 마음 일테니...다만 찌질한 성격은 그대로 이어지면서 찌질한 방식으로 끝까지 웃기는 케릭터를 지키면서 마무리 되길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담 한가지 추가하자면 김재중의 연기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케릭터를 잘 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가 '보스클 지켜라'에 대한 리뷰를 쓰게 된 것은 드라마라는 종합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케일은 키워놓고 뭔가 화려해보이지만 막상 보면 구석구석 헛점이 보이는 드라마가 많이 보이는 요즘 '보스를 지켜라'는 그리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지만 얼마나 알차게 극본이 지어지고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한 주연배우들이 케릭터를 얼마나 확실히 정립시켜 보여주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드라마를 재미있게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하면서 리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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