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나무, 이름석자로 기대되는 배우 장혁이 돌아온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처럼 사람의 일에 노력이 있고 거기에 운이 따라줘야 한다. 즉 다시 말해서 사람이 꾸미는 일에 정성을 다하지 못하면 성공은 따라오기 힘들다는 것이고, 연기자는 연기로 스스로를 증명하며 가치를 만들어 가는 직업이니 만큼 과거 한때 좋지 않은 이슈에 이름을 올린 장혁이라지만 결국 '추노'에서 연기하나로 최고의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으니 참 세상일이라는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장혁이 또다른 명품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뿌리깊은나무'에 한석규와 신세경과 함께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뿌리깊은 나무, 흥행 3박자 갖추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뿌리깊은나무의 흥행을 예감케 하는 조건은 흥미로운 원작, 알찬 출연진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장혁, 한석규, 신세경...기대가 가지 않으면 이상한일 아닐까? 거기에 최근 그렇게 두드러진 드라마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끌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장혁, 한석규 이름 석자로 흥행보증수표

무릇 대박이 나는 드라마의 여러 공식이 나돌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핵심은 스토리를 잘 이해한 주연배우의 케릭터 이해도를 통해 드러나는 연기력이며, 잘 만들어진 케릭터는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 자체를 끌어 올리는 가장 중심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 '제빵왕김탁구'에서 탁구가 언제 빵을 배워 경합을 하게 되는가, 신유경과 잘 될 것인가 등에 대한 끊임없은 궁금증이 유발될 수 있었던 것이나, 추노에서 장혁이 언년이를 찾아 나가며 얻고 잃는 모든 과정속에서 대길의 그 처절한 한에 깊이 몰입될 수 있었던 일 등 우리는 케릭터를 통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석규는 본디 성우출신으로 그의 가장 큰 히트작은 영화 '쉬리''넘버3' 정도이며, 드라마로는 '서울의달'정도가 있다. 필자는 아직도 기억한다. '여명의눈동자'에서 최재성과의 철조망을 사이에두고 눈물의 키스를 하던 채시라의 그 처연한 아름다움을...그리고 그녀가 현대물인 '서울의 달'로 돌아와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었을 때 그 사랑의 대상은 재력있는 미망인을 통해 성공하고자 하는 그릇된 욕망에 휩싸인 한석규였다. 채시라의 사랑을 잘 알고 있고, 사랑하게 되었으면서도 출세에 대한 욕망과의 충돌로 갈팡질팡 하던 한석규의 명품연기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장혁이 연기한 대길의 강렬한 인상은 그 해를 통틀어 최고의 명품연기로 이미 입증된 바 있지만, 시일이 흘러 새로운 케릭터로 돌아오게 되고 한석규와 신세경이 함께 하게 되면서 좋은 소재에 좋은 배우가 만나 좋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앞서 말한바와 같이 대박드라마는 늘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주인공의 미래를 항상 같이 걱정하고 궁금해져야 하는데, 요즘 그런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드므로 대작에 목마른 시청자들에게 단비와 같은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보스를 지켜라'에서 지성이 꽤나 괜찮은 변신을 하여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지만 무엇을 봐야 할지 고민해야하는 치열한 경쟁은 찾아보기 힘든 시기에 장혁의 명품연기는 또다른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길이라는 역할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항상 똑같은 인물이에요. 희망이라는 게 없어 늘 죽은 눈빛을 가지고 살아가죠. 하지만 '뿌리깊은 나무'의 강채윤은 왕을 암살하기 위해 궁에 들어가 살다 보니 굉장히 적극적인 인물이에요. 강채윤은 하루하루가 두려우면서도 무서운 인물이라 아주 능동적으로 움직이죠."


 

뿌리깊은 나무는 훈민정음 발표 전 집현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너무나 좋은 소재라 판단된다. 원작이 꽤나 긴박감 넘치는 진행으로 호평받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최근 무사백동수가 너무나 좋은 소재로 기대를 받았지만 좋은 소재에 못미치는 주연배우들의 케릭터 설정과 스토리 진행의 아쉬움으로 괜찮은 시청율에도 불구하고 대박드라마로 불리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을 뿌리깊은나무라는 작품이 대신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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