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박정현의 '나 가거든' 진짜 소름돋는 미친 가창력

나가수, 박정현의 '나 가거든' 진짜 소름돋는 미친 가창력

 

MBC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현재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처음의 그 충격적이고 신선했던 느낌은 점점 익숙함으로 변해가며 시청율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수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익숙함을 넘는 소름돋는 장면이 연이어 연출되기도 합니다.

필자가 가장 으뜸으로 치는 프로그램은 바로 프로그램포맷이 감동의 소재를 끊임없이 자체생산해내게 되는 구조를 가진 경우인데, 예를 들면 <남자의 자격>이 최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청춘합창단'을 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갖게 되는 많은 꿈들 중에서 공감대를 얻기 좋고 범용적인 소재가 바로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황혼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특히 60을 넘어 육체적 나이는 목소리에도 영향을 주게되기 때문에 오디션에 참가한 분들에게서 들어 볼 수 있는 목소리는 수십년을 한결같이 꿈을 버리지 않고 목관리를 해왔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더욱 감동은 깊습니다.

나가수는 지난 글에서도 다루었듯이 자체적으로 감동이 만들어 지는 이렇게 훌륭한 포맷을 조금은 더 긴장감을 살릴 수 있도록 약간의 변화를 주는게 필요해 보인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하면서 본격 리뷰 들어갑니다.

박정현의 '나가거든'이 갖는 진짜 의미

 

무려 원곡을 조수미가 불렀습니다. 왠만한 가수들에게는 최악의 선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누가 불러도 원곡과 원곡을 부른 조수미와 대비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박정현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도전한다고 하면 전 말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박정현이 부른다 하니 기대도 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조금 있었습니다.

박정현의 무대 바로 직전 김범수는 또다른 도전을 한 바 있습니다. 필자가 굉장히 좋아 하는 곡 중에 하나인 구창모의 '희나리' 였습니다.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방송에서 김범수가 파격변신을 시도하게 되면서 잘하면 좋지만 조금만 실수해도 큰 욕을 먹을 수 있고 심지어 무리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에 고민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듯이 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좋게 보신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또한 청중평가단의 반응도 좋았지만 제 경우는 '희나리'라는 원곡의 느낌을 워낙 좋아 하기 때문에 변화가 탐탁치 않았던거 같습니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평이 다를 수 있는 부분 이해 바랍니다.)

아무튼 이런 파격변신 직후 박정현이 부른 '나가거든'은 제게 엄청난 감동을 주고 말았습니다. 바로 원곡을 거의 그대로 정면도전했다는 것입니다.

 

 

박정현이 정면돌파를 선택한 이유

 

조수미의 '나가거든'은 곡 자체가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미 가진 곡입니다.  곡의 난이도 역시 꽤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나 원곡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기교로서의 난이도는 중상이지만 진짜배기 느낌을 살려내려면 최상급 난이도를 가진 곡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간 박정현은 '나가수'에서 여러 곡을 부르며 그 중 파격변신은 호응을 많이 받은 편이지만 본래 자신의 스타일대로 부르면 오히려 반응은 그리 썩 좋지 만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자기스타일대로 부른 곡들의 선곡이 조금 아쉬웠던 면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이번 '나가거든'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한다기보다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되 자신만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하는 스타일로 불렀습니다.

박정현의 애드립은 평소와 달리 최소한으로 적게 표현되었으나 워낙 곡에 잘 스며들게 표현해 내면서 원곡의 느낌과 자신의 느낌을 모두 충족시키는 곡으로 만들어 내었고 그 완성도는 가히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기교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가창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노래의 시작부터 고조되는 느낌과 클라이막스까지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전개의 과정 하나하나에 담긴 절묘한 가창 솜씨는 가히 절륜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오로지 노래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 이상의 긴장감과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최고의 무대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파워링크 : 나는가수다 4라운드 2차경연 전곡 이어듣기/연속감상 [바로가기]

 

이 리뷰에 공감하시면 추천해주세요! (아래 viewon버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