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길성준의 눈물에 따라 울게 된 이유

무한도전, 길성준의 눈물에 따라 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무한도전은 예능프로그램이면서 실은 희노애락에 대한 삶의 모든 과정을 보여줍니다. 늘 바뀌는 소재 속에서도 살아있는 무도멤버들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들려 옵니다.

무도가 최근 추구하는 것 중에 하나가 마치 내 주변의 어느 한 단편적인 삶을 엿보는 듯한 공감대를 만들어 내는 데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도멤버들의 예능은 우리의 일상과 다를바 없는듯한 묘한 매력을 가지고 다가옵니다.

 

길, 부모님의 편지를 보관하고 있던 사연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를 준비중인 바다와 길, 바다는 길을 만나 길의 작업실로 놀러가고 그곳에 잘 세팅되어 있는 음악기기들에 감탄하면서도 구석에 있던 박스에서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눈가에 눈물이 번지기 시작하더니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뮤지컬 공연 중에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나 그렇게 돌연 눈물짓게 되었지만 아마도 그것은 가슴속에 그 아픔이 너무나 짙게 배어 아직은 옅어지지 못하고 늘 한스럽게 생각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야 평생 다를바 없겠지만 어느정도 견디는 마음의 능숙함은 세월속에서 천천히 만들어 집니다. 바다가 길의 어머님의 편지를 보고 눈물을 짓게 되었을 때 필자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길성준의 방황과 어머니의 편지

길이 어렸을 때 아버님의 사업이 부도를 맞고 집이 경매로 넘어가 지하실에서 온 가족이 살아야 했던 시절, 나무칸막이를 사이로 자기방도 없이 지내고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힘들어 하고 삐뚤어지자 어머니의 걱정이 담긴 편지는 시작됩니다.

시간이 지나 길의 외삼촌이 얘기해 주길 훌쩍 떠나라 했지만 사랑해서 만난 남자와 아이들을 두고 떠날 수 없어 그런말 하려면 다시는 오지도 마라고 했다던 길의 어머님.

어린 아들이 이런 현실을 견딜 수 없어 밖으로 떠돌아 다니는 것을 보며 어머님의 아픔은 얼마나 컸을까요. 편지속에 녹아 있을 그 마음을 잊지 못하고 종이박스에 간직하고 있는 길의 마음이 TV화면을 통해 전해져 왔습니다.

 

 

전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사연이 있기에 음악을 한다는 식의 일반화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나 삐뚫어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 길이 음악으로 자기 길을 찾아 '리쌍'이라는 한국의 대표 힙합그룹을 하고 있다는것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은 예능인으로서의 길 뿐 아니라 음악인으로서의 길은 보통 실력파가 아닙니다. <리쌍>의 앨범을 듣다 보면 무언가 한국적인 정서가 깊에 담겨 있는 가사와 멜로디가 진하게 느껴지는데요. 그것은 그저 머리속에서만 만들어지지 않고 가슴으로 만들어낸 음악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쓰러지셨던 길의 아버님은 10여년만에 기적처럼 일어나 말도 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 어떤 이유를 대기보다 사랑의 기적이라고 표현함이 옳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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