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

옥주현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것들

옥주현은 거부당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인터넷은 온통 옥주현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고 음모론은 확산되어갔다. 이런 비난의 주된 이유는 자격이 있는가를 따지는 자격론과 애초에 옥주현 자체를 거부하는 안티로 구분지어 볼 수 있다.

 

핑클의 멤버 옥주현

SES와 함께 핑클은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남자 아이돌 그룹이 HOT와 젝스키스외에도 여러 인기 그룹이 명맥을 이었던 것과는 달리 여자 아이돌 그룹은 S.E.S와 핑클이 모든 인기를 독차지하였다. 중간중간 등장했던 여자 아이돌 그룹들은 스쳐지나가는 미풍이라 할 정도로 이 두 그룹에 모든 인기가 집중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옥주현은 핑클 당시에도 그리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였다. 왜 그랬을까. 

 

핑클, 인기의 허망함

성유리는 S.E.S와 핑클의 여러 멤버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외모로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 이는 반대로 이야기 하면 옥주현의 외모가 저조한 인기의 이유였다.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이렇게 아주 단순한 선에서부터 시작한다. 옥주현이 너무 지나친 자신감을 표출한다고 싫어하고 때로는 악성루머가 돌아도 그것의 진위여부와 관계 없이 "싸가지 없네" 라는 반응으로 이어지는 것들에는 시작부터 외모가 연관되어 있다.

필자는 묻고 싶다. 아니라고 할것인가?

마치 정치-사회적인 이슈가 그렇듯이 연예계 이슈 또한 낭설로 치부되는 일들이라 할지라도 루머를 접한 당시의 생각이 여러차례 반복되어 기억으로 남게 되면 그것은 이미지화 되어 편견어린 시선의 원인이 된다. 옥주현이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며 했다고 하는 말실수나 성형으로 인해 오히려 비호감만 키웠다고 하는 것들도 사실 알고 보면 이미 고착화된 비호감 이미지에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옥주현에 대한 변명

 필자가 복학생 신분으로 대학을 다니던 시절 가게된 제주도에서 핑클을 목격한 남자들은 하나 같이 옥주현의 덩치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크다며 혐오 어린 말투로 조롱어린 평가를 내리길 주저하지 않았었다. 이는 외모지상주의에 함몰된 사람들의 극단적 심리로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여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자 한다.

핑클은 옥주현이 메인보컬이고 이효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핑클의 곡은 대개 성유리 파트로 시작해서 이진이 비슷한 역할을 나누어 맡고 가창력이 어느정도 동반되어야 할 파트는 이효리가 맡으며, 후렴구의 가장 핵심적인 파트는 옥주현이 맡았다. 그런데 막상 핑클이 해체 되고 나자 이효리는 솔로가수로서 그리고 예능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성유리는 연기자로 나서게 되는 등 드높았던 핑클의 인기 만큼이나 멤버 각자가 가고자 하는 길은 비교적 순탄하게 이어졌는데 옥주현만은 라디오 진행을 맡은 것 외에 딱히 주목받지 못하였다.

이런 즈음에 "옥주현은 끝났네. 할게 없는데" 라는 식의 여론이 있었을 정도로 옥주현에대한 지지성향을 대놓고 말하는 이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살을 빼고 날씬해져 가는 과정에 대한 뉴스도 비호감의 원인이 될 정도로 많은 안티들이 있엇다.

 

옥주현 넘는 비호감 마왕이었떤 문희준, 문보살

요즘 문보살로 통하는 문희준은 90년대 이후 데뷔한 스타 중에서도 가장 첫손가락에 꼽힐 만큼의 비호감 케릭터 였다. HOT시절에는 강타의 인기를 넘어서는 카리스마 희준이었지만 롹을 한다고 하며 온갖 폼을 잡자 세간에는 "HOT"의 후광을 입고 있을 뿐 실력자체를 평할 수 없는 비호감 대마왕의 탄생으로 간주하고 말았다.

심지어는 마치 불구대천의 원수를 만난 것처럼 증오가 서린 내용의 플래시동영상이 나돌기도 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문희준이 군입대하고 당당하게 제대하자 그러한 비호감은 문보살이라는 이름하에 정반대의 이미지로 돌변했다.

 

 

나가수에서의 옥주현과 천일동안

나가수에서 부른 "천일동안"을 들으며 나는 옥주현이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한 여자로서 참 견뎌내기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극단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몇몇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들 못지 않은 악플이 옥주현에게는 일상처럼 달렸다. 방송에서 옥주현은 "옥"자만 보아도 기겁을 하고 눈을 감고 쳐다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금은 건방져 보일 수 있는 말투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나는 애초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같은 말도 이해해줄 수 있는 문제를 그렇게 생각해 주지 않는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지나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나가수>에 출연중인 가수들을 두고 너무 기교에 치우쳐저 가수의 가창력을 평가 하는것 아니냐는 의문을 표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은 필자 역시 같은 우려를 담은 글을 발행한 적이 있기도 하다. 다만 현재의 <나가수>의 윤도현,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정도는 이야기가 다르다. 그들은 기교를 정복하고 나아가 자유자재로 감정표현에 응용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사람들은 경험과 세월의 힘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에 옥주현이 부른 "천일동안"은 기교라는 면에서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기준으로는 기존 가수들의 능수능란함에 비하면 뚜렷히 비교되어 들려왔다. 하지만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가수의 한사람으로서 바라보아 준다면 옥주현의 나이가 될 때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도퇴되거나 하는 무늬만 가수인 사람들과는 다른 진짜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현재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는 참가자들이 그들 사이에서는 나름 가창력이 있다고 할지는 몰라도 세월과 함께 발전해나가야할 머나먼 길의 초입에 있을 뿐이다. 사람들이 옥주현에게 자격론을 가져대 댄것도 알고 보면 이러한 생각에 기인할 것인데 방송무대에서 옥주현은 직접 "진짜 가수"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마도 방송을 보고 "자격론"을 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가수로서의 활동 십여년을 충분히 의미있게 한 "천일동안"의 무대는 옥주현에 대한 인상을 비호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 줄 지도 모른다. 필자는 왜 옥주현이 굳이 왜 방송에 나가려 했을가 라는 의문을 이렇게 여러분 제가 이렇게 성숙해졌어요"라며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임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옥주현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그간의 이미지를 탈피하기전까지는 더이상 많은 말을 하기보다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가장 좋다는 것이다. 무대에서의 모습이 아름답다면 안티는 분명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게 믿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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