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비난한 뉴라이트,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

 

보수단체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때때로 시국에 대한 논평을 내 눈총을 받고는 하는데, 그들의 주장을 들어 보면 앞뒤가 꽉 막혀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의 유형은 상황적 판단에 근거하지 않고, 어떻게 한마디라도 해야겠는데 무언가 거슬리는 부분이 보이면 얼씨구나하고 달려들어 주장을 하다가 오히려 몰매를 맞고 만다는 것이다.

 

김장훈, 독도 지킴이

사실 필자의 경우 김장훈씨의 가수 활동에 대해서는 그다지 논평하지 않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가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언행일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때문에 그의 행동이 비록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 해도 크게 뭐라 하는 사람은 적고 지지하는 사람은 많은것이라 생각한다.  

독도에 대한 그의 관심은 하나의 이미지화 되었다해도 좋을 만큼 높은 인지도를 가진 그의 트레이드마크 중에 하나가 되었으므로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기부가 활발한 이 때 그가 기부하지 않겠다라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적어놓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가 만일 "일본 대지진에 기부하지 마세요" 라고 주장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신중하게 몇일을 생각해 봤는데 결론은 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속에는 무언가 하고픈 생각이 솓구치나 여러가지 정황상 가만히 있기로 했다"라고 적어놓은 것은 상식이 있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것을 하나의 빌미로 이용하려 하다가 무리수가 되어버린 논평을 하고 만 것이다.

 

기부, 행복한 선택

기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한 아름다운 미덕이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아무리 지식인 절멸의 사회라지만 역할에 있어서 한정성을 갖는 사회인들이 너도나도 재력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영향력 행사를 도모하는 것은 절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무슨 세살박이 어린아이도 코웃음 칠 주장인가. 기부는 긍정적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몇 안되는 뜻 깊은 행위로 그로 인해 영향력이 생긴다 해서 무에 그리 절제를 해야한다는 말인가. 김장훈이 그럼 기부를 통해 생긴 영향력으로 다른 정치적 견해나 사익을 추구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김장훈이 영향력 행사를 도모했다?

말이 '어가 다르고 아가 다르다고 했다' . 영향력 행사를 도모하는 것을 절제하라는 말 자체가 참 뜬금없다. 참 듣기에 따라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도모했다'라는 표현이라니...참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김장훈에게 영향력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기부를 통해 행하는 사랑의 실천 때문이고, 그것이 엇나간다면 그에 대한 관심은 거두어지고 영향력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고의적인 영향력 행사를 도모 했다라는 표현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다.

 

김장훈, 역할에 있어서 한정성을 갖는 사회인?

참 말도 돌려 잘 썼지만 결국 연예인인 신분을 자각하고 괜히 나대지 말라는 것과 진배없는 말이다. 섬뜩한 오만함이 느껴진다.

김장훈의 기부금액은 정말 일반인들은 상상 할 수 없는 큰 금액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여유분의 기부가 아닌 꽤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누구도 쉬이 따라하기 어려운 일이고 '연예인이...'라는 시선은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기부라는 공공의 이익을 취하는 행동은 역할에 제한을 둘 필요도 없는 일 아닌가,

오히려 사회적 선을 지향하는 행위에 역할의 한정성이라는 제한을 둔다면 이상한 일이다. 기부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하는 행위 자체는 "그것을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액수의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며 사익을 위한 특정 목적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기부의 대상을 두고 왈가왈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일본대지진,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

정치적 사회적 그 어떤 갈등도 뒤로한채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아 준다면 피해지역에서 사랑하는 사람, 재산, 건강 등 삶의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을 인간애를 가지고 도와주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고, 그것은 사회적 선의 한 일면일 것이다.

그리고 김장훈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손에서 그들을 돕고자 하는 행동은 자발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선택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누구는 돕고 누구는 돕지 않는다해서 "사회적 역할에 한정성을 가져야할 사회인이 단지 재력을 바탕으로 영향력 행사를 도모하 것은 절제되야 한다" 라는 논평을 낸 것 자체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평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지만...

TV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거액기부자들의 명단을 보면 간혹 "저들 모두가 진심으로 기부하는 것일까?" "강요나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종종 있다.

 그런데 우리가 기부라는 행위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려면, 그 행위로 인해 생기는 이익이 개인적인 이익에 국한되느냐 아니면 다른 특정 목적이 더욱 강한가 여부를 먼저 보아야 한다.

 김장훈씨의 기부를 인기유지의 방편이라며 혹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김장훈이 콘서트를 하거나 방송에 출연해 얻는 이익 이상의 아름다운 선택을 이토록 지속적으로 변함없이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하고자 하는 주장의 한 재료로 인식하고 이용하려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느냐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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