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2011년 2월 7일, MBC 월화드라마 '짝패'

한석규는 90년대에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였다. 그는 작품성과 인기를 동시에 거머쥔 넘버3와 쉬리라는 영화에 출연하고 서울의 달이라는 명품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당시 필자가 그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그가 전성기가 지나기 전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모두 흥행을 하였기 때문에 업계에서 공공연하게 한석규에 대해 오가는 말이 한선규의 작품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주연은 아니지만 이문식과 윤유선은 지난 몇년간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아닌 경우를 오히려 찾기 힘들정도니, 시청자의 관심을 끌게 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는 그들은 명품조연이라 불리우는데 그치지 않고 흥행메이커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 '짝패'는 한양의 세도가의 종인 막순(윤유선)과 쇠돌(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 아버지로 등장, 정인기)이 주인댁의 아이를 배고 안방마님에게 죽임을 당할 것을 우려하여 도망치다 장꼭지(이문식) 거지패거리가 장악하고 있는 용마골까지 가게 된다. 그렇게 막순은 아이를 낳게 되는데 마침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김진사 댁도 아이를 낳지만 부인은 산고끝에 죽게 되고 김진사는 젖어미를 수소문하다 막순을 데려다가 유모를 시키게 된다. 그런데 막순은 김잔사댁의 목뒤쪽에 있는 붉은 흔적이 집안내력임을 알게 되고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김진사의 아들과 자신의 아들을 맞바꾸는 엄청난 계획을 세우고 쇠돌의 도움을 받에 실행에 옮기게 된다.

대박드라마의 선행조건, OST와 조연

드라마 대박공식을 이야기 하는 많은 분석기사들이 있어왔지만 막상 제작진의 입장에서 풀이하는 분석은 그다지 없기에 필자는 차별화된 대박공식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선 근 2~3년간 최고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선덕여왕><제빵왕 김탁구><추노>의 OST를 보면 제작진이 작품에 기대는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제빵을 할때 흘러 나오던 그 OST와 선덕여왕에서 아이유가 부른 '아라로'나 '바람꽃'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대작의 스케일은 OST를 어떻게 준비하고 작품과 잘 매치되는가에서 일부 엿볼 수 있다.

이문식, 자이언트의 박소태

이문식은 권해요, 설경구 등과 함께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수학하다 졸업후 연극배우로 시작하여 탤런트 시험에도 도전하였지만 실패하고 오랜 무명기간동안 힘든시기를 보내다 <비트><공공의적>등에서 단역배우로 출연하여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결국 <황산벌>에서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 활약하게 되었다. <오! 브라더스><달마야 놀자><마파도>등의 몇몇 작품만 떠올려봐도 역할이 기억날 정도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이는 연기자가 된 그의 남다른 코믹연기와 작품의 감초역할은 이제는 대박영화나 드라마의 선행조건이라고 해도 크게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0년 SBS의 인기드라마 가운데서도 유독 빛이 났던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조연으로 등장해 주연들의 성인연기가 시작되던 무렵부터 끝까지 함께 하며 드라마 흥행을 이끄는데 큰 역할을 맡았다. 특히 초반에는 이강모(이범수)와 대립하여 온갖 못된 일과 배신을 일삼다 결국 이강모에 감화되어 그를 보좌하게 되면서 단순히 코믹연기자로 이문식을 기억하던 대중에게 드라마속 연기변신도 선보였다.

짝패에서는 돈에 욕심이 많은 장꼭지로 나와 막순(윤유선)을 쫒아온 추색꾼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김진사에게 이백냥을 받고 막순을 넘기는 속물로 나오는데 앞으로 주인공 천둥의 성장에도 영향을 주는 인물로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윤유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윤유선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자이언트, 선덕여왕, 매리는 외박중 등 최근에 가장 각광 받는 여자조연이다. 아마도 필자가 드라마 제작자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배우일 것이다. 대개 주인공의 누나나 이모, 엄마로 등장하는 윤유선은 다른 누구보다 극에 집중하게 되는 친근함과 신뢰를 안겨주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초반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

<짝패>에서 역시 김진사댁의 아들과 자신의 아들을 맞바꾸며 이 둘의 운명을 엇갈리게 만드는 역할인 막순역을 맡아 호연을 선보였다. 그녀의 이런 호연에 힘입어 비록 초반 시청율이 10%대에서 시작하였으나 짝패의 첫 시작을 함께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올려주는데는 성공한 모습이다.

<짝패> 윤유선과 이문식 때문에 기대치가 높다.

아직 주연인 천정명과 한지혜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미 기대치는 상당하게 되었는데 이문식과 윤유선의 호연 덕분이다. 게다가 예고편과 스크린샷으로 보는 천정명은 그간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박이 준비된 연기자가 몇몇 보이는데 그들이 대박이 날지 아닐지는 어떤 좋은 작품을 만나는가라는 운도 어느정도 작용하며 이문식이라는 흥행메이커가 시작을 잘 열어주었으므로 어찌 보면 천정명에게 대박의 선행조건은 갖춰진 셈이니 운은 따라주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다음은 스스로가 개척해 나가야 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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