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야, 고별무대 망친 나쁜버릇

여성보컬그룹은 씨야, 남자보컬그룹은 SG워너비가 시장을 양분해 온지 꽤 여러해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걸그룹 득세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어버린 대표적인 유형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두루 인기를 끌고 있는 흐름이라면 씨야의 노래실력이나 스타일은 상당한 조명을 받을 수 있지만 온통 후크송으로 가득한 현 상황에서는 후크송 중에서 경쟁력 있는 곡(예를 들어 시크릿의 '샤이보이')이 주목 받을 뿐 그외는 거의 전멸해 버리게 된 것이조. 얼마전 해체 소식이 들려 오더니 드디어 KBS뮤직뱅크를 통해 고별무대를 갖게 된 씨야. 그녀들의 대표곡들을 살펴보다 보면 정말 좋은곡들이 이렇게 많이도 불렀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씨야 고별무대, 마이크를 툭툭 치는 나쁜 버릇

 3인조나 4인조의 그룹이 멤버별로 맡는 파트 부분은 정말 희안하게도 '핑클' 'SES'에 이어 '씨야' 'SG워너비'등 거의 예외를 찾기 힘든 동일한 패턴인데, 얼굴좀 예쁘고 음색이 좋은 멤버가 도입부를 부르고 가장 예쁜 멤버는 고음처리가 없는 부분을 맡고, 메인보컬은 후렴구를 맡는 이런 패턴은 어찌 보면 식상하기까지 하조.

'굿바이무대'에서 역시 이보람 - 남규리 - 김연지 순으로 부르는데 이때 놀란 것은 메인보컬인 김연지의 '마이크를 잡고 툭툭 치거나 심하게 떠는' 행동이 심히 눈에 거슬렸다는 것입니다. 보통 심한게 아니어서 노래에 집중하지 못하고 손에만 시선이 갈 정도였조.  예전에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이틀 걸려 형성된 나쁜 버릇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남규리 마저도 김연지 만큼은 아니지만 마이크를 툭툭 치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더군요. 방송 카메라가 포커스를 맞추다가도 화면을 크게 돌릴 정도였습니다.

마이크 툭툭 치는 버릇, 보기 싫은데 왜 할까.

그냥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리듬과 박자를 맞추기 위함이조. 우리가 뮤지션들에게 타고나야 한다고 하는게 바로 리듬감과 절대음감, 음색 등인데요. 훈련을 통해 이런 재능을 강화 하다 보면 마이크 뿐 아니라 각종 악기를 다룸에 있어서도 리듬을 맞추기 위한 버릇이 들게 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관객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버릇이 든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므로 고쳐야 할 부분입니다. 


 위대한 탄생에서 늘 지적되는 부분이기에 더욱 눈길가는 마이크 잡는 방법


 마이크를 잡고 흔드는 버릇은 씨야(Seeya)의 마지막 앨범 수록곡 'The last(더 라스트)와 '내겐 너무 멋진 그대'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때 전 이은미에 의해 마이크 치는 버릇에 지적받은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열창을 하다 목소리-가사-몸짓-눈빛의 표현이 조화를 깨고 흔들리게 되는 것은 아마도 나쁜 습관이 갖는 가장 무서운 점이 아닐까 하는데요. 잘 찾아 보면 적지 않은 나쁜버릇이 있는 가수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앞서 대표적인 남성보컬그룹으로 예를 든 SG워너비는 메인보컬 김진호씨는 몸짓이 좀 큰 것은 있지만 마이크를 잡고 부르르 떠는 습관은 없더군요. 그러나 이석훈과 김용준은 마이크를 툭툭 쳐가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 잘 부르기로 유명한 박정현은 손을 앞으로 올리는 제스추어가 상당히 컸는데, 의도적으로 고친 경우입니다. 필자는 PC통신 시절 박정현의 데뷔 2~3년차일 즈음 그녀의 콘서트에 가본적이 있는데, 정말 라이브가 앨범이랑 거의 같거나 더 나은 가수는 지금껏 박정현이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당시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었조. 그런데 그녀의 손을 흔드는 버릇이 감정표현으로 해석하기에는 굉장히 심각한 편이었는데 근래 박정현씨의 무대를 보면 빈도도 줄고 모션의 크기도 작아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리듬을 부드럽게 타는 정도라면 눈에 거슬릴리가 없겠지만 손을 부르르 떤다고 느낄 정도라면 문제가 되는데, 대개 작은 습관의 차이에서 시작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버릇을 잘 못 들이면 점차 그 습관에 의지하게 된다는게 진짜 문제입니다.

 관객이 보기 불편하고 노래에 집중 할 수 있는가 여부가 나쁜버릇의 기준이 아닐까.


남규리와 함께한 마지막, 오래 기억남는 여성 보컬그룹으로 남길

남규리와 같은 미인이 노래도 잘 부른다는게 어찌 보면 너무한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현재 그녀는 연기자로 방향을 튼지 오래 되었조. 남규리 뿐 아니라 다른 씨야 멤버들도 아직 나이가 스물다섯, 여섯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 인생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딜지는 몰라도 씨야의 주옥같은 곡들을 잊기는 힘들 듯 싶네요.

이 리뷰가 마음에 드신다면 추천해주세요!! (아래 viewon 손가락버튼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