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이유

TV드라마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기 위한 몇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50대 이상의 시청자층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날짜 같은 시간대에 치열한 경쟁이 붙은 드라마들이 있고 어느 한쪽이 마니아층을 사로 잡고 있는데 시청율이 비교적 적게 나오는 경우 채널권을 가진 연령대에 관한 이야기는 흔히 나오는 단골소재이기도 하다.

남성 시청자들의 특징

그런데 막상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중요한 시청자층이 있으니 바로 30~40대 남성층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는 연예인에 관심이 많아 드라마도 보고 예능프로도 보다가도 20대를 넘어 대학생활을 마치고 군데 다녀오고 사회에 적응해 가는 과정속에서 남자들은 드라마에 한동안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이후에도 친구들과 다른 즐길거리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드라마는 최우선 순위가 아니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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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정확히 성인이 된 해 남자들의 귀가시계를 고정 시켰다고 하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SBS가 창사한 이후 최고의 빅히트를 기록했던 '모래시계'였다. 또한 올 한해 최고의 빅히트를 기록한 '제빵왕 김탁구' 역시 50%에 이를 만큼 되려면 30~40대 남성시청자층을 붙잡지 않으면 불가능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즉, 꾸준히 드라마를 시청하다 방송3사의 드마라중 무엇을 볼까를 고민하는 시청자층이 아닌 볼만한 드라마가 있을 때만 시청자가 되는 케이스인 것이다.

그럼에도 남성시청자층이 외면하기 쉬운 '오글거리는' 드라마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다음뷰 문화-연예란의 리뷰란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고 다시보기서비스마저 대박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드라마가 30%를 넘기란 정말 어려운 노릇이고 대개 잘나오는 경우가 20%정도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성균관스캔들',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등과 같은 청춘멜로물을 들 수 있다.반면에 자이언트와 같은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리뷰수는 훨씬 적지만 시청율은 항상 앞섰던 이유는 나서지는 않지만 고른 남성층이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여기서 언급하려 하는 오글거리는 드라마들을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다. 물론 남성층도 어느정도 시청하겠지만 드라마 전개 자체가 40대 이하의 여성을 주타겟층임을 분명하고 확실히 드러내고 있는 드라마는 뜨거운 반응에 비해 시청율은 높게 나올 수가 없다.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남자들도 좋아는 하지만 그냥 보면 보고 아니면 말고 식이어서 꾸준한 시청을 하지 않거나 아예 본방사수 쯤은 관심 없는 케이스도 많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은 위에 거론한 남성들의 심리적 저항을 반쯤은 뚫고 나온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주인공 하지원은 남성들의 고른 지지를 받는 실력파 배우로 3~4회쯤 넘어 갔을 때 종종 등장하게 되는 몽롱한 표정도 하지원의 연기속에서는 불편함이 덜하다. 예쁘게 보이는 것이다. 이 예쁘게 보이다는 것이 꽃다운 얼굴이어서만이 아닌 하지원의 연기속에 뭍어나는 매력을 말하는 것인데 특히 그 어떤 예쁜 탤런트보다 가장 현실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이상형이라고 해야 할까...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드라마, 만화, 영화 어느 장르던 가장 흔한 소재속에서 재미를 찾아 낸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가운데 남다른 연출과 남다른 매력적인 주인공이 태어날 경우 차별화에 성공하고 드라마는 인기를 끌게 마련인데 드라마 시작 전부터 예고 되고 있는 주인공간의 성이 바뀌는 예고떡밥과 더불어 주인공인 현빈이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백마를 탄 왕자님이 아닌 '돈 많은 찌질남' 역할로 바뀌어 나오는 등 작은 차이지만 기존 로맨틱코미디 물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연령층이 두루 만족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내용전개 보여주고 있어 드라마 시작후 불과 4회가 지났음에도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하였다.

남자들이 채널을 돌리게 되는 경우와 TV앞에 앉게 되는 경우

남자들이 드라마를 보다 채널을 틀어 버리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바로 이야기를 위해 억지설정이 들어가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면 되지 왜 굳이 그리 따져가며 보느냐'라고 하는 것은 이 드라마가 아니어도 다른 드마라를 선택할 자세가 되어 있는 시청자층이 하는 이야기고, 사회생활을 하며 무언가 어색한 설정이 이어지면 괜히 불편한 마음이 들어 몇번 보다 그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불편함이 쌓여 더이상 시청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눈높이가 높아 이야기를 이야기로만 보지 않고 연출과 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보인다는 것 자체가 시청에 방해가 된다는 뜻이다.

시크릿가든은 이런면에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성공하였다. 우선 로맨스물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섬세한 감성에 안주하지 않고 빠른 전개까지 곁들여 주고 있는 데다가 어색한 구성보다는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고 있다. 또한 여성들은 섬세한 전개속의 감성 한올한올을 즐길 수 있지만 남자들에게는 그러한 전개가 답답하게만 보일 수도 있는데 그러한 섬세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시원스러운 내용전개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으니 잘 움직이지 않는 남성들의 시청욕구를 어느정도 만족시켜주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는 필자가 즐겨찾는 남성위주의 게시판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드라마 이야기로 '시크릿 가든' 이야기가 나돌 정도.

실상 필자는 시크릿가든을 1,2회를 재방으로 보며 시청하기 시작하였는데 남성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알게 되어 보게된 케이스이다. 현빈과 윤상형이 보여주는 '부자 찌질남, 스타 찌질남'에 호응하고, 현빈이 다른 드라마처럼 쉽사리 사회적 계층이 다른 여성에 동화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차별화된 모습을 환영한다.(차후 성이 바뀌게 되어 상대를 이해하게 되는 설정) 또한 대박드라마의 공식과 같은 절묘하고 주옥같은 대사들은 여성과 남성 시청자들을 두루 만족시켜주고 있다.

살아 있는 조연들

하지원 - 현빈 - 윤상현 - 김사랑 의 4각라인 뿐 아니라 시크릿가든의 흥행에 많은 도움이되고 있는 조연들이 눈에 띈다. 하지원을 아끼고 지켜보아주는 이필립(임종수),  찌질스타 윤상현이 키우고자하는 이종석(썬), 하지원의 발랄한 친구 유인나, 자이언트에서 살벌한 사채업자로 나왔던 김비서(김성오), 로엘백화점 상무로 현빈(주원)과 인척관계로 엮어 차후 가장 큰 대척점에 설 박봉호(이병준) 등 정말 누구 한명 빠짐 없이 케릭터를 제대로 소화 하는 조연들이 시크릿가든을 빛내고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그 어떤 드라마보다 조연들의 구성이 깔끔하다고 할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다.

맺음말.

제빵왕 김탁구 이후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드라마를 만나 리뷰를 남기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간 드라마 리뷰어로 활동할 당시 시청하던 드라마도 거의 끊고 근래는 위에서 말한 보통의 남자들 처럼 시청자층이었다가 아니게 되어버린 케이스였는데 시크릿가든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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