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권상우의 재발견

'제빵왕 김탁구' 이후로 수목극의 향방에 참 많은 관심이 쏟아 졌는데요. 스케일 적인 면에서나 투입되는 배우들의 면면만을 보아도 소위 '대작'이라고 불리울 만한 작품들이 경쟁하듯 선보이게 되었기 때문이었조.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비(정지훈)'와 권상우라는 두 인물의 사건사고 때문에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었습니다.

 
보통 연기에 대해 진정성 있게 접근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연기자라고 할지라도 연기라는게 하루아침에 그렇게 쉽게 느는게 아니어서 많은 수의 배우들이 중도에 좌절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중간 중간 굴곡이 있다 하더래도 꾸준히 전진하다보면 어느순간 연기력이 활짝 피어 나는 시기가 오기 때문이조.

제가 종종 이야기 하는 전설적인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 최재성씨가 그랬조. 사실 그다지 연기 못했습니다. 그런데 '여명의 눈동자'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더니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개성있는 연기로(주로 사극) 작품을 빛내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더군요. 제가 남여 차별을 두는 것은 아니고 그저 보이는 현상 그대로만 이야기 한다면 남자 배우들이 20대때 참 연기 잘하는 배우가 적어요. 하지만 꾸준히 성장한다는 느낌은 여자보다 강합니다. 반면에 여배우들은 20대때 이미 잘하는 여배우들 많이 보이는데 그 외의 경우는 시간이 흘러도 연기력이 커나가지 못하고 정체 되는 경향이 있조.

권상우에 대해...

권상우는 연기 잘 하는 편이 아니고 못하는 축에 속하였지만 스타성을 겸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던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경우 그 잘나갔던 이미지만을 끝까지 우려 먹으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그 한때의 인기가 시들해지기까지 광고CF만 줄창 찍다가 어느순간 잊혀 지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권상우 또한 그러한 케이스가 될 공산이 커보였조. 솔직히 개인적으로 과거 권상우의 작품들을 접해 볼 때마다 '거품 권상우'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뚜겅이 열린 드라마 '대물'에서 권상우의 연기는 고현정 정도는 아니어도 꽤나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간 마음 고생이 있었다고 하며 제작발표회 때 고개를 숙인 권상우씨. 그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앙금이 완전히 가라 앉지는 않았다고는 해도 드라마 상에서의 그의 모습은 극의 완성도를 위해 기여 하는 모습이지 저해 하는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권상우의 배역중 가장 맞춤옷을 입은듯한 연기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원작이 사실상 하도야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만 보면 고현정이라는 탤런트가 갖는 무게감과 그녀가 투입되면서 서혜림의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은 대통령역이 다름아닌 고현정이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고현정 위주의 드라마로 포맷 자체를 바꾸며 스토리라인도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아직은 좀더 지켜 보아야 하겠지만요. 아무래도
 

첫회 스토리 

고등학생때부터 동네 양아치로 방황하는 청춘의 시기를 보내던 하도야는 어느날 상경하는 서혜림(고현정)이 버스안에서 추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증인이 되어 주었으나 범인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었던 탓에 오히려 죄를 자신이 물게 되고 그 죄값을 치루기 위해 아버지(임현식 분)가 국회의원의 구두발을 핧게 되자 분루를 흘리며 '국회의원 잡는 검사'가 되고자 굳은 결심을 하게 되고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하도야의 마음에는 서혜림이 있었고 고시패스후 찾아간 방송국에서 서혜림과 곧 결혼할 사이의 남자친구를 보게 되고 쓸쓸히 돌아 서게 됩니다. 그러나 '국회의원 잡는 검사'로서의 하도야는 그때부터 시작이며 꼴통 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능수능란하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갑니다.
 


한편 서혜림은 하도야의 도움을 얻어 간신히 아나운서 시험시간을 맞출 수 있었고 당당히 합격하였으나 고소공포증과 방송울렁증으로 인해 기대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서서히 아나운서로서 주변인물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렇게 어린이 프로 진행을 맡고 있던 서혜림은 아프간 종군기자로 갔던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절망에 빠지게 되는데...

연모의 감정일까?

드라마 '대물'의 특징을 꼽아 보자면 마치 영상으로 만화를 읽는 듯하 느낌이 들었지만(실제 만화 원작이고) 이러한 시도를 한 다수의 드라마가 참으로 어색한 장면을 대거 남발하며 엄청난 지적을 받았던 것에 비해 그렇게 많은 부분 지적할 꺼리는 없어 보인다는 것만해도 괜찮은 평을 주어도 될듯 합니다. 100% 완벽한 드라마는 없으며 제가 드라마 첫회를 리뷰할때마다 이야기 하는 '단점이 있어도 장점이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부합하기도 합니다.

하도야가 고시공부를 하는 장면은 아주 짧게 세월의 흐름을 훌러덩 흘러가는식으로 보여주었는데 공부 하는 모습과 서혜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아나운서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 교차하며 보여졌습니다. 이 것은 적어도 하도야의 혜림을 향한 마음은 '연모'로 시작 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물론 이 드라마의 특성상 권상우의 러브라인이 크게 부각될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드라마이다 보니 양념역할은 꼭 할 것이지 싶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고요. ( 하도야와 직접적인 러브라인은 장세진(이수경 분)과 이뤄질 것이지만... 이쪽 가족들이 스토리에 연관이 참 많습니다)

시선을 끌기 위해 잠수함 침몰 사건과 같은 아주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 내고 그 중심에 서혜림이 있어 마치 고현정의 전체 비중이 더 큰 듯 보일 수도 있지만 내용 전개상으로 보면 조금더 디테일하고 조금더 스토리라인에 직간접적으로 밀접하게 관여하는 케릭터는 뭐니뭐니해도 하도야입니다. 그런데 이런 대물을 원작 그대로 TV로 가져왔을 때랑 고현정이라는 명품 케릭터가 생동감있게 살아 났을때랑 느낌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원작이 있는 드라마의 최대 단점, 연기로 극복

사실 고현정이 뭔 대수라고 높이 평가 하는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그녀를 높이 쳐주는 이유는 극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에서 먼저 찾을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바 처럼 원작을 만화로 두고 있는 경우에 해당 스토리를 영상으로 옮기게 되었을때 갖게 되는 부작용들이 있는데 이를 자연스레 해소히킬 수 있는 장치를 해주지 않으면 시청자들은 오글오글 거리는 속을 견디다 못해 채널을 돌릴 수 가 있게 됩나다. 그런 측면에서 고현정은 그녀의 등장씬마다 온통 시선을 집중시키고 몰입시키기에 다른 두드러진 어색한 장치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되므로 사실상 시청자들은 어색한 분위기 근처도 못느껴보게 되조. 이것을 돌려 말하면 원작이 있는 타 드라마의 경우는 대개 이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유의해서 보아야할점

서혜림 역의 고현정은 이 드라마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데 그 이유는 본래 이 드라마의 원작이 선 굵은 남자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타겟층도 성인 남성층을 대상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극적인 내용이 앞으로도 자주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한쪽으로 쏠릴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고현정의 비중을 높임으로서 중화시키고 나아가 더욱더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며...

대물은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고현정 때문에 볼까 하다가도 권상우의 늘지 않는 발연기 와 불미스러운 사건때문에 보기 싫다는 의견이 갈리는 와중에 권상우의 연기가 기대 했던 것보다는 꽤나 괜찮았고 고현정은 역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해주었기 때문에 첫회가 기대보다는 더 나은 모습이었고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나쁘지 않은 전개와 재미로 인해 꽤나 괜찮은 시청율을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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