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챔프 4회 리뷰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제가 한국드라마에서 자주 놓친다고 종종 이야기 하는 '디테일'이라는 개념이 어떤 것인가를 먼저 한가지만 이야기 해볼게요.드라마를 볼 때마다 느끼는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보이는건 그만큼 많은 관심속에서 시청하였기 때문일 텐데요. 각 케릭터의 성격을 잡아 놓고 실제 드라마에서는 그 케릭터에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게 좋은 예가 될 수 있어요.

미드 중 즐겨 보는 NCIS의 깁스와 디노조는 그 케릭터에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아요. 오히려 시청자가 모르던 과거나 성격이 새로이 드러나며 예측을 벗어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케릭터의 디테일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시청자의 눈에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경우는 없는 것이조. 우리나라의 경우 배우들의 다양한 감정연기력이 워낙 좋아 스토리라인이 조금 부족하다 할지라도 연기로 메꾸는 경우는 많은것 같아요. 하지만 케릭의 컨셉을 잡고 배우들의 몰입을 끌어 내려면 이렇게 느슨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들조.

월화 드라마 '닥터챔프'에 제가 호감을 표하는 것은 케릭터에 대한 디테일이 너무 좋다는데서 찾아 볼 수 있어요. 이 점에서 마음에 드니 다른 모든 스토리 전개가 다 맘에 들게 되고, 극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조. 주연인 엄태웅 김소연 졍겨운 모두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듯 한 연기로 주어진 케릭터를 잘 살려주고 있었기에 각각의 역할에 몰입해 볼 수 있었고 한시간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가버리더군요

연우의 마음 속 '영웅(=심판)'된 이도욱

서교수는 해임이 되고 MOU를 체결하고 돌아서는 이도욱(엄태웅)의 손에 있던 서류는 가짜였어요. 아니 가짜라기보다는 선수촌 내의 스텝들의 명단이었조. 순간 어처구니 없어 하는 연우(김소연). 여기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엄태웅이 연기 하는 도욱이 상당한 내공을 지닌 역할이라는 점이에요. 사회적인 부조리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 모든 편견과 역경을 정면으로 극복하고 성공한 도욱은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어요. 그결과가 설혹 힘든일로 돌아 올지라도 물러서지 않고 이겨내는 사람 말이에요. 

도욱은 그렇게 연우가 앞으로걸어가야할 길을 먼저 한발 앞서 걸어갔던 선배이자 과거의 사랑을 아직 가슴에 담고 있는 여린 남자였어요. 겉으로는 까칠한 성격의 지팡이 집고 다니는 남자에 불과 하지만 그 속에 깊게 타오르는 불길이 숨겨져 있는 남자. 그 남자의 일면을 보게 된 연우의 마음은 흠모의 감정과 언며의 감정이 동시에 슬며시 찾아들게 되었조. 

 위에서 주구장창 이야기 한 대로 대입해 보면 일부 드라마상에 역경을 딛고 일어선 한 남자가 등장했는데 막상 극중에서 하는 짓을 보면 그저 돈놓고 돈먹기로 성공을 따낸 사람 마냥 행동하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보게 되는데 한국드라마의 고질적인 면으로 반드시 개선해야 될 부분이에요. 케릭터는 그 케릭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망라한 입체적인 면이 모두 중요한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따로 노는 경우를 시청자들은 보고 있는 것이조.


 아무튼 까칠남 도욱은 주관이 뚜렸하고 가슴속에 담아둔 예련과의 사랑과 이별의 상처외에는 흔들리는 법이 없는 강한 심장을 가진 남자로 연우와 관계된 의료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자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의 뜻을 관철해 병원장과의 담판을 성공리에 마쳐요. 연우는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는 사람들만 보아오다 불의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담대한 사나이 도욱을 보게 되자 마음속 영웅이자 '심판'이라 여기며 고마워 해요. 그렇기에 연우는 자신의 영웅이 되어준 '심판'을 떠올릴 때면 자기도 모르게 환한 미소를 지었던 거조.

하지만 아직은 도욱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미 연우의 마음 한켠에는 지헌이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어요. 한국의료원에서 내쫒길 당시 수년간 곪아온 종양이 터진 것처럼 한꺼번에 너무 많은 힘든일들을 겪었던 연우에게 정겹게 먼저 다가와 주고 스스럼 없이 호감을 표해 오는 정겨운은 너무 고맙고 또한 멋진 남자이기도 하니 자연스레 마음이 움직일 수 밖에 없었지 않나 싶어요.

한편 전날 외박을 했다는 지적을 받은 박지헌은 연우의 전화를 받고 나간게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는 마감독의 오해를 풀어 주기 위해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라고 할 수 있는 '형수님의 노래방 도우미 사연'를 이야기 하게 되는데 겨운이 집안사를 필요이상으로 자세히 이야기 한 것은 모두 옆에 연우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런 극적 장치로 연우를 향한 겨운의 마음을 드러내게 하는 것만 보아도 '닥터챔프'의 디테일한 면이 얼마나 생생한가를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권투가 삶의 전부인 청년

도욱은 권투를 하는 한 청년과 면담 자리를 갖고 이 청년에게 간경변임을 알리며 짐을 싸 나가야 한다는 말을 해주어요. 그러나 이 청년은 간이 안좋으면 쉬어야 하냐고 되묻조. 하지만 간경변은 영원히 운동을 해서는 안되는 병이었어요. 만약에 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청년의 얼굴은 점점 굳어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돌아 오는 대답은 계속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뿐 괜찮다는 말이 아니었조. 도욱은 그렇게 청년의 일은 마무리 된 줄 알고 연우와 함께 선수촌내 코치와 감독들을 만나 입촌해 있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체력측정 건강상담 계획을 밝히고 이어 혹시 권영(권투)선수는 어떻게 되었나 살피러 도장을 찾아가는데 권영은 없고 감독은 선수의 소재도 모르고 있었어요.

"살아 있으면 뭐든 하게 되" / 권영(권투)선수에게 도욱이 하는말

위급한 상황이어서 연락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급하진 도욱과 권투감독 연우등은 선수촌을 돌아 다니며 애타게 권영을 찾고 예전에 쓰이던 권투도장안에 있는 선수를 찾아내었조. 그런데 이 선수는 절박한 자신의 사정과 운동을 통해 이루려 했던 꿈을 이야기 하며 자신은 혼자여서(고아) 간 이식자를 못찾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울부짖어요. 그러나 뒤늦게 달려온 권투감독은 털끝만큼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상대 선수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을 잊었느냐고 멱살을 잡고 이어 자신을 아버지처럼 여긴다던 말은 무어냐고 하며 가슴을 쥐어뜯는 듯한 목소리로 울었조. 그렇게 선수와 감독 둘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고 그렇게 서로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드디어 선수 하나를 내쫒았군"

이 말을 하는 도욱에게는 너무나 아픈 개인적인 상처가 있었는데 14년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선수촌에 들어와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 되는 기대주였던 그가 불의의 사고로 척추 손상을 당해 하지마비 판정을 받고 희영과의 사랑과 선수생활이 동시에 끝이 나는 불행한 기억이 있었던 것이조.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하고 의사로 변신했으며 성공한 의사가 되어 14년만에 돌아왔던 것이에요.


그 누구보다 권영선수의 입장을 잘 알고 있던 도욱이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었어요.

"살아 있으면 뭐든 하게 되" 라구요.

극의 마지막 수액처방 사건은 다음에 다룰게요. 그럼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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