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은 왜 '슈퍼스타K'를 비판했나

Posted at 2010. 10. 3. 21:33// Posted in 연예가 브리핑

이적이 말하는 '슈퍼스타K'

이적은 한국가요사에 참으로 독특한 존재다. 싱어송 라이터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유행을 쫒는 음악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인기에 심취하여 자신의 스타일을 잊거나 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도 꼽을 수 있겠다.

아무튼 이적은 최근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슈퍼스타K에 나갔다면 예선에서 떨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뮤지션은 곡과 가사와 목소리가 패키지로 함께 해야 노래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겐 이말이 '슈퍼스타K'의 심사방식을 비판한 것으로 들렸다.

그 이유에 대해 풀어서 한번 생각해보자. 슈퍼스타K는 방송분량도 뽑을 겸 가수의 적응력도 체크할 겸 탑11부터는 계속해서 2~3명씩 묶어 미션을 부여하고 경쟁을 붙여왔다. 그나마 장재인의 경우가 싱어송라이터로 불리우며 음악성을 인정 받는 분위기지만 그녀 역시 이적이나 김윤아가 과거 혜성처럼 등장 했을 때에 비하면 아직은 한참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슈퍼스타K는 이러한 이적과 같은 진짜배기 뮤지션을 놓칠만한 시스템이 아니었는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지금의 시스템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완전한 아이돌형은 아니지만 아이돌형의 뮤지션을 뽑는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즉, 노래를 잘하는 것이 기본이기는 하지만 그 외의 요구사항이 지나치게 많다. 김동률이나 이적과 같은 한국가요계의 보물과 같은 존재는 슈퍼스타K에서는 발굴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싱어송라이터는 가사를 써놓고 곡을 붙이기도 하고 곡을 써가면서 동시에 가사가 나오기도 하는 등 노래를 만들고 느끼고 그에 맞는 자신의 생각을 담아가는 과정은 음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그 뒤를 잇는 후대의 음악인들에게도 영감을 주게 된다. 이러한 싱어송라이터가 심사위원을 맡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엄정화 자질 논란

엄정화에 대한 이야기가 최근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주로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부분이 감성적인 판단이 너무 지나친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생각해보자. 엄정화는 슈퍼스타K에는 맞는 컨셉이다. 미국의 아메리칸아이돌의 폴라압둘도 사실 한창 활동하던 시절 가창력으로 인정받던 가수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효리와 엄정화 중간쯤 되는 분위기의 가수로 한때는 가창력 때문에 곤욕을 치른적도 있을 정도 였다. 근본적으로 심사위원진에 엄정화와 같은 스타일이 꼭 반드시 있어야 하느냐는 의문이지만 제작진에서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 적임자는 엄정화가 맞다고 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난 심사위원은 노래를 받아서 부르는 사람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야구에서 어떤 선수가 선수로서 아무리 뛰어나다하고 해도 그 실력이 지도자로서의 실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 듯이 가수로서의 실력과 심사위원으로서의 자격은 엄연히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노래를 만들 줄 아는 심사위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감성에 뛰어난 여성가수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나는 김윤아가 적임자라고 본다. 박진영과 같이 한국의 가요계를 쥐락 펴락 하는 인물이 엄정화를 칭찬하며 하는 말이 '노래'를 너무 잘한다는 것인데 이 노래라는 단어에 담긴뜻은 단순한 가창력이 아니라 표현해내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즉, 박진영의 음악적 방향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말이며 그 기준하에서는 엄정화가 최고인 것은 맞다. 하지만 박진영의 스타일이 음악과  노래의 정답일까?

노력하는 이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나 표현력에 대해서 만큼은 타고난 무언가가 필요하다. 노력으로 가능한 부분이 있고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박진영은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많이 못미치기에 그것을 느낌으로 살려내는 방법을 택하여 그 정점에 이른 자이다. 그런 그의 눈에는 엄정화가 최고로 보일 수 있지만 모두에게 그런것은 아니다. 그의 가요계의 위치와 그의 발언의 정확성은 일치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엄정화의 자질논란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엄정화는 심사위원으로 만점은 아니되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적임자라고. 슈퍼스타K의 방향성에 맞는 심사위원이라고.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를 비롯한 타 방송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구구절절이 이야기 하는 이유는 바로 슈퍼스타K와 다른 방향성을 가진 프로그램이 하나 더 생겼기 때문이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더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인데 내가 바라는 심사위원의 기존은 앞에서도 이야기 한 바처럼 싱어송라이터 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박진영과 같은 노래를 만들면서 제작도 하는 사람은 오히려 참가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즉 노래를 만들고 부를 줄 아는 능력을 겸비한 자와 순수 제작자로 나뉘어 보는 것이다. 곡을 만들면서 제작을 하는 박진영씨와 같은 경우는 가장 바람직 하지 않은 경우가 아닌가 한다. 박진영이 키우는 아이돌스타들은 그가 정하는 방향에 맞게 따라가야 하는데 그가 곡과 제작을 동시에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스타일 자체를 그대로 따라가야 하고 이미지가 너무 한정적으로 좁혀지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가게 된다.

이적이 말하는 바를 심사위원으로 그대로 대입시켜보자. 곡과 노래 가사 의 조화를 중점적으로 보는 이적과 같은 스타일도 심사위원으로 적당한 것은 곡의 소화 능력 자체를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 자신의 경우가 그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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