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왜곡된 팬심 향한 조성모의 쓴소리

가요계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성모가 '바람필래'로 활동하기 시작했을때 은근히 걱정이 되었던 것은 그가 전성시대를 보내던 시대와 지금 가요계는 너무도 분위기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었고, 나와 같은 생각을 조성모 본인 뿐 아니라 많은 대중이 공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즉, 대중들은 돌아온 조성모를 반겨 하면서도 과연 통할까 하는 염려를 자연스레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의 발전방향과 대안에 대해 꼬치꼬치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과거의 현재 그리고 미래는 이어져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즉 과거 없는 오늘은 없고 오늘 없는 내일은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밑바닥부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일본시장을 열어놓았기에 후배들은 일본시장 진출을 보다 적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성공할 확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고, 누군가는 스토리 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기에 이후 뮤직비디오를 통해 노래의 컨셉을 전달하는 과정을 사용하는 가수들이 많아진 것이 아니겠는가.

9월 22일자 강삼장에서 조성모는 과거 그가 쌓은 대단한 판매기록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였다. 개인기준으로 총16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이 없다. 조성모가 써온 말풍선에는 "마지막 밀리언셀러' 라고 적혀 있는데 현재는 새로운 방식인 음원 판매가 어느덧 대세를 이루게 되었고 과거와 동일한 잣대로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이런 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시대적 상황과 그 시대의 중심에 있었던 한 가수만이 할 수 있는 말이지 않나 싶다.

조성모는 지금의 10대 20대는 자신의 밀리언셀러를 부러워 하지만 막상 자신은 후배들이 춤, 연기, 노래, 외국어 심지어 예능까지 배우고 나오는것 아니냐며 이러한 점이 오히려 부럽기만 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경우만 보아도 체계적이지 못한 시스템하에서 노래와 춤을 가르쳐 주는 것은 고사하고 설거시, 청소부터 시작해서 수년간 연습생 시절을 보내야 됐다는데 이 장면 이전에 애프터스쿨의 리지가 트롯트를 부르며 깜찍한 매력을 발산하고 특유의 톡톡튀는 예능감을 선보인 뒤여서 그런지 조성모의 말이 더욱 실감이 났다.

나의 스타가 아니면 싸늘한 무표정을!

조성모의 쓴소리는 데뷔 13년차의 가수로서 현재 잘나가는 아이돌 팬들이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현실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닌 단지 그들의 음악적 편식이 왜곡된 팬문화를 만들어 내는게 아니냐는 문제제기였다. 오랬만에 무대에 선 조성모를 모르는 십대도 있을 터이지만 가수가 무대에 섰는데도 아무런 표정도 없고 관심도 없으며 심지어 째려보거나 뒤돌아 버리기까지 한다는 것은 가요팬들로서 지나친 처사임에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이어진 다음 말이었다. 댓글을 확인해보자 자신 뿐 아니라 후배가수들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악의적 댓글들이 많고 자신들이 현재 좋아 하는 오빠 누나들이 아니면 심지어 공격하게 되는 극단적 팬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 였다. 사실 현재 가요계 팬문화는 그 누구 보아도 심각하다고 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상당히 좋지 아니한 모습임이 분명하니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더욱이 조성모가 지적하는 바처럼 아이돌 가수들도 금세 또 세대교체가 된다는 것을 극단적 행위를 보이고 있는 왜곡된 팬심의 당사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내가 좋아 하는 오빠 누나도 제나이가 되요. 내가 무언가를 할때 외면 당하고 뒤돌아 서 있고 그러면 그게 또 후배들의 길이거든요. 후배들도 올 길인거에요. 우리가 갈 30대를 버틸려고 살아 남으려고 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조성모의 말에 강심장에 함께 자리한 다른 출연자들의 표정에서 공감의 정도를 알 수 있었다.

<이날 류시원, 윤하, 애프터스쿨 리지, 비스트의 윤두준, 박광현, 조성모, 이희진,조정린 등이 출연>

바르고 따뜻한 팬문화가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은 시간의 흐름이다. 그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킬 수는 없는 일 아니던가. 세월이 흐르고 삶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해 가는 이 즈음에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앞선 사람과 뒤따라 오는 사람 사이에서의 나의 모습은 내가 어떻게 하기 나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때의 팬심에 취해 앞서가고 뒤따라 오는 사람들에 대해 무차별 적인 공격을 하는 것은 곧 다가올 나의 스타의 미래에 그러한 경우가 닥쳐도 할 말 없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P.S > 개인적으로 조성모의 동창임을 밝힌다. 한때 조성모를 그다지 좋지 않게 본 적이 있었는데 조성모가 라이도프로그램에 나와 학창 시절에 대해 이야기 하는게 조금 과장되이 들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학년으로 3년을 같이 다녔기 때문에 조례 때 누가 나와서 노래를 들어본 기억이 전혀 없고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는데 라디오에서 몇차례 단상위에서 노래를 불렀다던가 하는 말은 조금 과장이었던 것. 사실 학생시절에 조성모는 존재감이 전혀 없어서 같은 반 친구들이나 아는 선일 뿐 전혀 유명한 친구는 아니었다.

이글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추천(ViewOn:손가락)추천, 구독은+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큰 보람이 됩니다. 모바일로 접속하신분은 최상단' View On'으로 추천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