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특집 시리즈 1-1
악역의 핵심스킬 첫번째, 모른척하기

드라마의 핵심공식 시리즈에서 출발한 공통점 찾아보기 중 몇몇 드라마의 핵심 반전을 이끌어 내는 결정적 장면을 찾아 보았는데요. 재미로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명품 액션 사극 - 추노

혜원(이다해 분)은 대길이 죽은 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조. 그러나 운명처럼 다가온 송태하(오지호 분)와의 인연에 서서히 마음을 열어 갑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대길이 죽었다는 생각 때문에 생긴 마음 속 한켠이었을 뿐이었조. 드라마가 항상 그렇듯이 대길이 혜원을 만나는 그 장면은 혜원이 송태하와 마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장면이었고 대길은 뒤돌아 나와 최장군과 왕손이에게 그만 돌아가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소 대길과 티격태격 하면서도 잘 따라주었던 왕손이가 홀로 송태하를 잡으러 떠났다가 여의치 않아 돌아 오는 길에 황철웅을 만나조. 지금 생각해 보아도 추노의 연출은 정말 대박이었던 것이 왕손이의 뒤에 그림자처럼 서서히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황철웅의 등장씬은 숨도 못쉬게 하는 긴박감을 선사해 주었었조.


그렇게 왕손이는 스러지고 최장군 역시 왕손이를 찾아 왔다가 희생되고 맙니다. 이때 대길이 조금만 빨리 도착했으면 하는 마음에 마음 졸이면 보았던 기억 나시조? 그러나 끝내 대길이 도착하기 전 짧은 생을 마감하는 왕손이와 최장군. 그렇게 둘의 목숨이 다한 후 뒤늦게 도착한 대길이는 절규합니다. 

"최장군. 왕손아"
"언놈이냐 숨어 있지 말고 어여 나와"
"송태하...니놈이냐. 숨어 있지 말고 어여 나와. 송태하...너냐"

황철웅은 대길을 상대하기 위해 뽑았던 칼을 다시 칼집에 집어 넣고 마는데요. 여기서 핵심 스킬 나왔습니다. 일은 자기가 저질러 놓고 의도치 않게 주인공이 오해를 하자 슬쩍 모른 척 하는 악역의 핵심 스킬로 드라마의 반전을 예고 하는 장면입니다.

남자의 한과 야망을 그렸다 - 자이언트

자이언트의 핵심 악역이자 모든 일의 원흉인 조필연(정보석 분)은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데, 이때 부터 성모(박상민 분)는 감추고 있던 이빨을 드러내게 되조.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정에 함께 몸담고 있을때는 아무래도 귀신같이 눈치 빠른 조필연을 속여가며 복수를 하기는 어려운 구석이 많으니까요. 여차 저차 낙마한 조필연은 죄를 지은 댓가로 감옥에 가게 되는데 어느날 성모로 부터 황태섭이 배신을 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황태섭과 조필연은 악어와  악어새와 같이 서로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동지라고 할 수 있었는데 황태섭이 그동안 관계를 끊으려 하자 조필연의 분노는 극에 달해 태섭을 제거하기로 마음 먹고 재춘(윤용현 분)에게 태섭의 제거를 명합니다.

황태섭은 강모가 친구의 아들임을 알고 친구의 묘에 함께 가 그곳에서 그간의 정황을 이야기 하고 그 댓가로 유산의 모두를 강모에게 주기로 한 사실을 이야기 하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만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모가 뒤늦게 그러한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황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뵙고자 하니 황태섭은 주변인들을 다 물리치고 홀로 집밖의 벤치에 앉아 강모를 기다리고 있다가 재춘에게 목이 졸려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고 말조.


이때 황회장을 습격한 것이 강모의 짓이라고 오해하게 되는 장면이 나오게 됩니다. 먼저 시덕에게  강모의 아버지 이대수가 태섭과 필연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게 된 정연은 필연을 찾아가 누가 태섭을 공격했는지 아느냐고 묻습니다. ( 이게 조금 어색한데 황태섭과 조필연의 관계가 그리 원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아는 정연이 어찌 가장 위급할때 조필연의 말을 그냥 있는 그대로 믿는것인지 참..) 이때 조필연은 강모의 짓이 아니겠느냐고 운을 띄우는데 정연은 아버지 병실에서 나오던 강모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알아서 강모의 짓임을 확신하는 우를  범합니다.

빵의 지존? 아니 삶의 교훈으로 가득하다. - 제빵왕 김탁구

김탁구에서는 두가지를 뽑아 보았습니다. 첫번째로는 구일중 회장의 명을 받고 진구가 김미순을 납치 하려다가 실패하여 그만 벼랑아래로 떨어지고 나자 탁구는 한승재에게 어머니의 행방에 대해 따져 물었고 사실 이때 한승재도 그것이 궁금하던 차에 자신이 한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짐짓 자신이 김미순을 납치한 본인인양 행세하며 탁구에게 위협을 가하조. 아주 얄미운 일이지만 어찌 보면 대단한 임기응변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한번의 협박이 탁구의 인생을 뒤바꾸어 놓았으니 참 악인의 핵심스킬로 말해도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두번째로는 구마준이 탁구와의 경합 도중 악마의 유혹을 받아 탁구의 후각과 미각을 마비 시키는 '설빙초액'을 준비해놓고 사용하려다 기회를 놓치고 있다가 어느덧 마음이 바뀌어 사용할 것을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탁구가 고열에 시달리게 되자 얼핏 마준이 들고 있던 '병'을 그가 이전에 '감기약'으로 둘러 대었던 것을 기억한 미순이 그 약을 탁구에게 먹이게 되고...뒤늦게 감기약인줄 알고 먹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구마준은 0.1초 차이로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치고 맙니다. 그런데 0.1초를 늦었더라도 한숱갈이라도 끝까지 마시지 못하게라도 하고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구마준은 이건 탁구의 운명이라며 외면해 버리고 맙니다.

맺음말.

드라마 악역의 핵심 스킬은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인데요. 드라마가 극적인 반전을 할때 라던지 여러 변화가 있게 될 때의 공통점 등 각 드라마가 드라마이기 때문에 넣어야할 장치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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