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과 '부활'김태원으로 인해 행복했던 한시간

 좋아 하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시청하고 잠시 쉬다 TV를 다시 키자 마자 눈에 들어 오는 얼굴이 있었으니 바로 박칼린 선생 이었어요.  때 마침 박칼린&옥주현 의 멋진 하모니가 연출되고 있었고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였습니다.


뮤지컬 <Jekyll & Hyde>은 199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후 2001년 1월 종연 때까지 1587회 공연된 스릴러물로 지킬의 약혼녀인 엠마가 지킬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부르는 노래가 바로  Once Upon A Dream이라는 곡이고 이곡을 박칼린 선생과 옥주현씨가 함께 부르는 장면을 보게 되었던 것이에요.

지난주 '남자의 자격' 에서 배다해씨를 엄격하게 가르치던 박칼린 선생의 모습이 선명하게 머리속에 남아 있는데 KBS '음악창고'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박칼린씨의 모습을 보자 왠지 생경하면서도 더욱 더 인간적으로 와닿는 느낌이었어요. 


 


반주가 시작되고 옥주현씨가 먼저 Once upon a time~으로 시작되는 첫 구절을 노래하기 시작하자 마음속을 청량하게 울리는 목소리를 느끼게 되었는데 옥주현씨의 목소리에 이어 박칼린선생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소름이 쫘~악 돋는 느낌이 들었어요. 곡 자체가 너무나 아름다은 선율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더욱 더 아름답게 소화하는 박칼린 선생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에요.

오늘 오전인가 케이블방송 채널을 트는 도중 우연찮게 보게된 모 프로그램에서 박칼린 선생이 출연한 것을 보았는데요. 박칼린씨가 (정확하지 않아도 뉘앙스만 이해해주시길...) 뮤지칼 발성에 대해 말하기를 '뮤지컬이 처음 시작할 때 지금처럼 음향시설이 좋지 않아 멀리 있는 관객에게까지 또렸하게 의미전달을 하기 위한 발성을 하게 되었다' 라고 하였어요. 아주 잠깐 몇분 본 것이지만  또박또박 음악과 뮤지컬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박칼린 선생의 이야기는 꽤나 긴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막힘 없이 논리 있게 이야기 하였어요.

 이런 생각을 떠올리며 '원스어픈어타임'을 듣고 있던 어느 한 순간 곡을 부르는 옥주현씨와 박칼린선생의 노래가 매우 또렸하게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가사 하나하나가 비록 영어였지만 모두 알아 들을 수 있었고 발성과 표정에서 누가보더라도 뮤지컬을 하는 배우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음악감독 이기 이전에 말이조.

이어 박칼린선생은 영화 <Moulan Rouge> 중 Come What May라는 곡을 '남자의자격'에서도 얼굴을 비춘 바 있던 최재림씨와 함께 부르게 되었는데 최근 언론기사에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는 곡이 바로 이곡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 챌 수 있을 만큼 후렴구에서 터저 나오는 '박쌤'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시원스러웠고, 그간 방송에서 그녀의 입으로 나왔던 그 모든 가르침을 손수 보여주는 듯 했어요.

기타 치는 태원신 '김태원'의 미친 존재감

그룹사운드라는 옛적표현이 왠지 어울릴 듯한 밴드'부활'의 무대가 이어지자 오늘 무슨 날인가? 이런 좋은 음악을 밤늦게 만날 수 있게 된것은 행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였어요. 최근 남자의자격에서 '미친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원씨는 '디씨인사이드'의 태원갤에서 '태원신'으로 불리고 있는데 김태원씨의 과거 경력을 조금만 찾아서 본다면 눈이 너무나 대단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얼마 전 '마이클 잭슨'이 불의한 일로 세상을 달리하자 그를 추모 하는 팬들이 남긴 마이클잭슨의 경력은 보는 사람들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대단하였던 것처럼 김태원씨도 한국음악계에 지대한 공로가 있는 분이자 살아있는 가요계의 산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음악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조. 아무튼 부활이 등장하고 보컬 정동하씨가 'Lonely night'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저 기타 어울려요? 어울리조? 처음 봤조"
"저두..저두 깜짝 놀랬어요. 거울 보고.."
"제가 기타를 다시 잡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 여러분들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론리나이트가 끝나고 이어 '동화' '사랑할수록'을 열창하는 정동하씨의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이곡을 소개하는 서재혁씨의 멘트가 기억에 남아요. '동화'와 '사랑할수록' 두곡의 나이차가 보컬 정동하와 김태원씨의 나이차 만큼은 된다는 말로 밴드'부활'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 했어요.

제가 어릴적에는 부활이라는 그룹을 너무나 좋아해서 "어느 단편 소설속에 넌~떠나가려 하네~" 라고 시작하는 '소나기' 와 '사랑할수록'이라는 곡은 정말 많이 부르고 들었었조. 비록 밴드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이승철'씨 처럼 유명한 많은 보컬이 거쳐 갔지만 정동하씨의 보컬도 매력적이어서 정동하 버전으로 듣는 과거 부활의 히트곡도 듣기에 꽤나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남격;의 '남격밴드편'에서 밴드대회 참가곡으로 김성민씨가 보컬을 맡아 불러 화제가 되었던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소개하는 김태원님은 "원래 남격멤버들과 함께 해야 하는데 그분들이 바빠요. 모이기가 힘들어요." 라며 운을떼자 서재혁씨는 "저희는 그럼 안바뻐서 하는건가요?" 라고 해 좌중에 웃음을 안겨주었어요. 이어 "그럼 저희가 대타로 일단 부활이 들려 드리려고 그래요" 그리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어요.

"오래된 음악인들이 물러나는 시대에서 오래될수록 더욱 빛이 나는 사람들로 저희는 시작되고 싶습니다" 
평소 남격을 보면서 한마디를 해도 의미 있는 말만을 하던 김태원님.
이 마지막 멘트에 마음이 찡하게 같이 아파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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