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자이언트'는 시청율 대박은 아니지만 괜찮은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경쟁작인 '동이'와 작품의 퀄리티가 서로 크게 다르게 부각되는 부분이 없고 단지 소재에 따라 선호도가 나뉠 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두 드라마 모두가 괜찮은 작품이란는 것이조.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된 황정연.

그런데 근래 '자이언트' 에는 조금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요.  오남숙에 의해 위독한 부친이 납치되어 보이지 않음에도 황정연은 그보다는 회사일에 신경쓰다 집에 왔을 때나 오남숙을 원망하는 말을 할 뿐이고 황태섭과 조필연의 관계가 그다지 원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면서 조필연의 말을 아무런 의심 없이 철썩같이 믿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지요.

사람은 지식과 지혜 경험 등 다양한 요건에 의해 사리를 판단하게 되는데 황정연의 경우 사회경험이 남들에 비해 월등한 것은 아니어도 조민우와 함께 일했던 최소한의 경험은 갖추고 있고 황태섭이라는 출중한 사업가의 핏줄인데다가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은 어리석은 모습이 아니었기에 최근 보이는 어리석은 행보에 의아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순수함 혹은 순진함과 바보는 다르게 보아야 하는데 현재 황정연이 아버지의 복수라는 목적하에 약간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일에 부딪혀 있다고는 해도 그 정도가 너무 심한 상태에 있어요. 한마디로 과도하게 어리석은 판단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이런 스타일은 여주인공에 회장가족이니 망정이니 경쟁사회의 한 일원으로서는 가장 피해야할 존재라고 해도 될거에요. 주변을 돌아볼 줄 모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은 일생에 있어 가장 피해야할 존재이니까요.

33부, 간략한 줄거리

33부의 주된 줄거리는 문화재가 발견된 것을 민우로부터 팩스로 받은 강모는 망설이다 이 사실을 먼저 정연에게 알려주고 난후에야 신문보도를 낸다. 오남숙은 황태섭을 제거할 결심을 하나 누군가가 몰래 황태섭을 먼저 빼돌리고 민우는 미주를 부모에게 소개하지만 조필연은 둘을 맺어줄 생각이 없고 단지 미주를 위해 의욕적인 민우를 지켜볼 뿐이다. 한편 만보건설이 공사 중단의 위기체 처하자 주가는 폭락하고 주주들의 원성이 크자 정연은 자신의 지분 전부를 거는 모험까지 해가며 불만을 일시적이나마 잠재운다. 폭락한 만보건설의 주식을 사모으기 위해 조민우가 몰래 역세권 땅을 팔고 있는 정황을 포착한 강모는 그렇게 모인 돈을 가로챌 궁리를 하고 성모가 나서서 계획을 짜고 돈이 모여 있는 통장을 가로 챈다.

#옥의티
송파구에 오래 살아온 입장으로 자이언트의 시기에는 송파구라는 것은 없었다. 단지 그 당시부터 현재 송파구 지역구 안에 가락 송파 잠실로 이어지는 라인이 경제 문화적인 영향력이 지역내에서는 상당 했다는 것 정도. 예전에는 송파구와 강동구는 하나였으며 송파구가 따로 분리되어 나온 것은 그 이후의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 송파지구라는 말은 조금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자비가 어릴적에는 강동구라고 생각하고 살았지 송파지구라는 말은 들어본적도 없다.

 

조민우 - 이성모의 안타까운 형제애

조민우는 어릴적부터 수차례 아버지 조필연의 뜻을 거역해 보려 하였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꼭두각시처럼 살아야 했어요. 그런 민우의 곁에는 성모가 있었고 둘은 친형제 처럼 자랐조. 민우의 통장을 가로채기 위한 연극을 하고 있을 때 문득 민우의 방에서 본 민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게 되자 과거 함께 자란 기억을 떠올리게 되요.

민우는 어릴 때 오만하고 자기자신만 알던 아이여서 학교에서 아이들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며 지냈지만 차츰 자라나며 자신의 뜻을 펼치고 싶은 꿈많은 소년으로 변해갔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조필연의 강압적인 교육은 조민우를 자신의 뜻에 따르도록만 할 뿐 민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이때문에 민우가 자신이 제시한 길 외의 것을 하고 싶다고 하면 조필연은 모질게 억압해 왔고 그런 아픈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던 민우에게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친형 같은 존재는 성모밖에 없었던 것이조.

"우리 아버지 정말 싫다 형. 난 왜 아버지같은 사람 아들로 태어났을까"
"너임마 아버지한테 그렇게 덤비는거 첨 본다.영화감독이 그렇게 되고 싶은거냐"
"우리 아버지 절대 허락 안하실꺼야. 나도 아버지 못 이길꺼고. 형도 아까 나때문에 아버지한테 많이 맞았지"

성모는 회상을 마치고 독백하기를 "너란 놈 이렇게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며 자신 또한 민우를 진심으로 대했다는 것을 드러내요.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부모를 떠나보내고 남은 형제들마저 뿔뿔히 흩어진 채 홀로 외롭고 고독한 싸움을 해 나가야 할 때 민우는 성모에게 있어 강모와 같은 존재였을 꺼에요. 그렇게 둘은 형제애를 가지고 살아왔조.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삭막한 삶 속에서 둘은 그렇게 서로를 믿고 아껴주며 살아 왔던 거에요.

하지만 숨겨두었던 복수의 칼날을 빼어 든 성모에게 이제는 안타깝지만 민우와의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기고 속깊이 가지고 있던 형제애는 끊어 버려야 하는 미련에 다름 아니었어요. 그런 민우가 미주를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성모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성모는 민우의 사랑을 인정해 줄 수 없다. 그러나...

예고편을 보면 민우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는 성모의 모습이 보이조. 그런데 민우는 이런말을 해요. "미주 없인 나 살아도 사는거 아냐"라고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민우 역시 성모가 미주의 오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거에요. 나아가 부모의 원수인지 까지 알게 되었는지는 예고편만으로는 알 수 없조. 아마 처음에는 그정도까지는 모를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차츰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아 가겠조.

민우가 성모를 진심으로 형으로 생각하고, 미주에 대한 사랑이 모든것을 버려도 좋을 만큼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 몇차례 이미 나온적이 있어요. 민우는 본래 냉혹한 성격이 아니나 본성을 감추고 사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미주와 성모 앞에서만 아무 거리낌 없이 환하게 웃을 수 있어요. 드라마 내내 민우는 가식적이고 냉철한 생각과 행동 말투를 보여줄 뿐이었조. 그런 그가 유독 미주와 성모 앞에서만큼은 속에서부터 환하게 웃음 지을 수 있었으니... 역세권 땅을 처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처분한 돈의 목적을 알아 보기 위해 강모가 민우를 찾아갔을 때 먼저 와있던 성모를 가르키며 민우는 "잘 봐둬라. 나한텐 친형이나 다름 없는 존재니까"라고 말해 주었조.

복수를 앞둔 성모는 민우를 아끼는 마음에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민우가 미주와 사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임신까지 한 것을 알게 되자 참을 수가 없게 되었고, 둘의 사이를 절대 인정하려 하지 않으려 해요. 하지만 민우에게 미주는 사랑하고 싶은 사람으로 그치지 않는 민우 자신의 모든것이라고 할만큼이 되어 버렸어요.

얼마전 정연이 모질게 변해 가는 과정속에서 민우가 정연에게 해준 말이 있었조. "너희 들만 달라진게 아니야. 나도 달라졌다고" 이말의 뜻을 정연은 잘 몰랐을 거에요. 민우는 미주를 만나며 냉혈한의 모습을 벗고 과거 순수했던 청년으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조. 그런데 이러한 과정은 조필연이 미주를 인정하지 않고 한낱 여자로 인해 정신을 빼았기는 한심한 놈 취급하며 반발하는 민우를 강제로 억압해 버리자 민우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하면서도 일 역시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금 냉혈한 모략꾼으로 돌아가게 되요.

이렇게 미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된 민우건만 강모와의 악연은 그에 못지 않게 질기고 민우가 아무리 달라지려고 했던 적이 있다지만 쉬이 가까이 할 수는 없는 그런 불편한 관계에요. 그렇기에 민우는 미주를 위해 다시금 마음을 고쳐 먹을 것으로 생각되요.

관건은 성모-강모-미주의 정확한 정체를 확실히 알아 채는가 아니면 일부 사실만 알게 되는가인데, 아무래도 전부보다는 일부 사실만 알게 되고 그로 부터 조필연의 계획은 흔들리게 될 것 같아요. 그러나 민우는 눈치가 백단인 사람으로 곧 확실한 정체를 파악해 나갈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을 애써 똑바로 쳐다보려 하지 않고 성모에게 협조하려 할 것으로 봅니다.

조필연의 최전방 공격수 조민우가 흔들리게 된다는 사실은 극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사건이 되지 않을까요?

P.S 예상이 살짝 빗나갔네요. 34회 리뷰는 내일 오전 발행할게요. 감사합니다.
▶ 34회 리뷰 등록했습니다. '자이언트' 미주의 모성애는 원한보다 강했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과 예고편등을 종합해 민우의 앞으로의 행보를 추측해 보았어요. 물론 틀린 수도 있지만 만일 위 추측처럼 된다면 이것은 자이언트의 가장 커다란 분기점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 분석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꼭 추천 잊지 말고 눌러주고 가세요. 큰 힘이 된답니다

글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손바닥(추천), 구독(+)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