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이 '리얼'을 표방하면서 생긴 새로운 트랜드 중 실제 열리는 컨테스트에 참가 하게 되는 코너는 대개 'MBC무한도전'이 본격화 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제는 KBS 2TV '남자의 자격'에도 '밴드대회'에 이어 '합창단' 대회까지 참가 하게 되었다.

'남격'은 참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초반에는 '무한도전'의 짝퉁이 아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많은 차별화된 요소들로 인해 그러한 딱지를 떼어낸지 오래라고 할 수 있는데, 멤버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억지로 웃기기 위한 조합은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오로지 재미만을 추구하는 MBC '뜨형'과 정반대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좋읃것이다.

이런 '남격'이 최근 초장기 프로젝트 '남격 밴드'편을 마치고 '남자 그리고 하모니' 편을 방영하기 시작하면서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들 중 일부는 큰 화제를 모으며 새롭게 떠오르게 되었는데, 바로 요즘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배다해-선우 이 두사람이다. 그런데 지난주 선발된 인원들이 모여 첫 연습을 가지는 모습이 방영되고 나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정말 뜨겁다 못해 데일 지경이었다.

바로 박칼린씨의 지휘아래 합창단이 부르게 될 대회 참가곡으로 선정된 '넬라 판타지아'의 솔로파트 부분을 선우-배다해 둘 중 누가 맡게 되느냐에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이다.  온 오프라인의 여러 의견을 종합해보면 선우씨의 장점은 안정적이고 폭발적인 성량을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낸다는데 있고, 배다해씨의 경우 사람의 가승을 울리는 타고난 아름다운 목소리를 장점을 가졌다는게 일반적인 평가 였다.


네티즌 반응 중 일부는 배다해씨가 부른 부분을 따로 편집해 그날 이후 매일매일 수시로 듣고 있으며 배다해씨의 노래는 듣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며 극찬하고 있다. 이러한 뜨거운 호응을 객관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바로 시청율일 텐데 '남격 하모니' 편은 같은 시간 방영하는 경쟁프로에 비해 앞서고 있다고 할 수 있는 19.9%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게다가 최고분당 시청률 26.3%까지 나왓다고 하니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긴 뜨겁다는 것을 수치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시청자들은 TV방송을 통해 '남격-합창단'의 도전을 함께 하고 싶어하지 기사를 통해 결과를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요 몇일 실제 합창단 경연이 열리는 9월3일이 다가오자 언론기자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남보다 빨리 인기예능 프로그램 관련 소식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 그런데 합창대회가 열렸다는 소식이 들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선우-배다해씨가 나란히 솔로 파트를 맞게 된다는 소식이 나오더니 급기야는 장려상 수상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스포일러 일까. 목표를 이루어가는 남격의 도전정신과 앞의 결과가 어떠 할지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은 대회결과 공개에 참 느낌을 알 수 없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개 낚시성 제목과 스포일러가 담긴 내용에 분개하는 댓글로 그득하다. 왜 미리 결과를 알려주어 참고 기다리던 시청자들의 행복할 권리를 빼았는가에 대한 성토였다. 얼마전 MBC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편도 실제 경기가 열리는 날 상세한 대회결과를 퍼트리지 말아 달라는 MBC측 당부가 있었다고 들었다. 프로그램 제작자 입장에서는 리얼 예능의 근간을 흔들어 버리는 스포일러는 가장 큰 적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음을텐데 대회결과가 너무 일찍 알려진 게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남격'합창단, 거제전국합창대회 '장려상'(종합)

 위 기사의 댓글은 거의 대부분이 스포성 기사에 대한 원망의 다수 였다. 우리는 미리 결과를 알고 보는 예능을 바라지 않는다. 기자들은 '남격' 제작진이 오랬동안 피땀흘려 만든 프로젝트가 이런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모르거나 알아도 모른척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써놓은 글은 논란거리가 되도 그냥 놓아두는 것도 문제로 '해피선데이-남자의자격'라고 적어야 하는데 '헤피투게더-남자의자격'으로 잘못 표기한점 등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도 네티즌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주 남격의 신PD는 "뜨거운 예능의 시간인 주말 오후 TV에서 빠른 스피드의 음악만 듣다가 클래식 음악이 나가니 신선한 느낌을 준 것 같다" 며 근래 인기가 부쩍 오른것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 한 바 있다. 또한 "컴피티션(대결)의 느낌이 아니다. 하다보니 솔로파트가 돋보이게 됐지만 합창은 이들 둘만 하는게 아니라 34명의 단원이 함께 멤버들이 일희일비하는 감정선, 특히 그들(남격멤버)의 찌질하고 소박한 감정을 보고 싶어 기획한 것인데, 하다보니 X라지 사이즈로 가는 것 같다. 우리는 스몰 사이즈다. 작은 감정을 다루고 싶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하였다.

위와 같은 신PD의 주장처럼 '남격'은 거창한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소소한 것들을 다루는데 집중되어 왔다. 하지만 합창단은 개개인의 특성을 전체에 조화시키는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안에 서서 화음이 어우어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하모니가 맞기 시작하면 본인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그리고 (만일 합창을 처음 했다면..) 살면서 그 어느 곳에 가서도 겪기 힘든 벅찬 감격을 느낄 수 있다.

마치며...

방송사와 언론사 간의 협조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이일은 앞으로 컨테스트를 다룬 프로그램이 위와 마찬가지 일로 또다시 아픔을  겪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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