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제빵왕 김탁구> 25화 리뷰

빵을 만들어 사람에게 먹인다는건 팔봉집이나 거성이 다를게 없지

 지난회에 거성가로 들어서는 탁구믜 모습을 본 거성가 사람들이 하나같이 놀라는 장면에서 끝이 났는데요. 무언가 새로운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 하는 장면이어서 많은 추측을 낳게 하였조. 탁구는 얼굴 가득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였지만 쓰러진 아버지가 남긴 부탁을 지키기 위해 강하게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바라보는 거성가 식구들과 그중에서도 가장 매섭게 쏘아 보는 서인숙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맞받아 냅니다.


탁구가 거성가로 발을 들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팔봉선생이 돌아가시자 뒤늦게 후회하는 양미순의 모습을 보며 자신은 팔봉선생님에 이어 아버지까지 잃을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도 반드시 아버지를 지키고야 말겠다는 일념을 갖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구회장이 쓰러진 것을 알려주고 지분과 주주명부 그리고 인감과 도장까지 전해주는 박변호사의 말에서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탁구가 나타나 자신이 구회장의 대리인임을 자처하는 것을 본 구마준의 반응은 그러한 이상한 느낌을 확인시켜주었조.

"김탁구 너 그게 말이되? 아버지가 쓰러지자 마자 그 모든게 너한테 넘어갔다니 설마 아버지가 자기 신변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미리 아시고 일부러 박변호사 아저씨한테 그런걸 부탁했다는거냐 지금?" 마준의 이러한 반응은 또한 탁구가 품었던 의문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구회장이 자신에게 위임장을 쓰기 2주전 사고를 당한적이 있고 신변의 위협을 느껴 위임장을 작성하였다는 말에 누군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 하고 생각했던 것 말이조.

탁구가 대리인 자격을 두루 확인시키고 나니 한승재가 나서서 "니가 무슨재주로 회장님 대리인 노릇을 하겠다는 거냐" 라고 하자 탁구는 마음을 굳건히 먹고 "회장님이 저한테 그 모든걸 맡기셨을땐 저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라며 당당히 대답해 줍니다. 탁구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을때 더욱 강해지는 남자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장면이었조.

할말을 마친 탁구가 거성가를 나서자 따라나선 구마준은 "제빵실과 회산 엄연히 다르다" 며 넌 가서 팔봉집에서 반죽이나 만들라며 비웃어 주지만 탁구는 "빵을 만들어 사람에게 먹인다는건 팔봉집이나 거성이나 다들게 없지" 라고 대답해줍니다. 빵을 대하는 마음을 팔봉선생에게 제대로 배운건 역시 탁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즉 빵을 만드는 그 정성어린 마음으로 앞으로 닥칠 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탁구의 생각이 엿보이는 대목이었조.

미순이랑 잘 됄줄 알았지...

탁구가 팔봉집으로 돌아 오자 아버지를 잘 만나고 왔느냐며 걱정해주는 미순은 탁구가 거성가의 장남인 것을 알고 탁구가 곧 떠날 지도 모른다는 말에 마음이 아려왔고 자기가 탁구를 정말 좋아 한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는데 탁구는 자신도 미순 좋아 한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말았지요. 사실 이쯤 되면 왠만히 둔한 사람도 미순의 마음을 알만 할 듯 한데 차라리 이러한 장면이 없었다면 모를까 탁구가 미순에게 이성적인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것을 아주 강하게 말해주고 있어서 탁구-미순의 러브라인이 이루어 지는것을 응원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바램은 아마도 당분간은 이루어지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루어 진다고 해도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김탁구 너 모르지? 내가 널 얼마나 좋아 하는지"

미순의 고백을 몰라주는 탁구...아이고 답답. 답답. 답답. 보는 사람 이렇게 답답하게 하다니...사실 미순이 사랑을 처음 해봐서 그런지 표현이 미숙한 것도 있는데 탁구 또한 만만치 않아서 둘 모두가 답답합니다. 그래도 탁구가 더 답답..으이구 답답이...

"자신 없을때마다 포기 했다면 전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했을껍니다. 가끔은 자신 없어도 부딪혀 봐야 할때가 있더라구요. 자 그럼 들어가 볼까요"

거성그룹안으로 들어선 박변호사와 탁구. 미리 대기하고 있던 비서진들을 소개 하고 이후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서인숙-한승재 와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확실히 무언가 감이 확 왔지요. 미리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느낌은 곧 박변호사가 준비되 있던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던 것이조.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것 중에 하나가 탁구가 과연 업무를 어떻게 시작할까에 대한 것이었는데, 지금껏 보아온 드라마와 크게 다르진 않더군요. 즉 필요이상으로 허둥거린다는 느낌을 주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내가 저와 같은 경우를 당했다면...하고 생각해 보았을 때 아마도 굳어서 오히려 허둥거리지 조차 못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도 해보조. 그래도 탁구는 허둥거리기는 해도 위축되지는 않으니 그게 참 묘한 녀석이라고 할 밖에 없는것 같네요. 

탁구가 업무를 보기 위해 집무실로 들어 섰을때 마침 비서실로 복귀한 유경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유경의 얼굴을 한동안 멍하게 쳐다보는 탁구의 얼굴에서 두가지를 느꼈습니다. 아직 유경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그 미련에 연연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요. 탁구의 이런 태도에 유경은 드러내놓고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줍니다. 그러나 한가지 오해는 하고 있네요. 꼼꼼히 유경의 대사를 들어본 분이라면 알아 챘을 만한 것인데 자신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려고 왔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탁구의 거성가 입성에 대해 조금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김탁구는 김탁구답게...탁구와 마준의 다른 해법

탁구가 거성식품에 들어와 가장 처음 부딪히게 된 문제는 탁구가 구일중 회장의 대리인으로서의 자격을 인정 받아야 하는 이사회를 무사히 통과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탁구는 그저 업무를 파악해야 한다며 산더미 처럼 쌓아 올려진 업무관련 서류를 열심히 분석하고 이해하려고는 하지만 단기간에 경험도 없는 탁구가 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조.

이런 탁구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준건 역시 미순이었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미순은 그러한 존재였조. 탁구는 혼자서도 충분히 강하지만 때로 위기에 처하고 때로 흔들리고...미순이는 이런 탁구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조언도 해주며 아낌없이 마음을 보듬어 주기까지 하였조.

해법은 다름이 아닌 "김탁구 답게".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탁구는 자신을 믿어주는 미순의 이 말에 용기를 얻어 김탁구 스럽게 일을 풀어 나가게 됩니다. 탁구는 비서실 사람들에게 지난3년간의 자료를 모아 도표로 그려오고 거성식품이 만들어 파는 빵을 종류별로 다 모아오라고 지시합니다.

지난 몇년간 팔봉선생 밑에서 단순히 빵을 만드는 기술만을 배운게 아니고 탁구는 탁구다와지 것을 배운 것이었조. 그것이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 빵쟁이에 불과한 탁구가 흔들림 없이 아버지를 위해 거성식품으로 뛰어들게 한 원동력이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대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힘이었던 것입니다.

구마준의 행보는 탁구와 달랐습니다. 자금줄이 되어줄 사람을 만나고 지분확보에만 매달려 예전 팔봉방집에서 팔봉선생이 지적한 것처럼  빵을 만들때 빵만을 바라보아주지 않고 경합에 목표를 두었던 것과 같은 행동을 보여줍니다. 탁구와 마준이 생각하고 사는 방식이 이렇게 다른 것은 살아온 환경과 타고난 성정 때문이라 해석해야 하겟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탁구의 김탁구스러운 해법찾기에 더욱 끌리는것은 단순히 주인공 이기 때문만은 아닌듯 합니다.

이사회장에 들어선 탁구와 구마준을 비롯한 거성가 식구들. 그리고 그 소식을 알고 찾아온 김미순(탁구엄마). 이사회라는 운명을 가르는 자리에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갈등을 이루는 모든 중요 인물들이 다 모이게 됩니다.

깨어난 구회장. 충격적인 반전의 시작인가.

25부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무언가 짜여진 작전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 박변호사가 이사회를 앞두고 구회장에게 찾아간 장면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박변호사가 "모든것이 회장님이 지시한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자 서서히 눈을 뜨는 구회장...

드라마는 극중에 여러 장치를 암시하는 장면을 넣게 마련인데 마준이 소유하고 있던 팔찌라던지 구일중 회장이 갑작스레 쓰러진 이후의 일이라던지 조금만 꼼꼼히 살펴보면 알 수 있는 복선이 되는 장면들이 보이게 되는데요. 지난 번 구일중 회장이 준구를 불러 무언가 지시하는 장면에서도 그리고 갑작스레 쓰러진 장면에서도 무언가 꾸미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었조.

앞서 구일중 회장이 사안마다 한승재 보다 못한 느낌을 받은 시청자들이 많이 있을 껍니다. 아니 회장직을 오랬동안 수행하였으면서 왜 이렇게 눈치코치가 없느냐 하는 생각말이조. 그런데 앞서 구일중 회장이 탁구를 온전한 자기자식으로 삼기 위해 김미순을 납치 했던 것처럼 구일중이 괜히 구일중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도 역시 구일중이 그동안 안배해온 일들이 척척 진행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탁구는 아마도 이사회에서 경영이라는 것이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쾌거를 이룰 듯 보이구요. 이제 앞으로 나올 스토리는 탁구와 유경-마준-미순의 4각 라인이 본격화될 전망인데요. 우선 탁구와 유경이 자주 마주치게 되조? 그건 또다른 무언가가 일어날 일이 높다는 뜻도 됩니다. 즉 유경은 이사회에서 패한 구마준의 곁을 지켜주면서도 탁구의 행복을 바래 주는 이중적 역할을 드라마 끝날 때까지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치며...

참 '제빵왕 김탁구'는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리뷰 써나갈테니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아래 손가락 추천 잊지 마시구요. 이 글을 쓰는 지금 태풍이 거세네요.모두 여러모로 사건사고에 조심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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