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프엑스(fx)라는 걸그룹은 참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어떤 새로운 환경이 다가 왔을 때 준비된 자 만이 신세계를 선점 할 수 있듯이 한국의 걸그룹 시장도 과거의 유명 그룹들이 점점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을 무렵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라는 양대 그룹이 경쟁구도를 형성한 이후로 본격적인 걸그룹 홍수가 일어나 헤아리기 조차 어려운 많은 걸그룹이 한국 가요시장을 점령해 버린 상황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도 어찌어찌 걸그룹의 성공라인의 마지막 끝자락을 잘 장식한 예가 되었습니다.

즉, 걸그룹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지 오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가 짧은 아이돌 문화의 특성을 타고 새로운 흐름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 큰 흐름으로 보았을 때 에프엑스는 그나마 그들 이후로 등장하는 걸그룹과는 조금 다른 대우를 받게 되는 운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녀시대가 갓 데뷔한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에도 대중은 그 이전 시대와 달리 너무나 많아진 아이돌 그룹의 멤버의 숫자에 적응하지 못하고 각각의  이름이라도 기억하는것 조차 어려워 TV에 나오는 각각의 멤버들을 두고 '그사람이 그사람 같고 저사람도 그사람 같고...' 라는 식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젊은 세대의 경우 빠르게 적응하여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와 같은 경우는 서서히 한 둘씩 얼굴과 이름을 기억해 나갔지만 주요 아이돌 소비층을 제외하고는 지금도 누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을 정도로 지명도를 올리는것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워 진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소녀시대, 2NE1,카라, 원더걸스 등의 멤버들의 얼굴과 이름은 줄줄이 외우고 사는 청소년들 조차도근올해 데뷔한 레인보우, 씨스타, 걸스데이, GP베이직, 기타 등등 일일이 기억하기 조차 힘들 만큼 많은 걸그룹들의 멤버 까지 일일이 기억하기에는 무리라고 할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는 이들보다 먼저 활동한 티아라나 애프터스쿨 등의 멤버 이름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주요 소비층을 벗어나서 보면 이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지는데 카라멤버들 이름도 모르는 사람도 아직 많이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이런 분위기속에서 에프엑스는 그나마 수년에 걸쳐 오는 긴사이클의 끝자락을 붙잡아 걸그룹으로서의 생명력이랄 수 있는(그렇게 되어버린) 인지도라는 측면에서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설리는 가요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기도 하고 빅토리아는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우결'에서 활동중이며 루나는 스타킹에 고정출연 중이니 각 멤버들 마다 각각 한자리씨는 꿰 차고 있는 셈인데 에프엑스 이후의 걸그룹들은 꿈도 꿔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는 '꽃다발' 이라는 프로에서는 '예능 프로 자유 출연권'을 상품으로 내놓고 방송을 하고 있기도 할 정도입니다.

루나가 사랑 받는 이유

현재 걸그룹 멤버중에서 가장 가창력이 좋기로 소문난 태연과 함께 루나가 꼽히면서 가수에 대한 로망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어필 하고 있고 스타킹에 고정 출연하면서 솔직하고 꾸밈 없이 웃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 시청자들은 루나를 친근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캘빈클라인 의 새로운 모델로 에프엑스가 선정되어 신민아의 뒤를 잇는 모델이 되었는데 그중 루나만 쏙 빼고(엠버는 미국 가 있다더군요) 활동하는건 무엇때문일까요. 설리, 크리스탈, 빅토리아가 순전히 비주얼만을 담당해서 그녀들에게만 기회를 주려는 것일까요.(3명만 계약)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에프엑스 멤버중 현재 가장 사랑 받는 멤버는 빅토리아와 루나이고 개인적으로는 루나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 이 슬픈 현실은 뭐랍니까. 곰곰히 생각해 봐도 답이 없길래 게시판을 훑고 다니면서 원인을 살펴보았더니 별다른 이유는 찾기가 힘들더군요. 그냥 루나의 몸매가 말벅지라나 뭐라나 하며 어울리지 않는가 보다 하는 정도의 반응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왜 굳이 루나를 빼고 광고 활동을 하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은 없더군요.

가창력과 친근함이 무기인 루나를 빼고 활동하는건 실수

에프엑스가 서두에 이야기 한 바처럼 걸그룹의 한 싸이클의 막차를 잘 타 성공가도를 달리고는 있지만 방심할 수 있는 때가 아닌데 근래 조금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다른 걸그룹과 마찬가지로 재충전의 기회도 일부 갖고 음악적인 성숙의 기회도 갖도록 해야 하는데, 온통 예능에 집중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대중들은 얼굴 이쁘고 몸매 돋는 여성걸그룹에 익숙해질데로 익숙해져서 더이상 외모만으로 각광받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외모만으로 매력을 뽐낼 것 같으면 가수라는 타이틀을 붙일 필요도 없을 테고 똑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사랑스러운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노래 잘부르고 친근한 루나를 빼고 활동하는 건 무리수인 것이조.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외모가 좋으면 잠깐 주목받기에는 좋겠지만 말그대로 잠시뿐이고 본래의 경쟁력은 가수라면 가창력 아니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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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루나좀 빼놓고 다니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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