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24회

KBS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스토리가 점점 클라이막스를 이루며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최고의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팔봉선생의 마지막 가는길
팔봉선생의 유고를 접하고 어려운 발걸음을 뗀 구마준. 아무도 반기는 이 없지만 그렇게 그가 2년간 지내던 팔봉집 문안으로 들어서고 스승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해 줍니다. 찾아 오는 이 없는 한산한 장례를 마치고 팔봉집 식구들과 구일중, 구마준이 모두 함께 발인에 나서는데...길을 나서는 그들 앞에 서서히 하나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제빵사들의 긴 행렬, 가슴찡한 엄숙한 감동이 밀려오는 장면이었습니다.


한승재의 노골적인 반란의 징조
장례를 치르며 3일간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구일중 앞에 여러 이사들을 차례로 면담해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한승재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를 지지하는 여러 인사들을 대동하고 안하무인격으로 구일중 앞을 당당하게 걸어서 지나가자 구일중은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챕니다.

팔봉선생의 죽음이 남긴 세번째 경합의 주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빵"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 에 이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이라는 마지막 경합 주제를 죽음으로 남긴 팔봉서생. 탁구에게는 족자로 남겼지만 마준에게는 마준이 가져간 발효일지 안에 편지를 숨겨두는 형태로 전하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사려 깊은 팔봉선생의 깊은 마음을 알게 된 마준은 끝내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구마준은 이미 자신만의 답을 정했다.

구마준은 스승의 장례식에 찾아 갔을때 자신을 반기는 환청을 듣고 이어 집으로 돌아와 발효일지를 매개체로  전해진 팔봉선생의 편지에서 행복한 빵에 대한 미자막 과제를 받습니다. 그리고 스승이 죽음으로 남긴 마지막 과제에 담긴 자신에 대한 사랑과 정을 느끼고는 끝내 오열하고 맙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남을 위하는 마음이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은 니 자신의 즐기는 마음을 위함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은 니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들어야 할 빵을 뜻하는 것이다."

거성가를 장악하여 남편에게 본떼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마준의 후계자 자리를 확고히 하고 싶어하는 서인숙은 마준과 나진의 혼사를 서두르려 하는데 이에 반발한 마준은 드디어 마지막 숨겨두었던 칼을 꺼내들고 맙니다.  항상 구마준은 자신의 의지대로 주위환경을 극복하여 자기길을 만들어 가려는 태도 보다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이 자신의 의지와 부딛히며 겪게 되는 충돌의 고통에 방황하고 갈등하다 끝내 나쁜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여러 잘못된 결정을 내려 오고는 했는데 이번만은 아무리 아파도 자신의 의지를 굽힐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네가 이러면 이럴수록 신유경의 인생은 더 괴로워질 뿐이다 마준아"
"그리고 넌 절대로 이 어미를 이기지 못해. 알았니? 9월 안으로 나진이와 약혼하는걸로 하자."

한을 가지고 살아온 서인숙의 삶으로 인해 파생되는 고통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으며 괴로워하던 마준이었지만 더이상 어머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현실을 놔둘 수 없다는 생각에  어릴적 비오는날 보았던 그 모진현장의 비밀을 안고 있는 팔찌를 꺼내 드는데 정상적으로는 어머니의 한에 맺힌 행동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감추어 두었던 마지막 한수를 선택 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거냐. 어떻게 하면 행복이라는걸 가질 수 있는 거냐고"

괴로워 몸부림 치다 자신의 차를 몰고 질주하다 경찰에 잡힌 마준에게 나타난 신유경에게 마준은 이렇게 묻습니다. 마준도 행복해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 하고 싶어 하지만 유독 마준은  남들에게는 쉽게 다가오는 듯 해 보이는 행복이 자신에게는 왜 이렇게 다가 오지 못하는가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준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 것은 그가 팔봉선생의 인정서를 받으려 했던 것은 비록 친아버지가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사랑하게 된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고, 서인숙의 모진 행동에 괴로워하면서도 끝내 어머니에 거역하지 못하엿던 것 역시 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마준이 살면서 해온 많은 일들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행복해 지기 위함이었지만 그가 원한 가장 절실한 사랑과 행복은 끝내 마준에게 다가 와 주지 않았습니다.

팔봉선생이 남긴 마지막 과제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 이라는 과제는 바로 구마준의 삶과 같습니다. 행복이 다가와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스스로 외면하게 된 것은 행복을 볼 줄 모르고 스스로의 고통에 집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행복은 다가오지 않은게 아니라 몰랐거나 애써 모른척 했을 뿐인 것입니다.

이제 마준은 자신이 내릴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수단을 선택하였습니다. 비록 현명해 보이거나 최선의 방법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그래도 마준 스스로가 갖고 있는 가장 최후의 수단이 팔찌에 숨겨진 비밀이었고 마지막으로 이 비밀을 이용하자는 심정으로 마준은 팔찌를 꺼내들고 직접 유경의 팔에 팔찌를 달아 줍니다 그러자 잠자코 지벼보아 주던 유경은 무슨 의미냐고 묻습니다.

"너랑 결혼하겠다는 의미
어쩌면 그래서 시작될지도 모르는 불행의 의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가 계속 나와 함께 하겠다면
나역시 끝까지 가보겠다는 뭐 그런의미."

그 어떤 결과를 맞이 하더라도 그리고 그 결과가 자신이 예상하는 불행한 결과가 올지라도 엉키고 설켜 도저히 풀어 낼 수 없을 것만 같은 자신의 삶을 바꾸어 보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숨어 있는 말입니다.

마치며...

<제빵왕 김탁구> 라는 드라마의 스토리가 전개 되어 오는동안 마준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탁구와 유경을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맺고 갈등하기도 하고, 팔봉선생의 깊은 정을 뒤늦게 깨닫기도 합니다. 이런 구마준에게 팔봉선생이 남긴 마지막 정이 담긴 편지와 신유경이라는 존재는 비록 최선은 아닐지언정 그 스스로의 의지로 원하는 것을 행하고 그 결과를 받아 들이겠다는 생각을 품게 하였습니다.

구일중 회장에게 신유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구마준의 그 눈빛이 떠오릅니다. 구일중은 그런 마준의 눈빛을 보며 대견해하고 아버지의 정을 드러 낸 바 있습니다. 열두살때 빵을 배우겠다고 나선 이후로 처음으로 눈을 마주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 것에 대해 너무나 반가워 하는 구일중 회장의 태도는 구마준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따라 행복은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부디 구마준이 자신의 삶을 옥죄고 있는 엉킨 운명의 동아줄을 벗겨내고 자신의 의지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탁구 신유경 그리고 마준을 둘러 싼 모든 사람들과 함께 말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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