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23부, 구마준과 김탁구의 봉빵 대결

탁구와 구마준은 봉빵 대결에 들어가는데 마준은 이전 글에서 제가 예상한 그대로 한실장에게 부탁해 놓은 비열한 음모만을 믿고 승부에 자신있어 합니다. 그런데 김탁구는 승부를 위해서 빵을 만드는게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믿어준 팔봉집 식구를 위해 그리고 스승님을 위해 빵을 만든다는 상반된 자세를 가지고 빵을 만듭니다. 
 

반죽의 냄새를 맡는 춘배. 패배를 직감한다

버려진 인생조차 거둬주신 스승님을 위해


구마준에 비해 훨씬 늦게 반죽을 늦게 준비한 탁구를 보며 팔봉집 식구들은 왠지 불안한 와중에서도 탁구에 대한 믿음으로 지켜보아주고, 그것을 지켜보던 박춘배는 눈을 감고 탁구의 반죽에 대해 냄새를 맡아 보더니 패배를 직감합니다.

구마준은 기술고문 7명중 4명을 돈으로 매수하였는데 이 네명중 세명은 양심을 팔고 구마준의 빵을 선택하고야 말았지만 그중 마지막 한명은 탁구의 봉빵을 먹어보더니 생각을 달리 먹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돈으로 매수 되었다.

빵을 먹어보고는 생각이 바뀐다

"아무리 돈을 쫒고 돈이 좋아 사는 세상이라지만 그런 빵을 먹고도 폄하하는것은 빵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그빵은 진짜였네"

패배가 결정나자 구마준은 심사장 밖에서 기술고문에게 따지지만 이미 배는 떠난 셈이되어버렸고, 반죽이 나오고 굽는 과정속에 이미 체념한 표정이 되어 있던 박춘배는 승부가 난 이후 탁구의 봉빵을 맛보더니 눈물을 글썽이고 맙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더 몸에 이로운 빵을 만들려고 했었네. 난 그런 팔봉형님이 언제나 답답하고 못마땅 햇어. 결국 느리게 걸어논 팔봉형님은 모든걸 이루었고, 빨리 성공하려고 달려온 나는 이리도 인생을 돌아 오고 말았군 그래. 모든 욕심이 이리도 헛된것을..."

그렇습니다. 인생의 길에서 빠르고 느리고는 없는 듯 합니다. 어떤 자세로 어떻게 하나하나 얻어가 내것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한듯 합니다. 팔봉선생이 몸소 평생을 통해 실천 그자체가 하나의 가르침이 되어 제게도 와닿았습니다. 팔봉선생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인생을 살아온 저이지만 무언가를 얻기 위해 빠른길을 찾으려 한 일의 경우 대개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고 결국 다 지나고 나서 보면 얻은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뒤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 했던 아는 분은(예전 직장상사)은 결국 대학과 대학원 모두를 나이 마흔이 넘어서 이뤄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승재의 음모, 적발되어 사단나다

쇳가루가 들어 갔다며 항의차 찾아온 손님들이 떼거지로 몰려오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본 팔봉집 식구들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무려 열명이 개인당 백만원이라는 배상금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는데 순수한 팔봉집 식구들은 이것이 음모인지 알아 차리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중 탁구와 준구만큼은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손님들을 끌고 왔던 사람을 미행하다 검은 승용차 안의 괴한과 만나는 것을 목격합니다. 급히 도망가는 두사람을 놓친 탁구앞에 나타난 준구는 차량번호를 봐두었다며 조사해 보겠다고 합니다. 

결국 팔봉빵집은 영업정지를 당하고 팔봉집에 대한 음모가 모두 자신으로 인해 일어난 것임을 알게된 탁구는 괴롭지만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거성식품을 찾아가 차량번호로 조회된 주소가 여기라며 구회장에서 음모가 있었음을 알립니다. 결국 한승재의 짓이라는게 밝혀지고 구회장은 한승재에게 일주일의 말미를 주겠다며 신변정리를 명령합니다. 한마디로 짤린거조. 그런데 이미 일주일간의 기간은 서인숙과 한승재가 주식지분을 확보하여 구일중과 대결하려고 했던 그 시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니 앞으로 남은 일주일이 드라마에서 상당히 중요한 시간이 될 듯 합니다.

모든것이 자신으로 인해 벌어진 것에 분노한다

구마준에게 따지러 간 마준

구마준 처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아버지에게 말하다

한편 서인숙은 구마준의 결혼을 서두르려고 하지만 구마준은 신유경과의 진지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며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합니다. 그러자 뜻밖에도 구일중 회장은 마준의 결정을 존중해줍니다. 이는 서인숙에게 하는 말로 잘 표현이 됩니다.

"처음으로 내눈을 보며 자기의 생각을 말했소. 열두살때 빵을 만들겠다고 한 이후 한번도 내눈을 보며 자신의 의지를 내보인적이 없었어. 적어도 후회하는 결혼은 시키지 않을 작정이오."

구회장은 마준에 대해 가족으로서의 정을 표현하지 못했을 뿐 가슴 깊이 담고 있었음을 이제서야 조금 드러내고 맙니다. 탁구에 대해 늘 표현해왔던 그 정을 마준에게는 이제야 조금 나타낸 것입니다.얼마전 마준이 봉빵의 비밀을 알아내 왔다고 했을 때도 구회장은 자신은 봉빵의 비밀을 원한 적이 없고 자신이 마준에게 원하는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마준의 신유경에 대한 말이나 신유경이 마준을 대하는 것이나 점점 서로를 끌어 안아 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준에게 따지러간 탁구는 신유경이 마준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서도 잠시 흔들리는 듯 하였으나 이내 마음속 갈등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구회장이 유경을 만나 마준에게 진심으로 대해주기만 하면 된다는 대목에서는 신유경과 탁구의 연이 이어지기 힘들 것임을 암시 하고 있었습니다.

구일중 회장의 말에 발끈한 서인숙은 김미순을 다시 만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신도 결혼생활을 후회하는거냐며 그래서 김미순을 다시 만나는 거냐며 따집니다.

당신을 잃을까봐 두려워요. 당신이 날 떠날까봐 두려워요. 됐어요?

유경과 진심으로 만나고 있음을 구회장과 눈을 마주치며 당당히 밝히는 구마준

팔봉선생, 인생의 큰 가르침을 남기고 떠나다

팔봉선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탁구에게 빵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스승을 도우던 탁구는 반죽이 끝나자 팔봉선생에 의자를 준비하여 앉아 쉬게 하고 빵을 굽게 되는데 의자에 앉아 있던 팔봉선생은 그대로 눈을 감고 맙니다.

"인생이란 겪는 것이다. 나쁜일도 겪고 슬픈일도 겪고 좋은일도 겪고. 더군다나 태조는 하나뿐인 니 동생이 아니더냐. 네가 평생 안고가야할 너의 동무니라"
"내 평생에 후회되는 한가지는 하나뿐인 친구를 그리  떠나보낸 것이다. 내가 더이상 봉빵을 만들수 없었던 건 바로 친구를 잃은 아픔 때문이었지. 이세상에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도 없느니라. 허면 이제 너는 어찌하겠느냐 탁구야"

팔봉선생의 질문에 탁구는 "기다려야조. 빵이 다 구워질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이 장면은 '제빵왕 김탁구'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울컥하는 뜨거운 감동이 아닌 잔잔하게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 팔봉선생의 최후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죽기전 팔봉선생이 탁구를 향해 한 독백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독백이었습니다.



"처음 니가 여기 왔을때만 해도 넌 그저 상처 입은 어린아이였는데, 이제 어른이 더됐구나."
"그래도 내 인생의 끝자락에 너를 만나 참으로 즐거웠구나 탁구야"

팔봉선생이 님긴 가르침은 앞으로의 전개를 어느정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빵으로 인한 갈등으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스스로도 봉빵을 만들지 못하였던 괴로움을 이야기 하는 팔봉선생의 모습에서 김탁구가 앞으로 구마준을 인내심으로 기다려주고 포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마치며...

김탁구 스토리의 클라이막스였다고 할 수 있는 23부 였습니다. 과거 선덕여왕에서 미실세주가 죽던 장면이 오버랩 되었는데요. 다른 경우이기는 하지만 드라마를 은근히 조율하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 하는 가장 큰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효과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화를 기점으로 탁구의 행보와 마준의 행보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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