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 팬들의 항의에 굴복하고 마는데, 제목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글 및 댓글을 통해 일관되게 주장하는 극의 갈등구조가 너무 단순한 전개를 벗어나지 않으면 시청률이 늘어나는게 아니고 오히려 줄어들 겁니다. 이대로는 안되고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VS 제빵왕 김탁구  이후 드라마 기상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꽤나 그림같은 장면을 제대로 연출해 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강하게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박 드라마의 공식과도 같은 20%의 관문을 쉽게 넘기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입니다. '여친구'가 소재로 삼고 있는 구미호 스토리나 그외 전체적인 작품의 규모(16부작)로 보았을때 초반 시청율이 굉장히 중요한 것은 불문가지라고 할 수 있고, 경쟁작인 '재빵왕 김탁구'에서는 팔봉선생의 오래전 동료이자 맞수가 등장하면서 극의 긴장감이 극에 이르렀으며 시청율 고공행진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여친구'의 앞길이 그리 순탄치 않음을 예고해 주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케릭터, 그러나 극의 긴장감은 없다.

이승기가 열연중인 차대웅은 매우 성공적인 케릭터라고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승기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낼 정도는 아니지만 가수 출신 연기자 중에서는 발군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줄만한 연기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민아 역시 마찬가지로 보여줄 것 다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될 만큼 만족스러운 모습입니다. 일부에서는 신민아의 연기에 대해 문제 삼기도 하지만 '여친구' 라는 드라마 특성을 감안해서 보는게 더욱 적절하다고 보며 신민아의 연기는 '여친구' 에서 만큼은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됩니다.

성동일 씨를 비롯한 조연들 역시 케릭터 만큼은 만족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 되는 바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을 만치 명품 연기를 선보이는 조연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시청하는 내내 긴장감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다음이 미치도록 궁금해 져야 대박드라마로 가는 관문을 넘고야 말텐데 그저 흥미로운 그리고 꽤나 그림같은 영상을 감상하는 느낌 정도에서 그치고 있습니다. 애절한 사랑도 없고 극의 긴장감도 없다 보니 신선한 구미호의 아름다운 사랑 스토리를 슬슬 구경하는 정도에 그치고 마는 것입니다.

왜 시청율은 폭발하지 않는가.

'여친구'는 시청율에 비해 많은 뉴스가 쏟아 지고 있는 편에 속합니다. 금일자 기사를 보니 "여친구, 재방송도 대박 12.6% 본방보다 높아' 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보이고 있군요.

지난 몇일 화제가 되었던 신민아 씨의 "샤랄라" "다 줄수 있어" 라는 OST 두곡이 공개 된 적이 있고 신민아씨의 뭘해도 화보같은 사진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대거 유통(?) 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대규모 물량 공세를 초반부터 쉬지 않고 터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빵왕 김탁구' 근처도 가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며 앞으로의 길이 매우 험란해 보이기만 합니다.

이렇듯 '여친구'가 고전하는 것은 '여친구' 내부의 문제와 '김탁구'라는 대박 드라마 사이에 끼어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데 '여친구'가 기대한 것 이상의 모습을 첫방 부터 보여주자 신선한 드라마가 출연한것에 호응하였던 시청자들은 이승기-신민아의 풋풋한 모습에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막상 김탁구의 흥미가 다시 본격화되자 "에이 김탁구만 아니면 구미호 볼텐데 아좀 아깝다 재방은 꼭 봐야지" 라는 심리로 이어져 '여친구'의 재방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방이 본방 시청율 보다 큰 차이로 앞지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만큼 본방이 기어코 20%는 넘겨줘야 후반 승부를 볼 가능성을 열어 둘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친구'가 16부의 미니시리즈 정도의 규모이고 '김탁구'가 아직은 한달은 더 방영할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김탁구가 종영되고 난후 '여친구'가 방영될 남은 분량은 불과 6회 정도 인데 여기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친구' 기대할 수 있는 건 남은 횟수?

바로 '김탁구'의 후속작 '도망자'가 말 많고 탈많은 정지훈씨의 출연작이라는 점 때문인데요. 경쟁구도를 형성할 '여친구' 의 후속작 '대물' 또한 권상우씨가 등장하니 피장 파장이긴 하겠습니다. 여기서 '장난스런 키스'가 얼마나 선전할지가 방송 3사의 '드라마 기상도'의 흐름이 갈라질 것으로 보인는데, 아직 섵부른 판단이기는 합니다만 오래전부터 이러한 경우가 오게 되면 대개 어느 한 드라마가 승기를 잡지 못하고 서로 엇비슷한 시청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황제 이승기, 드라마 흥행 불패 신화 깨지나

현재 '여친구'의 시청율 분위기를 여러모로 점검해 보았듯이 이번주 내에 20%의 관문을 넘어야 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지금 황제 이승기의 가수, 예능, 배우, MC등 모든 방송 예능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흥행불패 신화가 드디어 '여친구'에서 깨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데 그다지 아쉽지는 않은 것이 무한정 무조건적인 흥행보다는 이렇게 조금은 깨져보는 것도 연기 인생에 많은 자양분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전 드라마에서의 성공은 '미니시리즈'가 아니고 규모가 다른 가족드라마 사이에서 이루어낸 것이기 때문에 '여친구' 의 이승기는 다양한 드라마를 섭렵해가고 주연으로서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는 과정으로 이해해도 좋을 듯 합니다.

남은 과제는?

최근 방영분에서 구미호가 인간이 되는 방법이 나왔습니다. 이제4회가 지났는데 벌써 구미호 를 소재로한 드라마에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핵심 키워드인 인간이 되는 방법이 나와버린 것입니다.

 이 소재를 잘 살려 시청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미호가 인간이 되는 과정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이 드라마의 핵심관건이고 결국 해피 엔딩이 될지 그럿지 못할 것인지를 궁금해 하도록 극이 전개 되는 내내 잊지 않게 떠오르게 하는 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케릭터를 잘 살려 조연들 또한 부각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승기씨와 신민아씨 모두 명품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 작품을 마친 성공적인 케이스로 기록을 남기는 쾌거를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덧) 제가 쓴 글에 댓글로 반응이 있어서 그에 대한 글은 잘쓰지 않는 편인데, 이글에서만큼은 이례적으로 본문에 답을 달겠습니다. 이글을 정독하였다면 할 수 없는 댓글로 공격하시는 분이 있는데, 제 글의 요지는 김탁구라는 강력한 적수를 맞아 구미호가 선전은 할 수 있고 케릭터도 잘 살리고 있지만 '여친구'의 갈등 구조라던지 이런 부분이 지금과 같은 형태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머문다면 20%의 벽을 뚫기란 쉽지 않다는 이야기며 개선의 여지가 있으니 개선만 된다면 20%의 벽을 뚫는것도 가능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이승기씨가 못해서 드라마 시청율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 벽을 넘기란 어렵다는 취지이며 드라마 전반을 둘러싼 스토리 라인의 개선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냥 지금까지의 내용대로라면 승산이 없어 보인다는 제 주장도 남고 있고요. 다른 예를 들면 드라마 '자이언트'의 시청률은 상당히 꽉찬 좋은 스토리를 갖고 있었음에도 약간은 무거우면서도 느린 사건 전개로 초반 시청율이 14%대가 가장 잘 나오고 그 이후 오히려 10%초반대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점점 속도를 붙여 20%를 넘기더니 이제는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자이언트가 10%초반대의 시청율에 좌절하고 거기서 대충 마무리나 잘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미리 포기 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현재 '여친구'나 '김탁구' 모두 굉장히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글에서 비교적 '여친구'보다 '김탁구'가 낫다는 뉘앙스가 있는가는 모르겠습니다만 둘다 시청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김탁구가 잠시 주춤하는 듯 하였지만 그것은 잠시였고 지금 굉장한 속도로 달리고 있어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여친구'가 상대적으로 너무 불리한 상태입니다. 김탁구를 싫어 하거나 아예 안보신다면 몰라도 김탁구를 보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만한 일일 것입니다.  시청률 부분은 삭제하거나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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