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준이 서태조라는 이름으로 처음 팔봉제빵가게로 오고 이어 오랜 방황을 끝낸 탁구가 빵집으로 들어 오게 되면서  '제빵왕 김탁구'라는 '빵' 터진 드라마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김탁구의 엄청난 강세 속에서 'SBS' 강심장에서 대놓고 밀어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는 초반 호평일색 인 듯 하며 괜찮은 시청율을 보이더니 벌써 부터 주춤거리는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김탁구'가 지난 주 많은 우려어린 시선속에서도 나름 선전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여러 복합적인 장르의 특성이 모두 모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일중-한승재-서인숙-김미순 과의 관계는 치정이 얽히고 설킨 막장식이고 케릭터들은 만화적인 상상력이 최대한  발휘되고 있는 모습이며 이야기전개는 전형적인 한국식 입니다. 여기에 만화적인 극의 전개가 더해지면서 대박 드라마 '김탁구'가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 없는 빵을 만든 구마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에 대한 힌트는 팔봉선생이 직접 구마준에게 한 질문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마준은 이스트 없이 빵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며 봉빵의 숨겨진 비밀을 암시하고 있는 막걸리를 이용한 주종빵 을 팔봉선생에게 보여줍니다. 이 빵을 집어 한점 떼어 먹어본 팔봉선생은

"서태조 너 이게 정말 네가 만든 레시피 맞느냐?"
"예 제가 만들었습니다.

 

팔봉선생의 이 질문은 왜 '세상에서 가장 재미 있는 빵'을 만드는 것이 2차 경합 주제인지 말해주 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첫번째 경합주제 처럼 이번도 아주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첫번째 '세상에서 가장 배 부른 빵'이 빵을 만드는 마음가짐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 '세상에서 가장 재미 있는 빵'은 빵을 즐겁게 만드는 자세,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게 되는 창의적인 결과물이 심사의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돈을 쫒지 말고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라.

즉, 빵 자체를 목적으로 삼느냐와 빵을 만드는 목적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책이나 명사들의 강의에서 종종 보고 듣게 되는 "돈을 쫒지 말고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면 어느 듯 돈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라는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마찬가지로 빵을 만드는 자세에 "가장 재미있는 빵"에 대한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가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봉빵의 공동저작자인 춘배의 레시피가 외면받은 이유

위에서 이야기한 이유로 춘배가 가르쳐준 레시피는 이 경합 주제와 맞지 않았습니다. 즉, 팔봉선생이 의도한 바는 빵을 즐겁게 만들어내는 과정과 자세 그자체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구마준은 경합의 통과라는 목적을 위해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잘못된 행위를 하였고 이것을 팔봉선생이 다 알아 버렸으니 경합을 통과 할 수는 없었던 것이조.

사실 팔봉선생은 구마준을 아끼어 언젠가는 잘못된 선택에 따른 결과에 대해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지 않겠느냐며 변화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팔봉선생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춘배의 레시피를 들고 나왔으니 팔봉선생의 높은 심신수양으로도 그 분노는 참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분노를 억누르고 심사 결과를 말하는 팔봉선생의 모습에서 참 다운 지도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앞으로의 경합 주제, 그리고 구마준의 행보

마찬가지로 빵을 만드는 마음가짐과 즐거운 태도 가 나왔으니 이제는 가장 흔하지만 모든 과정의 결과물인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 이 최종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서태조의 탈락이 있었으므로 남은 것은 탁구와 미순인데 이렇게 되면 경합의 흥미도는 많이 떨어지게 되며 상대적으로 구마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구마준은 이번 탈락으로 더욱 더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하다 결국 팔봉선생의 가르침에 감화받아 진짜 빵을 만드는 제빵사로 거듭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여러 치정이 담긴 식상한 막장식 배경설정과 신인 연기자들에게 주연을 맡긴 점등 여러모로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보면 이번 초대박 시청율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케릭터에 대한 제작진의 따뜻한 시선이 팔봉선생과 탁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타 드라마였다면 마준과 같은 악역은 파멸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말았을 것이나 김탁구에서 만큼은 구마준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시청자는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드라마의 주변을 감싼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내용전개에 시청자들은 알게 모르게 안심하면서도 그것을 타파하는 경합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재밌어 하면서 '김탁구'를 놓치지 않고 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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