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직장인밴드 편이 무려 416일 간의 대장정 끝에  초장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드디어 대회에 참가하며 4위에 입상을 하였습니다. 이에 김성민이 눈물 짓고 밴드 멤버 모두가 감격스러워 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따라 울고 말고 말았습니다.

월드컵 열기 이후로 오랬동안 호흡을 맞추지 못한 멤버들은 서로간에 걱정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오랜기간 맞춰온 호흡이 있기에 어떻게든 다시 감각을 살려보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은 그리 단단하지가 않았습니다. 이것을 지켜보는 '할마에' 김태원의 눈빛도 걱정을 한아름 담고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중비했는데 혹시 나로 인해 밴드에 누가 가지 않을까 염려하는 기색이 표정에 역력히 드러나 있는 '남격'멤버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왠지 안쓰러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메인보컬인 김성민은 뮤지컬 연습으로 성대결절이 있고, 이정진은 드라마 때문에 그날 그시간에 참가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한 상황이었습니다. 목이 얼마나 안 좋은 상태였는지 노래를 중간까지 하는것도 괴로워 보일 정도 였습니다. 뮤지컬 연습도 그렇고 남자의자격 '합창단' 연습도 겹쳐 목을 쉴 수가 없었다는 김성민.

"어떻게 합창대회와 밴드대회가 겹칠수가 있냐구~"

 김성민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목을 아꼈어야 한다며 나무라는 형님들의 심정도 편치 많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친 김성민의 투덜거림. 겉으로는 서로간에 투덜거리는 것으로 들리지만 실상은 서로를 얼마나 아끼게 되었는지를 말해 주는 듯 합니다. '남자의 자격'이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은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라지만 이에 임하는 '남격' 멤버들의 진정성이 가슴으로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시 한번 연습을 시작한 밴드의 모습을 보고 있던 할마에는 연주도 연주지만 보컬이 지금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는데 김성민은 그럼 보컬을 중간에 잠시 바꾸는건 어떻냐는 제안을 합니다. 그러자 할마에는 그거 괜찮은 생각이라며 어떻게든 김성민의 목상태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 갑니다. 이렇게 밴드대회를 3일 앞두고 벌어진 난제 앞에 멤버 모두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힘을 합쳐 헤쳐나가려는 모습에 저도모르게 제가 그멤버가 된 양 같이 걱정이 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모두의 걱정속에서도 많은 대회는 시작되고 많은 대회 참가자들의 화려한 연주와 노래에 '남격' 멤버들의 걱정은 커저만 갑니다. 화면은 멤버 각각의 그동안 노력해온 과정들을 비추어주고 그들의 노력에 결실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함께 걱정하는 마음으로 바뀌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참가팀으로 남격밴드가 출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자만했어. 다들 이건 프론데 뭐." - 다른 참가팀들을 보며 할마에 왈!

그런데 걱정하던 마음과는 달리 순조롭게 출발한 남격밴드, 그런데 좋은 일 뒤에는 안좋은 일도 같이 온다고 했던가요. 모두가 그렇게 호흡을 맞추며 '할마에'의 말 처럼 즐기면서 연주와 노래에 임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레 메트로놈에서 이어폰이 빠져 이윤석은 자기 악기의 흐름외에는 파악할 길이 없어지고 밴드의 연주 속도는 갈 수록 빨라져만 갑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이 빨라져가는 연주를 밴드원 전원이 함께 자 따라가 주어 무리 없이 호흡이 맞아 떨어져 갔습니다. 이때 왠지 연주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것을 차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계속 흘렀고 마침내 김성민을 대신해 윤형빈이 보컬에 참여하는 자연스러운 보컬체인지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도 기적처럼 맞춰지는 호흡에 정말 울컥 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진심으로 흐뭇하고 즐거웠던 것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객석과 함께 즐기고 멤버들간의 호흡이 맞아 꿈처럼 여겨졌떤 밴드대회를 마친 남격팀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대를 내려온 남격팀에게 할마에는 말합니다.
- 4분때문에 행복 했어 우린. 4분 때문에 1년을 보낸게 아니라 4분을 즐겁게 보내려고 1년을 즐겁게 보낸거야 우린

입상은 기대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왔지만 왠지 반가운 소식을 기다렸던 것은 그들의 호흡이 얼마나 척척 맞아 떨어졌는지를 스스로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할마에'김태원은 너무도 잘 해주었다며 진심어른 칭찬을 해줍니다.

마지막 소감

'남자의 자격'을 무한도전과 더불어 최고의 에능 프로그램으로 손꼽는 것은 정말 도전정신도 본받을 만 하지만 시청자들을 함께 울고 울리는 '남격' 멤버와 제작진 모두가 정말 감동이 무언지 예능이 무언지 제대로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옆에서 다른일을 하던 가족들은 제가 왜 뜬금없이 눈물 글썽이며 티비를 보나 했을 테지만 그저 그랬던 것 뿐인거조. 예능 보면서 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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