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지만 2회차를 보고 나서 느낀점은 역시 그렇고 그런 구미호 이야기에서 조금 나아진 정도 일분 큰 기대를 한게 잘못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0년 '여우누이뎐' 에서 구미호로 먼저 등장한 한은정과 1994년 영화 '구미호' 에서 고소영, 2004년의 '구미호외전'에서 김태희가 소화 한 여러 다양한 스타일의 구미호가 있었지만 이번 신민아의 구미호는 위에서 언급한 여러 구미호의 특징을 모두 갖는 매력적인 케릭터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섹시하면서도 청초하고 귀엽 발랄한 느낌도 있는 신민아는 이미지상으로는 최고의점수를 주고 싶지만 막상 연기를 하는 모습이나 작품의 진행으로 보았을 때, 이전 작품들 보다는 나은 구미호로 비춰지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때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어 보입니다.

상상씬 괜찮은 시도, 그러나 반복되니 식상하고 지겨워

2회 초반 시도된 상상씬에 괜찮은 느낌과 색다른 재미를 주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날 마지막에 구슬키스 하던 장면에 이어 "니가 버렸으니까 이제 나도 몰라" 라고 하더니 갑자기 태도가 달라져서는 "너도 한번 돌아와 줬으니까 나도 한번 돌아와 줄꺼야" 라며 차대웅(이승기)를 깨웁니다. 한마디로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주도적 입장의 미호 케릭터의 활약이라고나 할까요.

'미호' 에게서 도망치려는 대웅은 여러 가지 방법을 상상하다가 그것을 실천하려니 몸이 따라주질 않는 상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런데 게속 된 상상씬이 이어지자 이거 또 하네? 어어 다시? 이런 생각이 들면서 초장부터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게 아닙니까.

"안 내려 오면내가 올라가서 따먹는다?"
"너 구미혼거 인정한다. 땃으니까 먹어라"

여우구슬이 이승기의 몸에 들어가 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동안 만큼은 '미호'는 승기와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웅이는 함께 있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는데 '미호'에겐 통할 수가 없는 방법이었조. 그런데 대웅은 미호의 마음을 잠시지만 아프게 하는 말을 던저 버립니다.

"내가 무서워?"
"넌 구미호잖아. 밤사이 출출해 질 수도 있는데 먹고 싶어질 수도 있잖아"
"내가 간파먹는거 봤어. 봤냐구"
"넌 구미호잖아"

첫회에 보면 구미호를 미워하게 된 아녀자들이 퍼트린 소문이라고 나오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구미호를 요괴중에 요괴로 표현하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삼신할머니가 데리고 다니는 이미지로 표현하며 구미호에 대한 내용도 긍정적으로 바꾸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미호에게 간을 먹는다라는 선입견은 매우 가슴아픈 이야기로 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미호'의 식욕을 채워주는 과정들 ...차마 채널을 돌리지 못했을뿐.

미호의 엄청난 식욕에 대해서 왜그렇게 강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계속 반복해서 나옵니다. 대웅이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서라도 텅빈 지갑을 채우려 하지만 친구들은 모른체 하려 하고 그 속내를 알아본 '미호'는 왜 친구들에게 휘둘리냐며 대웅의 행동을 못마땅해 합니다. 대웅을 속인 친구를 혼내주면서 하는 대사와 그런 신민아의 백치같은 미소가 보기가 좋더니 반복 되고 반복 되는 모습에 벌써부터 질리기 시작합니다.

"쟨 너한테 거짓말 하는데 왜 돈 줬어."
"따라 다니면서 얻어 먹는건 나도 똑같네"

2회 내내 지속되는 잡다한 에피소드들

드라마는 섬세한 내용전개와 스피드한 전개가 적당히 버무려 져야 하는데 시종일관 잡다한 에피소드만 가득하여 극의 긴장감이 도데체 살아나질 않았습니다. 대웅이가 구미호를 자신이 깨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자 미호는

"니가 꼬리 그려줘서 나왔다고 했잖아. 그래서 나한테 가장 소중한걸 준거야. 너무 괴로워만 하지 말고 니가 한일 책임진다고 생각해"  이러면서 뒤이어 하는말이 심장을 오그라 들게 하더군요. "적당히 이뻐야 사람 같은데 그게 잘 안되" 이말을 하면서 천진난만하게 웃는 신민아를 보면서 오글~오글~오글~!!!!

긴장감을 살릴 뻔한 케릭터 등장

잠깐 등장하지만 긴장감을 그다지 살리진 못합니다. 그저 잠시 쫒아 가다 마는 선에서 그치고 마니 흥미가 일어날 시간도 틈도 없더군요.

스피디한 전개와 섬세한 전개의 조화가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반짝 흥행으로 그칠 공산이 큽니다. 시종일관 느리고 잡다한 에피소드만 이어져서는 시청자들을 붙잡아 둘 힘이 부족할 것입니다. 보다 극의 흥미를 이끌어낼 장치들을 중간중간 넣어 궁금증을 유발하고 다음이 궁금하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민아의 단조로운 연기 패턴의 변화가 시급합니다. 밝고 명랑한 모습은 상당히 보기 좋지만 그저 그선에서 그치고 만다면 다른 극적인 요소와 전개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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