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가 극의 재미를 점점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의 이승기-신민아 커플이라는 막강 라인이 경쟁작으로 등장하면서 조금 무리한 설정으로 가는것 아닌가 했지만 역시 지금까지 보아온 데로 막장으로 가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재미도 잃지 않는 방법을 취하더군요.

 마준이 탁구와의 합작을 이야기 하면서 미리 준비해둔 설빙초를 사용하려는 틈을 수시로 엿보았으나 기회를 찾지 못하였다가 결국 설빙초액이 담긴 조그만 병을 여러 사람에게 들키고 말자 감기약이라며 어설프게 얼버무리고 마는데 이러한 장치가 결국 나중에 사단을 일으킬 줄이야 어찌 알았을까요.

마준은 정이 그리운 남자

마준은 미워하려다가도 미워하기 힘든 케릭터입니다. 마준에 입장에서 보면 이해하기 좋은데요. 구마준은 자존심이 강해서 승부욕도 있고 능력도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대개 자신보다 더욱 뛰어난자와 만나게 되어  경쟁을 붙어 보려다가도 한계에 부딛히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역량과 자기가 맡아야 할일을 찾게 되는데 마준은 그런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마준의 자존심은 둘째치고서라도 아버지께 인정 받고 싶은 평생의 숙원으로 인해 더더욱 물러설 자리는 없습니다. 져서는 안되는 벼랑끝 전술이라고나 할까요. 물러설 이유를 찾기에는 아직 그가 젊습니다.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한도까지의 행동을 벗어나려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시청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잘못된 선택도 종종 하게 되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극단적 선택 두가지를 이번화에서 선보이게 됩니다

한달에 한번 있는 가족들과의 모임에서 마준은 유진을 한껏 치장하게 한후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라며 옆자리에 앉히더니 이게 끝이 아나리며 한사람 더 올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김탁구인데요. 서인숙을 비롯 한 마준의 두 누나들은 어이가 없습니다. 사람사이의 관계에 있어 이토록 어색한 자리가 또 있을까 싶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 자리에서 유경의 모습을 발견한 탁구는 "니 얘기만 들을꺼야. 아니지? 유경아 아니지?" 라며 그 상황을 애써 부인하고 싶은 마음을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러나 돌아오는건 미안하다는 말뿐...

 

신유경과 구마준의 잘못된 선택

살아가며 피치못한 선택을 하는 경우는 많이 있고 그때그때 후회를 하면서도 다시금 반복하고 마는 일도 허다한 것이 보통 우리네 인생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도 단 한번만이라도 해서는 안되는 실수가 있는데 이번 구마준과 신유경의 실수는 그러한 범주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유경의 부인으로 마음이 아픈 탁구는 높은 열로 인해 쓰러진채 다음날 발견되고 제빵집 안주인과 양미순은 탁구에게 마준이 감기약이라고 말했던 바로 그 설빙초가 담긴 병을 찾아 탁구에게 먹이고 맙니다. 구마준은 자신에게 건네진 탁구의 진심이 담긴 카세트를 받아 들고 마음속의 벽처럼 쌓아논은 경계가 흔들 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다가 설빙초액을 생각하고는 급하게 달려가 보았지만 이미 미순의 손에 의해 탁구의 입에 한방울 들어가 버린 상태입니다.

독물을 마셨을때 응급처치

우선 빨리 토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탁구가 의식을 잃고 있다는 것인데요. 의식이 있다면 우유나 더운물을 2~3잔 정도 마시게 한후 목젓을 만져 토하게 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하므로 토하게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의식이 없을때는 숨을 들이쉴때 토한 것이 기관을 막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조. 이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게 오로지 빨리 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받게 하는 방법 뿐입니다.

아니면 탁구에게 강한 충격을 주어 깨어나게 한후 토하도록 하는게 가장 나을 것입니다만 너무 무리한 충격을 주는 것도 곤란하니 이 또한 쉬운일은 아닙니다. 결국 배속에 독물이 남지 않도록 최토제를 사용하거나 하는 식의 응급처치가 이어지게 되는데 다행인것은 독물을 마시자 마자 발견 하였으므로 마준이 그 사실을 빨리 말하기만 한다면 후각과 미각을 잃는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빠르게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후각을 잃게 된다면 그건 전설상의 약물일 확율이 높답니다;;

중독 보다 더큰 상처는 마음의 상처

설빙초를 해독하는 것보다 더욱 큰 것이 마음의 상처입니다. 탁구는 심적 고통을 스스로 이겨 내려 하지만 유경과 마준은 남에게서 해법을 찾는 어리석은 행위를 하게 되는데, 자신에게 그 결과과 국한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잘못된 선택은 탁구에게 씻어내기 힘든 아픈 상처를 주게 됩니다.

만일 차후 관계가 정상화 되더라도 형제간에 한 여성을 만나는 불미스러운 일은 실제로 그러한 일이 있다면 관계복원은 상당히 어렵다고 봐야하고 왠만해서는 더이상 드라마에서 보고 싶지 않은 조금은 식상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일단 다루어 졌다면 일정 선은 넘기지 않아야 할텐데 '제빵왕 김탁구'의 제작진은 '여친구'를 의식해서인지 자꾸만 무리수를 두는 듯 하여 조금은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저 하던대로 해도 그것에 시청자들은 호응하여 재미를 느껴왔던 것인데 굳이 무리수를 두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구마준이 결국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치게 되는 뉘앙스를 풍기며 20화는 마무리 되었지만 한번 깨름직한 기분이 들어 버리고 나면 차후에 비슷한일이 반복되었을때 시청자들이 쉽사리 떠나게 되는 동기가 될 수 있으니 제작진측은 이점을 조금 유의해야 할 듯 싶네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극의 소재를 다양화 하고 경합의 재미를 더욱 더 살릴 수 있는 제작진의 고민과 그 해답이지 누구나 생각할만한 사건전개를 바라지 않습니다. 제작진의 고민은 곧 시청율로 화답받을 것이고 수없이 보아와서 뻔할뻔자의 내용이라면 조금은 더 가벼운 내용으로 채워지는 '여친구' 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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