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는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인데, 8월 10일 부로 26회가 방영되었으니 이제 정확히 절반을 넘어선 셈입니다. 드라마의 절반을 채운 기념이라도 하듯 시청율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끌어 올려 23.2%가 되었고 드디어 동이와 0.6 차이로 앞질러 버렸습니다.(또다른 조사에서는 0.5%차이로 2위)

이런 뒷심이 가능한데에는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복수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에도 전혀 루즈한 느낌이 없이 매회마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전개가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26회에서는 여 주인공 두명의 두가지 다가올 불행과 조필연의 민심 뒤집기 현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만보건설의 후계자가된 황정연, 의지는 굳으나...

이강모의 상대역이자 만보건설의 후계자인 황정연은 스스로의 능력을 만천하에 선보이지 않으면 안될 중차대한 상황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정연을 경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오남숙과 정식이 아직 정연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회에 오남숙은 잠들어 있는 줄 알았던 정연의 귀에 대고 영원히 잠드는게 나을거라는 잔인한 속삼임을 한적이 있는데요.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정연은 오남숙에게 이빨을 드러냅니다.

"방해해 보세요. 새엄마랑 정식이한테 어떤 일이 벌어지나"
"너 지금 날 협박하는 거니?"
"네 협박하는 거에요. 누구한테 협박하는 법을 잘 배웠거든요. 그걸 보기 싫으면 새어머니나 영원히 잠들어 버려요. 아시겠어요?"

한편 조민우(주상욱)를 기획실장에 앉히려고 했던 황태식의 생각을 뒤집고 정연은 자신이 기획이사가 되고 조민우를 기획실장인 그대로 휘하에 두고 부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합니다. 조민우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하고 열받는 일로 예전 같으면 아주 죽을둥 살둥 미쳐 날뛰었을 법하지만 어느정도 화를 내는 선에서 그치고 말더군요. 이 모두가 민주와의 핑크빛 애정전선 때문으로 성격 자체도 상당히 이전보다는 온순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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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은 공사현장을 둘러보러 나갔다가 공사현장 책임자들에게서 낮술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냅다 조인트를 까더니 현장 책임자들 전원 사표를 써서 저녁에 모이라고 합니다. 한 음식점에 다들 모여 있지 정연은 자신도 이 공사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며 만일 공사가 잘되면 모두가 승진할 것이고 안되면 다 같이 생계를 잃게 될 것이니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내가 사표를 내면 여러분들도 실직자가 될 것입니다. 이제 목표는 정해 졌습니다. 자 만보건설과 우리의 생존을 위하여~"

사표, 예고된 불행

정연의 이러한 당찬 각오는 따로 보면 좋은 것이지만 결국은 한강건설의 강모와 부딪혀야 되고 강모의 신공법에 맞서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 보이므로 예고된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후계자 자리를 또 다시 위협받게 될 테니까요.

이민주(황정음) 와 조민우의 러브 러브 라인!

민주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얼치기가 다가와 자기는 한국 대학교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다면서 사귀고 싶다고 합니다. 이때 조민우는 그것을 보고 있었는데 민주는 그것도 모르고 자신은 애인이 있고 만보건설 기획실장이라고 말해버립니다. 조민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떳떳히 나서고...요즘 네티즌들이 흔히 쓰는 표현대로 '오글거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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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애인한테 무슨 볼일 있습니까?"

둘의 사랑은 이렇게 무르익어 가지만 조민우가 지난날 해온 많은 잘못 들은 결국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것임을 아는 이상 두사람의 관계가 불행해 질 가능성이 높아 즐겁고 행복해 하는 두사람의 모습을 보면서도 내내 불안한 마음이 같이 드는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조필연의 경우에는 정말 많은 사랆들을 해치고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조민우는 강모 및 몇몇 개인에 국한된 잘못이 대부분이어서 피해를 입은 강모가 차후 동생 민주를 위해 관용을 베푼다면 어찌어찌 잘 마무리 될 수 도 있지 않겠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말이조. 조필연처럼 사는 내내 나쁜짓을 한 사람과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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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연의 와신상담, 온몸던진 연기 돋보여

와신상담의 고사 그대로 를 재현해버린 조필연. 민홍기 부하중 한명을 빼돌려 철거민들을 위협하게 하고 그것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거짓 상황극을 만들면서 지지율을 극적으로 반전 시키는 대 역전극을 만들어 내는 조필연의 모습은 정말 '와신상담' 이라는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민홍기 부하가 철거민을 해쳤다는 기사가 언론에 노출되자 완전히 돌이 킬 수 없을 정도로 민심은 조필연에게 온통 집중되고 맙니다.

(진은 민홍기 후보쪽 선거 반장이 철거반을 위장하여 주민들을 탄압하자 조필연은 온몸을 바쳐 막아내다가 결국은 피까지 흘리는 모습)

승승장구 이강모, 소태 죽음 각오한 드라마속 연기

강모는 신공법을 채택해주지 않는 건설사들에게 직접 눈으로 보여주어야겠다는 각오로 새벽에 몰래 도로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 흙과 경화제 만으로 바닥을 단단하게 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작업은 아직 남았는데 출근시간은 다가 오고 강모는 소태에게 어떻게든 막아 보라고 합니다. 소태는 차로 출근길을 막아놓고 온몸에 시나를 뿌리면서 다가오면 불질러 버릴 것이라고 위협합니다.  이때만 해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위험한 짓을 하나 싶었는데, 그게 기름이 아니고 물이더군요.(웃음)물인걸 알아챈 사람들이 공사 현장에 당도 하였을때 바닥은 이미 단단하게 다져져 있었고 이로부터 많은 도로공사 관련 업체들이 줄지어 계약을 맺으러 오게 됩니다.

 

한편 조민우도 같은 공법을 생각해 내었지만 이미 이강모가 선점하여 특허까지 내놓은 상태. 여러모로 이강모에게 상당히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강모의 승승장구는 그의 모진 각오 때문이 아닐까요. 정연에 대한 사랑과 부모를 대하듯 받들던 황태식이 원수라는 것. 그리고 개인적인 많은 고난속에서 단단하게 자리 잡은 마음 등이 강모의 승승장구 하는 원천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강모가 백파에게 찾아간 처음 장면이 떠오릅니다. 사업계획서와 땅문서를 나란히 놓으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당당히 말하던 강모앞에 백파는 둘다 선택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강모는 일체 흔들임 없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더이상 전 어른신이 필요 없습니다. 실례 많았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강모앞에 백파는 돌연 웃음을 터트립니다.
"아무리 조건 없는 계약이라도 계약서에 도장은 찌곡 가야지. 돈은 내일 아침 자네 통장으로 입금될걸세. 내가 담보로 필요한건 땅문서도 사업계획서도 아니야. 바로 제임스리 바로 자네요"

이렇게 말한 백파는 하얀천으로 돌돌 말린 손을 꺼내 보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난 이 손을 담보로 맡겼네. 결국 약속한 날짜에 돈을 갚지 못하자 그 고리대금업자가 내손을 끊어갔네. 돈이란 그런 걸세. 누구나 돈을 원하지만 약속을 못지킨 댓가로 난 손목 하나를 잃었지만 자네는 머리부터 솥끝까지 모두를 잃게 될꺼야"

"반드시 성공하라는 말씀으로 알아 듣겠습니다"

마치면서...

이강모, 이성모, 이민주 3남매의 각기 다른 행보와 아슬아슬하게 서로가 모르는 일이 있다는게 이 극의 전개를 흥미롭게 하는것 같습니다. 민주는 민우가 철천지 원수의 아들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고, 정연은 만보건설을 노리는 한강건설의 주인이 강모라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또한 조필연이는 선거판세의 역전을 이루어 내맨서도 아직 성모의 배신을 모릅니다. 이렇듯 조그마한 차이가 극의 전개를 완전히 달라지게 하는게 눈에 보이면서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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