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가 점점 극의 흥미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지난회에 이어 이번회는 어느덧 2년이 흘러 김탁구와 구마준은 팔봉선생의 '인정서'를 받기 위한 본격 경합을 시작하고 신유경은 적진의 한복판에 당당히 비서로 자리 잡아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으며, 탁구엄마 '미순' 역시 복수를 위한 작업에 슬슬 시동을 거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殺人者' 라는 메시지를 전달 받은 적이 있는 서인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대에 대한 두려움과 스스로 지은 죄 때문에 안절부절하다 한실장에게 범인을 알아 보라는 지시를 내린적이 있는데, 우연히 한실장의 자리에서  발견한 쪽지를 보고 문득 한실장이 과거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과거의 '사건'을 아는 이는 당신과 나뿐이라고 했던...어느새 서인숙은 한실장에게 의심을 품기 시작한 것입니다.

세상에 어떠한 비밀도 그 비밀을 공유하고 있음으로 인해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유발시킬 것입니다. 그런데 서인숙과 같은 성격의 소유자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겠조. 안그래도 '마준'과 회사지분 문제로 골치 아파하고 있는데 눈에 가시같은 신유경도 나타나 심기를 거스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실장' 마저 의심하게 된 서인숙은 이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과정 중에 놓여 있습니다. 죄를 지은자가 스스로의 잘못을 깨치지 못하고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 점점더 이성은 온데간데 없고 발악만이 남게 되는데 슬슬 그러한 과정으로 가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때의 연인이자 '마준'의 아비이며 든든한 응원군으로 오랜 세월 서인숙과 함께 한 한실장은 서인숙의 의심정도는 대번에 눈치채고 '쪽지'를 가져간게 당신 아니냐며 물어 보지만 서인은은 되레 자신이 상기했던 '당신과 나만 아는 비밀' 아니었냐며 한실장을 다그치고 맙니다. 이렇게 서서히 서로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도록 하는 것이 탁구엄마 '미순'의 의도라고 할 수 있겠조.

'김미순'의 복수의 칼날은 이러한 적진의 내분을 유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거성그룹의 지분확보에 나서게 되는데요. 2년전 부담 없이 한편이 되는 듯 접근해서 '서인숙' 이 '구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자금을 대주었다가 한순간 급전이 필요하다고 나선 '나사장'은 갑자기 이럴때 급하게 자금을 회수하려는 의도를 묻는 서인숙에게 애초에 2년을 이야기 하고 빌려드린 돈 아니냐며 자신이 더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죄를 지은자에게 '정신적-심리적 공격' 과 '물질적인 공격'을 동시에 하니 '김미순'은 고수 중에 고수인가 봅니다. 제아무리 철옹성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이 지키는 이상 허점이 있는 것이고, 이를 가장 잘 파악하고 그 틈새를 정확히 집어내 그 틈을 후벼파고 있으니 이러한 공격을 견대낼 재간이 있는 사람은 그리 많을 것 같진 않군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이렇게 '원한을 맺고 그 원한이 깊어지고', '복수를 다짐하고 복수를 실행'해 가는 과정에 눈에 뻔히 보이는 듯 하면서도 꼭 그렇지 많도 않게 궁금증을 중간 중간 유발시켜 극의 흥미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재주를 잘 부리는 드라마인 듯 합니다. 내용전개도  예전 '대장금' 에서 보듯 에피소드별로 내용을 딱딱 맺고 끊어 지저분하게 이어지는 흐름이 없이 지금까지 잘 흘러 오고 있고 이러한 맥락에서 김탁구의 제빵왕으로서의 성장과정도 주변사람들과의 인연과 스스로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해주고 있으니 성장스토리로서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인 듯 합니다.

서인숙으로 부터 파생된 죄악의 씨앗이 이곳저곳으로 파생되어 다시금 그 원죄를 묻기 위한 여러 등장인물들이 절치부심 하는 삶이 이 드라마의 특징적 핵심이라고 한다면 탁구와 유경의 현 상황은 그들만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속에 있고 이러한 과정이 이어지는 와중에 다시 둘의 인연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제중원' 에서 보았던 것처럼 '마준'과 '탁구'는 그 둘사이에 있는 갈등을 털어내고 '동지'로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이는 예고편 내용이 흘러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점점 악역은 서인숙 하나로 좁혀지는 분위기 입니다.

평생을 서인숙과 함께 하며 그림자가 되어 주었던 '한실장' 이 비록 잔인하고 더러운 술수를 부리기는 하지만 오로지 서인숙을 위해 그러했던 것이라고 본다면 서인숙의 한실장에 대한 의심은 파멸의 시작점으로 파악 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제 슬슬 서인숙의 파멸은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고 있고, 이는 탁구가 본격 적인 경합에 들어가고 마무리 되는 그 시점에 다른 여러 준비된 사건이 같이 우후죽순처럼 터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인숙아! 네 유일한 힘 '한실장' 간수 잘하라~"안그러면 불행한 일이 왔을때 누가 함께해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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